2013. 6. 24
포천 출장 다녀 오는길에
팻말 따라 샛길로 접어들면 광릉스목원과 봉선사로 가는길이 이어진다.
늦으막한 오후....초저녁에 가까운 시간이지만 그래도 여름날엔 낮이 길어서 아직은 환하다.
간혹 포천 다녀 오는길에 잠시 산책겸 운동삼아 들리는 봉선사이다.
광릉 수목원길은 그 자체로만으로도 청량하여 길을 지나는것만으로도
초록 광합성을 하는 션한 기분에 들게한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부평리
광릉 수목원길
봉선사 주차장에 인접한 일주문
교종 본찰 봉선사
봉선사 연밭
매년 7월 말이면 이곳에서 연꽃축제가 열린다.
아직은 (6월24일 들림) 연잎이 푸르고 연꽃은 피지 않았다.
27일 연꽃밭 특설무대 사찰음식 체험 기회도(불교신문에서)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정수스님)는 오는 27일 오후6시30분부터 봉선사 연꽃 밭 특설무대에서
‘2013 봉선사 연꽃축제’를 개최한다. 축제는 개막식에 이어 산사음악회로 진행되며,
음악회에서는 인기가수 허각 씨를 비롯해, KBS 불후의 명곡 출연으로 인기를 끈 박애리 명창과 비보이 팝핀현준,
수준 높은 명상 음악을 선보여온 봉선사 기획국장 심진스님 등이 출연해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부대행사로 연잎차 시음회, 먹거리 장터 등이 펼쳐지며,
포천 마태사에서 주관하는 사찰음식 체험도 예정돼 있어 축제의 볼거리를 더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20일부터 경내에서 선서화전 및 조각전을 개최한다.
봉선사 연밭에 설치된 데크길 따라 찬찬히 돌아낸다. 아직은 연꽃이 피지않아
위 사진 2점은 봉선사 홈피에서 퍼와서 이미지를 돋군다.
(이의 제기시 삭제 하겠습니다)
연못에 녹조가 심하다
승과원(승과평터)
맑고 향기로운 봉선사
사연이 깊은 봉선사 느티나무
예전에 보지 못한 석물 조각상들이 입구에 눈에 띈다.
오른쪽 석물은 어쩜 세상의 수많은 군상들의 표정을 모아둔것 같다.
물처럼 바람처람 살라는 가르침이 새겨져있다.
청풍루 정면
범종루 (뒤에보이는 종각에 보물397호 동종이 보관되어 있슴 )
널찍한 마당에 편상이 놓여져 누구나 잠시 쉬어갈수 있어서 좋다.
청풍루를 통해 큰법당으로 통함
사천왕상(양편에 탱화로모셔짐)
가운데는 기원을 비는 촛불함
교종본찰 봉선사 큰법당
운허스님이 최초로 경전을 한글화 한 도량. 대웅전 현판을 큰법당이라 적어놓았다.
해질무렵의 정적
하루내 땡볕에서 더위 먹은 맘이 저으기 가라 앉으며 안정을 찾는다.
대리점을 방문 하여 매출실적에 대한 협의와 독려....그리고 이런 저런 회사에 대한 불편한사항을
맞장구도 치고 다독거리기도 하고 주변 업계 정보도 나눈다.
10 여년을 함께한 터지만 이해가 상충되어 때로는 양해를 바라는 읍소작전도...
입장을 바꿔 생각하면 대리점 사장님의 이유있는 항변도 일리는 있지만
급기야는 " 날좀 봐서 좀 참아줘~"
헛허허허
예전에는 생산 업체가 4-5개 정도 였는데 이제는 20여개에 이르니
업체간, 타 대리점간의 영업이 더욱 치열하고 각박하여 갈수록 민감하고 예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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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청이 안된 요사채가 더 소탈하여 친근하다.
평일 저녁나절이라 인기척이 드믄 경내는 산책과 마음을 추스르는데 알맞고 평안하다.
잠시 툇마루에 걸터앉아 지그시 눈을 감은체 성불사의 밤 노래 계명을 웅얼거려본다.
나즈막하게... 느릿하게....이차저차한 맘을 삭히운다.
미미미 미도레미미 미미파파 라파레미
미미라 시라시도라 시시도시 라라시미
미라미 도레미파미 미미미레 도.시.라.
더 늘어지면 괜시리 싱숭해질것 같아 툴툴 털고 일어선다.
청풍루 - 교종본찰 봉선사다운 웅장한 강당이다.
무궁화꽃과 흡사한 접시꽃- 꽃말:풍요.다산.집보기.애절한사랑
접시꽃은 보면 볼수록 소박하고 착한 꽃이다^^
( 접시꽃 당신 마지막 부분에서 )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도종환시인은 사랑하는 아내를 결혼 2년차에 떠나보내고서
지켜주지 못한 먹먹한 심사를 장문의 詩 - "접시꽃 당신" 으로 삶의 고뇌하는 모습을
읊조리신것 같습니다.
경내를 한바퀴 돌아보고
봉향당. 다경향실- 조금일찍 왔더면 연국시라도 ....^^ (기념품과 찻집을 겸한)
뒤 돌아본 조용
그 자리에 서서 지켜온 세월만큼이나 영욕의 풍광을
고스란히 안아낸 고목의 無言
나무야 나무야 / 박 예 분
너무슬퍼하지마! 꽃을피우지못한다고열매를맺지못한다고 가만히 생각해보렴, 목따갑게햇살내리쬐는여름날누군가네그늘에앉아한숨 쉬어간적 없었니
그렇네요....목따갑게 햇살 내리쬐는 여름날, 그 숲에 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어 머무렀네요(이 숲그늘에도 널찍한 편상이 있음)
큰스님의 부도탑인듯....
한바퀴 돌아 나오며 잠시 숨을 고르다.
한시간 남짓 돌아본 연밭과 봉선사이다.
오랜시간 운전을 하다보면 이렇게 초록숲이 있고 조용한 산사에서
잠시 머무러 산책을 하면 훨~ 기분이 가푼해진다.
내일은 또 내일이고, 오늘 좋은맘^^
부도탑 및 춘원이광수 기념탑도 있다.
그는 1919년 3.1 독립선언의 도화선이었던 2.8 독립선언을 주도했고
중국 상해 임시정부를 돕는 등 항일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창씨개명 때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로 이름을 고치고 일제에 협력한 전력 때문에
해방 후 친일파로 지탄받게 되자 서울근교의 외딴 산사인 봉선사로 숨어들어 다경향실에 머물렀다.
이때 봉성사에는 항일 운동을 하다가 왜경에 쫒겨 입산 출가한 운허(耘許.1892~1980) 스님이 당대의 교학을 펴고 있었다.
운허 스님은 춘원의 8촌 동생이기도 했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운허 스님은 춘원을 따뜻이 감싸 주었다.
춘원은 이곳에서 틈틈이 큰 법당 뒤쪽 언덕 너머에 있는 옹달샘물을 길어다 차 끓여 마시기를 즐겨했다.
역사의 큰 흐름을 읽지못해 일제에 협력한 자신의 어두움과 나약함을 한탄하며 한 잔의 차로 위안을 삼았던 것일까?
9월 20일자 " 산중일기 " 는 그의 심경을 그대로 담았다.
한 집음 차를 넣어 김 안나게 봉해 놓고
가만히 마음 모아 2분 3분 지나거든 찻종에 따라내니
호박이 엉키인 듯 한 방울 입에 물어
혀 위에 굴러보니
달고 향기로움 있는 듯도 없는 듯도
두입 세입 넘길수록 마음은 더욱 맑아
미미한 맑은 기운 삼계에 두루 차니
화택 번뇌를 한동안 떠날러라
차 물고 오직 마음 없었으라
맛 알리라 하노라
춘원 이광수는 6.25 동란때 납북되었슴
이미 땅거미가 지고.....
하루의 일상....그리고 단상속에 머무른 봉선사이다.
<차茶 이야기>로 마무리를 할까나 하는 맘이었으나 이미 어둑해지고
혼자서....좀 그랬다.
2013. 7. 21 정리 까망가방입니다
-
수수한 요사채가 쏙 들어옵니다.
답글
여러 모습의 군상들은 무슨 사연으로 저리 표정을 짓고 있을까요?
물처럼 바람처럼 살다가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지요?
언젠가 봉선사 들렀을 적에 춘원 이광수 기념탑을
봤는데 왜 이곳에 기념탑이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ㅎㅎ 지금도요^^
공부하기는 싫고
그냥 덤으로 얻고 싶어서 필통님께 여쭈어 본 겁니다.
오랜만에 햇살가득 한 여름답습니다.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오고요.
오늘만 같으면 이 여름도 견딜만 한데...
앞으로 폭염이 오겠지요?
무더위 출장길
늘 조심히 다녀오시길 기원합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2013.07.26 01:08
춘원 이관수 기념비가 거기 세워진 사연
그는 1919년 3.1 독립선언의 도화선이었던 2.8 독립선언을 주도했고 중국 상해 임시정부를 돕는 등 항일운동을 하다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창씨개명 때 가야마 미쓰로(香山光郞)로 이름을 고치고 일제에 협력한 전력 때문에 해방 후 친일파로 지탄받게 되자 서울근교의 외딴 산사인 봉선사로 숨어들어 다경향실에 머물렀다.
이때 봉성사에는 항일 운동을 하다가 왜경에 쫒겨 입산 출가한 운허(耘許.1892~1980) 스님이 당대의 교학을 펴고 있었다. 운허 스님은 춘원의 8촌 동생이기도 했다.
그런 인연 때문인지 운허 스님은 춘원을 따뜻이 감싸 주었다.
춘원은 이곳에서 틈틈이 큰 법당 뒤쪽 언덕 너머에 있는 옹달샘물을 길어다 차 끓여 마시기를 즐겨했다. 역사의 큰 흐름을 읽지못해 일제에 협력한 자신의 어두움과 나약함을 한탄하며 한 잔의 차로 위안을 삼았던 것일까? 9월 20일자 *산중일기*는 그의 심경을 그대로 담았다.
화로에 물을 끓여 미지근히 식힌 뒤에
한 집음 차를 넣어 김 안나게 봉해 놓고
가만히 마음 모아 2분 3분 지나거든 찻종에 따라내니
호박이 엉키인 듯 한 방울 입에 물어
혀 위에 굴러보니
달고 향기로움 있는 듯도 없는 듯도
두입 세입 넘길수록 마음은 더욱 맑아
미미한 맑은 기운 삼계에 두루 차니
화택 번뇌를 한동안 떠날러라
차 물고 오직 마음 없었으라
맛 알리라 하노라
춘원 이광수는 6.25 동란때 납북되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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