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야영 - 강화 분오리돈대 2009. 1. 2-3 일
2일 오후.....불연, 그곳에 가고싶다 하여
배낭과 슬리핑백...버너, 코펠등을 주섬 주섬 챙겨 차에 싣고선 나선다.
연휴기간이라 여유도 있었고 이만한 기회(충동질 되어지는 맘)가 쉽지 않을것 같아서...
또 증후군이 도졌구나 하는 따가운 시선을 뒤로한체... 그랬다.
만만한게 김포, 강화길이다.
유감스레도....동막해변의 낙조를 보기엔 이미 해가 뉘였하여 많이 아쉽다...
쪼매 일찍 나설것을...뚝방길에서 본 김포 들녁을 지나면서
초지대교를 눈앞에두고 월곳(군하리)쪽으로 기수를 틀다.
긴 긴밤...어차피 춥고 어둔밤 별자리 보고 뱅글뱅글 뒹굴어야 하는 터에
가는길 잠시 들려가고픈 그곳이 저만치에 있어서....
길 가는길에 "문득, 그곳에 들르고 싶다" 하는 그런곳을 몇몇정도
마음에 꼽아둘수 있는것만도 버거운 마음길에 박하사탕같은거라고나.
오리정, 인적 드문 야트막한 고갯길에 산언덕 찻집 ....맘속에 참 오래된 찻집이다.
10년도 지난듯 싶은....강산은 그대로인데 쥔장이나 나나 머리칼만 센다.
커피 한잔의 낙서....어쩜 헛헛한 속내를 푸념으로.
초지대교 입구 범선 레스또랑 -
낮에 지나칠땐 맨땅에 머쓱하게 보이더니만 까만 밤에 보니
마치 항해를 막 나서는 우주함대 같이 보인다.
초지대교 건너기전 초지진쪽을 바라보면서)
초지진에서 건너 대명리포구를 바라보면서
초지진 성곽
해안도로따라 동막해수욕장쪽 - 참 멋진 펜션들이 많다.
저기서 자고난다면 어쩜 꿈도 파랗게 꿀것 같다.... 파란꿈
동막해수욕장 야경
야 영 - 새해 해맞이 야영을...
동막해수욕장을 굽어보는 분오리돈대 오르막에 텐트를 치다.
분오리돈대 성곽안이 평편하고 너른데....쫌 무섭고 넘 적적할것같아 돈대 바깥 비탈에
텐트를 치다보니....보다시피 텐트 한쪽이 붕~ 떴다.
궁시렁~궁시렁 거리며 텐트를 치고난뒤 근거(^^) 로 사진을 팟~
후래쉬 섬광이 번쩍할때 나도모르게 튀어나온말이..."삐빠빠눌라~"
헛허허허허
초생달 뜬 밤...깜깜한 하늘에 별들이 수없이 총총하다.
내가 아는 별자리라곤 고작...북두칠성과 삼태성이...머리맡에 뱅그르르....
두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비탈에 미끌어져서 자다말다를 수번...
몹시 추웠다. 싸한 냉기에 웅쿠리고.
이제는....예전 같지 못함을 수긍해야 할듯.....
촛불 하나 밝히어.....
불연, 곽재구님의 사평역에서...詩가 입김속에 스러진다.
사평역(沙平驛)에서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흰 보라 수수꽃 눈시린 유리창마다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모두들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산다는 것이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들 알고 있었다.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혼자서도 잘논다.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한개피 사루다.....
여 명
근처에서 올라온 몇 가족이 함께 해돋이를....
해돋이
저, 웅장하고 힘찬 태양도 처음 내밀땐 내숭떨듯 수줍게 갸웃한다.
돈대에서 바라본 동막해수욕장...그리고 텐트
분오리 돈대
돈대란 적의 움직임을 살피거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하여
영토 내 접경지역 또는 해안지역의 감시가 쉬운 곳에 마련해두는 초소이다.
대개 높은 평지에 쌓아두는데, 밖은 성곽으로 높게 하고, 안은 낮게 하여 포를 설치해둔다.
강화도의 가장 남쪽에 자리잡고 있는 이 돈대는 조망할 수 있는 시야가 매우 넓으며,
자연의 지형을 이용하여 쌓았기 때문에 평면이 반달모양을 이루고 있다.
4곳에 문을 설치한 외곽 포대로, 관아에서 돈장을 따로 두어 관리하게 할 정도로
그 중요성을 띠었다 한다.
조선 숙종 5년(1679)에 축조한 것으로, 당시의 강화유수 윤이제가
병조판서 김석주의 명을 받아 경상도 군위어영군 8천명이 동원하여 쌓았다.
사실 첨엔 이곳에 텐트를 치려고 했다가 ...무서워서리....^^
텐트를 걷으며...오날도 무사이.... 곱은 손을 호오 불며....
썰매 얼음낚시
함허동천에서 본 마니산
논두럭에 오리떼
갯벌
하얗게 검불에 서린 서리....
문득 돌아가신 할머님의 센 머리카락이 물컹 떠올려집니다.
한해를 여는 첫머리에,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곁에 분오리돈대에서 양요에 잘린 넋과 한을
잠시 숙연해보며 저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본 작은 여행이었습니다.
코펠에 끓인 믹스커피 한잔에 까만하늘의 별자리를 저어냈습니다....
함께 한잔 하시지요^^
헛허허허
2009. 1.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혼자의 야영....고요를 위한 일성...삐빠빠룰라...!!
답글
독특, 특이, 희귀,낯섬......뿔난 외로움
촛불 속에 맴을 맡기고, 지난 추억을 호명하시는 님이야 말로 천상의 시인입니다 그려...ㅎㅎ,
비록 추위가 칭구하자 했겠지만, 새해 벽두 하룻밤의 추억은 생각의 창고 저 깊은 곳에
말리지 않아도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이 보입니다.
잠든 대지를 아무 말없이 한 줄기 빛으로 깨울 수 있는 초자연적 능력을 그저 감사와 찬사의
작은 미소로 대신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것을 어찌하오리까.
미력한 인간이기에 그나마도 가능한 것이라면 조금은 위안이 되지 않을까나....
며칠을 심하게 끙끙거리며 앓았더니 주변 사람들이 하는 말 이번 독감은 전부 병원에 가서
삼,사일 입원했었다고.....
이제 나이도 나이. 너무 무리하지 마시고 따뜻하게 챙기시길 바랍니다.....^^ -
한해의 마지막날에
답글
산언덕 카페에서 커피한잔..
제가 누리고픈 행복을 까망님이 대신..
커피잔하며 과일 몇조각..
여전하네요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이 보여집니다
나두 강화가는 날 꼭 들려야짐..
그때 우연히라도 만나요
커피는 제가 쏩니당 ㅎㅎ
정말 멋진 해돋이를 하셨네요
별과 함께..
시린 바람과 함께..
두고 두고 잊혀지지 않을 듯..
전 분오리돈대는 딱 한번 올라봤어요
늘 지나치면서도 이런곳이 있었구나 했었는데..
까망님의 해돋이에
괜실히 저까지 희망스럽습니다
멋지게 떠오른 두번째 해처럼..
늘 힘차고 활기로운 한해 되세요
늘 건강하시구요^^*
주말 오후의 햇살이 정말 찬란하네요
눈이 부셔 부라인드를 내려야할 정도..
까만 하늘의 별자리를 저은 커피는 제가 마시고
오늘만큼은 오후의 노란 햇살에 저은 커피는
제가 대접합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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