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다리 야영및 회암사지 유적지 탐방 2019. 2.16 (토) -17 (일)
간밤에 눈이 나렸네요.
소복하게 나리지는 않았지만 살폿하게 쌓여진 하얀 눈이
어쩜 올해 마지막 눈발이 되어지지 않을까나 하여 애착이 가기도 하네요.
금요일(15일) 출근길에 눈이 쌓여서 도로에 미끌어진 차량사고도 간간이 보이고....
출근시간도 배로 걸리고, 회사에 어찌어찌 당도하여 주차하니
콩돌이 콩순이가 우쭈쭈쭈 귀염을 떨어주네요.^^
요것들 땜시로 급브레이크도 잘 안잡고 조심스레 운전 한답니다. ㅎㅎㅎㅎ
배꼽다리로 나서다
토요일 아침,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난 부시시함은 작은 행복감입니다. ㅎㅎㅎㅎ
오후내내 방안퉁수로 뒹굴대고 뒤척이다가,
어쩜 이번 나린눈이 마지막일수도 있겠다 싶은 미련에 눈꺼풀이 껌뻑껌뻑 거려집니다.
나갈까, 말까.... 간다면 어데로.... 어차피 캠핑짐은 차에 실려진채로 그대로이니,
잔머리가 굴려지는거지요. 헛허허허
그래, 이번이 마지막 동계 야영이 될지도,
하얀 눈밭에 야영을 하는맛은 이번 놓치면 또 한 열달은 그 맛을 못볼터이니.....
하여, 핑계를 구실삼아 나선길이 동두천 탑동계곡에 배꼽다리로
배꼽다리 소공원
배꼽다리
배꼽다리에서 내려본 계곡
배꼽다리 건너 솔밭 (야영장)
암도 없네~~~ ㅠ.ㅠ
지난 동짓날에 들렸을땐 그래도 두세게의 텐트가 있어서 덜 외로웠는데.....
오늘은 글자그대로 獨孤鐸(독고탁) 신세네요.
그래도 뽀드득 거리는 발자국소리가 정겨웁고 좋아서 요리 조리 발자국을 찍어봅니다.ㅎㅎㅎ
아래사진은 배꼽다리 발자국소리 동영상임.....작년에도 눈오던날에 걸었던 기억이 나네요^^
(동영상 삭제됨)
인증샷찍고 짐보따리 옮기고....
배꼽다리를 바라보며 텐트를 치다. 마치 다리를 감시하는 (보초서는) 초소 같다는 생각이,
누구라서 뽀드득, 뽀드득....건너오기를 목빼어 쳐다보는... ㅎㅎㅎㅎ
계곡에서 놀기
날이 많이 길어졌어요. 6시가 넘어도 환하네요^^
계곡에 내려가 얼음장 밑으로 졸졸 흐르는 시냇물 소리도 들으면서
요모조조 사진을 찍어 봅니다.
소복하게 쌓여진 바위에 걸터앉으니 푹신하고 좋네요.ㅎㅎㅎ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참 맑네요^^
어느덧 서녁 등성이로 해가 뉘엿뉘엿.....
마치, 나 혼자 내버려 두고 넘어가려니 햇님도 좀 머쓱해 하는지 주춤주춤하네요.
우두커니 우러보고있자니 괜시리 맴이 스산해지고.....좀 거시기합니다.
짧은 해넘이 시간이지만 이차저차한 맘이 교차되어 착잡하기도 하고.....
예전에 비해서..... 조그마한것들, 사소한 것들에도 감성이 더해지네요.
나이들면(중년남성) 에스트로겐 호르몬이 더 많아진다더니..... 헛허허허
텐트안에서 바라본 배꼽다리
누구라서 건너온다면 향좋은 따뜻한 커피 한잔 타주련만.....
밤이 이슥해지자 커피물도 끓이고, 야참으로 컵라면을 ㅎㅎㅎ
가진게 시간뿐이라지만 밤시간은 꿍기적거리다 보면 시간이 의외로 잘 갑니다.
어둑해지고....정적이 감도는 솔밭
깜깜해진 밤이 되면 바이오리듬이 두근두근, 쿵쿵댄다.
신경이 곤두서서 쿵쿵~ 무서워서 쿵쿵~ 외로워서 쿵쿵~~ 고독해서 쿵쿵~ ㅎㅎㅎㅎ
그리고 무엇보담도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그 기분에 쿵쿵~~
하얀 여백을 깨알깨알 메꾸어 낼때의 작은 설렘에 쿵쿵~~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밤의 긴 기다림은 성찰의 시간
눈을 감으면 더욱 또렷이 떠오르는
당신을 마주하고 무언의 대화를 나눕니다
나도 녹아 있고 당신도 녹아 있는 고적한 밤
깊은 심연에 빠질수록 가벼운 깃털이 된 듯
자유로움조차 버겁게 느껴 벗어버리고
우리만의 은하수로 여행을 떠납니다
별빛이 흐르는 은하수에서 별이 되어 사랑을 나누다
별동별이 되어 떨어져 동이 틀 무렵 이슬이 되어
당신 곁에 머무르는 사연을 그대는 아시나요
(블로그 >흐르는 자연의 향기 속으로 (글쓴이 바다) 에서 발췌해온 글입니다)
고적한 밤에 그 마음에 동화되는듯하여 디시 음미해봅니다.
상쾌한 아침 솔밭하늘
탠트안에 물주전자 물이 꽁꽁 얼어있는걸 보니 간밤에 꽤나 추웠나 봅니다.
올겨울, 이제 겨울야영은 이게 끝인가 싶네요....봄이 오면 또 다시 들리겠지만.....
겨울철, 동계시즌엔 언제라도 내자리라 하여 머무른곳이기에 괜히 서운하네요^^
화장실 거울에서 남들 흉내내듯 거울보고 셀카를 찍어보았습니다 ㅎㅎㅎㅎ
동두천 배꼽다리를 뒤로하고 서울로 귀가하는길에
회암사지 ( 양주시 회암동 )
사적 제128호이다. 1313년 이전에 이미 절이 창건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1326년 고려에 온 인도 승려 지공이 창건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1376년 지공의 제자인 나옹이 이 절을 중창했다. 태조 이성계는 무학대사를 이곳에 머물게 했고,
그 자신도 퇴위 후 이곳에서 생활했다. 1472년 세조비인 정희왕후의 명으로 정현조가 중창했고,
명조 때에는 보우를 신임한 문정왕후의 비호로 전국제일의 수선도량이 되었다.
왕후가 죽은 뒤 보우가 처형되고 절도 황폐해졌다. 선조 이후에 폐사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옛 절터 부근에는 1977년 중건한 대웅전·삼성각·영성각 등이 있다.
중요문화재로 회암사지선각왕사비(보물 제387호)·회암사지부도(보물 제388호),
회암사지쌍사자석등(보물 제389호) 등이 남아 있다.
천보산 아래 회암사지 전경
1954년 개발되기전 회암사지
부도
회암사지 정랑(칙간) 의 규모로만 보아도 회암사는 대가람이었던것 같다.
회암사 박물관 관람
사찰이지만 태조가 머무렀던만큼 궁궐의 형태를 갖춘듯한 큰 절로 추측된다.
관람객 방문 기념 사진찍는곳에서 ^^
전날 눈도 오고 하여 눈맞이겸 다녀온 (올해) 동계시즌의 마지막 야영이었습니다.
내년 겨울을 기다려봅니다.
2019. 2. 20 정리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겨울이 오면 봄이 온줄 알라 했지요.
답글
간만에 내리는 봄비 소리에 금세 산자락 뒤덮을
꽃 장마에 꽃빗길을 거닐 상상을 해봅니다.
막 터져버린 봄 봇물에 가슴은 봄 처녀가 되어 설렘을 주지만
명예와 권력을 잡기 위해 터진 입이라 막말잔치에
그 잔치국수는 못 먹을 것 같아 영혼의 허기를 느끼게 합니다.
정도를 이탈해도 언론의 자유라는 미명하에 관대한 이 사회
위계질서가 무너져가는 데...비젼은 있을까요?
개는 짖어도 기차야 가겠지만 웬지 서글퍼집니다.
고운님!
평안하신지요?
올리신 작품 감사히 봅니다.
마실길에 나서 보면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님들의 근황을 헤아리 게 됩니다.
늘 가내의 평강을 빕니다.
초희드림 -
다시 시작하는 목요일입니다
답글
하루하루 나무마다 빛을 쏘아대는
봄햇살같이 화창한 하루되세요
*자신의 끊임없는 심각함 또는 괴로움이
사라지는 것을 알아차릴 때까지 웃고
활기찬 모습의 햇빛으로 당신의 가슴을
데울 수 있을 때 까지 웃으며
그리고 나가서 당신의 웃음을
온 세상에 발산하라.
-J. 모러스 - -
참 대단하십니다
답글
아무도 없는 적막한 곳에서 혼자만의 시간
어쩜... 넘 좋을지도 모를 하지만 여자인 저는 겁나기도 할것 같다는...
만약 저곳의 배꼽다리 지나 까망님 만났다면
향 좋은 커피한잔 마실 수 있었을...ㅎ ^^* -
-
까망가방하양필통님은
답글
아무나 흉내를 낼수없는 낭만파이십니다
자그마한 텐트안에서 촛불을 켜놓고
마음속에 담아있던 글들을 적으시면서
따끈한 라면 한그릇 바로 무소유인것 같습니다
정말이지 넘 멋진 분이십니다 -
겨울 산 야영 ~멋지십니다
답글
조그만 얼음 덩이 밑으로 졸졸 흐르는 물소리 얼마나 청량할지~
땅 속에서 막 꺼낸 동치미 맛,쩡~~두게골까지 흔들리는~~~
언제 하산하시는지요~자주 뵙기 희망하며 다녀갑니다
즐거운 금요일되세요^^ -
-
답글
까망가방 전하!!
지난 겨울을 즐기시고
이겨내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ㅎㅎㅎ
게다가 텐트 생활까지^^
모든이의 귀감이 되시는 전하시옵니다.
ㅎㅎㅎ
선글라스 셀카도 구도가 새로운 게 재밌습니다. -
날씨가 정말 엉망이군요.
답글
주말 내내 미세먼지 주의보네요.
댁에서 편히 쉬시면서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 갖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편안한 주말 되세요.^^ -
어쩌면 마지막 눈이 될지도 몰랐는데 며칠전에 귀한 눈을 맞고 출근했습니다.
답글
우산위로 나리는 눈이 무거웠지만 사각사각 내리는 소리가 어찌나 정겹던지요~
꽁꽁 언 개울물에 손 담가보고 싶기도 하고
배꼽다리를 왔다갔다 해보고도 싶습니다.
쿵쿵... 소리가 청람은 킥킥 웃다가
하얀 종이위에 곱게 써내려간(노랫말 가사네요) 감성어린 글과 필체에
한참 머물렀습니다.
얼굴뵈니 반가웁고요~
글도 역시 재미납니다.
저는 퇴근합니다.<<< -
-
동계 야영은 이제는 끝났으니 덴트 속 주전자 물은 얼리없고...
답글
회암사지에 가본 기억이 나는군요 ㅎㅎㅎ
사진을 보니 많이 정리 되었군요
무학대사는 뭐하시노.... ㅎㅎㅎ -
-
-
이세상에 2월이 있다는건 대단한
답글
축복이군요 만약 2월에서 곧장 3월로
넘어가 버린다면 얼마나 아쉬울까요
짧지만 긴 봄을 만끽하시는 달되시고
편안한 밤되세요^^ -
* 黃 昏 *
답글
오렌지향 을 짙게 내뿜으며 보드랍게 미끄러 지듯사라지고 있는 황혼아!
너를 한참동안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자니괜시리 쓸쓸해 지는구나!
언젠가는나도 이세상을 너처럼 떠나 가겠지
이세상 떠나가는 날빈손으로 갈거라면우리네 인생들 아둥바둥 하나라도 더가지려고 살아가는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진다.
지나온 세월 뒤돌아 보니 분홍빛의 행복의 순간들파랑색의 아픔의 순간들진노랑색의 황홀했던 순간들그 추억 만큼은 잊지 않을게
나도 너처럼 이렇게아름다운 모습으로초연하게 살다가 지고 싶구나 >>>
오늘도 어제처름 내일도 오늘 처름 인내의 걸음을 늧우지않은님?
그런 님을 나는 진실로 사랑하고 좋아합니다 사랑해요 >>>-불변의흙- -
다시보아도 겨울속에 야영을 하시는 까망가방님.넘 멋지십니다.ㅎ
답글
아늑한 테트속에 살림살이도 잼있게 보이구여"
그런데.넘 추운게 문제이겠지요?
남자분이라서 무서우실건 없으시겟지만.걍 추위...ㅎㅎ
또 회암사지의 넓은 터를 보면서 권력의 무상함을 다시 보게 되었구여"
전하의 자리에 앉으시니.
새로운 군주를 모실듯 하옵니다.ㅎㅎ
하여간.항상 존경스런 모습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울님께 건강의 축복이 늘~함게 하시는 날들 되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2019.02.25 16:23 신고
하얀 겨울 속에 안기고픈 마음에
답글
시리도록 하얀 겨울을 내 마음에 담아내고픈 마음에...
...
가까이 있으면
저도 1인용 텐트 하나 구해서
마주보고 삶의 한 수 배우고 싶은데...
하얀 눈으로 잠이 오지 않으면
이슬이를 품고 자면 깊은 잠에 빠지겠지요.
참으로 멋진 삶입니다.
존경하고 싶어요.......^*^ -
-
* 행복이라 부릅니다 *
답글
새로운 시간이여, 어서 오세요
누군가에게 줄 선물을
정성껏 포장해서 리본을 달 때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나는 그대를 기다립니다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을
건네줄 때처럼
환히 열려진 설레임으로
그대를 맞이합니다
그대가 연주하는
풀루트 곡을 들으며
항상 새롭게 태어나는 이 기쁨
나는 행복이라 부릅니다
- 이해인 -
발고 맑은 미소가 넘치는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불변의흙- -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답글
오늘도 활기차고
기분 좋은 아침 열어가시고
기쁘고 행복한 시간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어찌보면 참 특이한 휴식을 즐기신다는 생각이
답글
들기도 합니다.ㅎㅎㅎ
그런데 그런 특별한 휴식이 자꾸 눈길을 끈다는
것이지요.^^
다리 보초 서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하하하,
다녀갑니다.
세 살버릇 여든까지.....
오래전부터 전해지는 진리의 소리인가보다.
사람의 습관은 어려서부터 고정되기 시작해,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고형화 되어간다.
그러면 자신에게 맞는 옷처럼 자신의 굳어진
습관을 고집하는 삶을 사는이가 대부분인데,
어려서 부터는 아니더라도 잘못된 습관을
조금씩 바꿀 수 있다면 그런 사람은 이웃에
좋은 인상을 남길뿐 아니라 존경받는 사람이
될 것이라는 마음은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정말 옳은 생각일까.....!!!!!
아름다운 삶을 위해 다른 사람이 보는 나를
발견하는 멋진 사람이 되어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감사합니다. -
-
신관도 좋으시고 필력도 좋으시고 멋진 선비 군자십니다.
답글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가 98년간 원나라의 부마국이었고 조선 5백 년 동안은 명나라를 상전으로 모시었고
조선 때의 묘비문들을 보면 모두 하나 같이 유명 조선국으로 명을 섬기는 사대사상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그 후 40여 년간 일본의 식민 지를 거쳐 우리 힘으로 가 아닌 남의 힘으로 광복은 되었지만 미 군정을 거쳐야 했고
해방 후 민족끼리 좌우로 갈라져 남북으로 분단되어 오늘에 이러니 아직도 좌파 우파, 지역 간, 세대 간, 죽어라
싸움박질이니 우리 민족의 DNA는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갑자기 열불 터져서 심야에 장관설을 늘어놓으니 죄송합니다. 용서 바랍니다. 선생님!!ㅎ -
자연과 함께 호흡하시는 필통님이 참 멋지십니다
답글
눈덮힌 계곡가와
텅빈 폐사지에서 느끼는 풍요로움이 가득하시고 여유롭네요
아름답습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2019.03.11 01:35
산이라면 한국의 산천님이 베테랑이시지요^^
호젓한 자연속에 하루 유하다보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머리도 맑아지는것 같습니다.
달리 즐길만한 잡기도 없는터 ㅎㅎㅎㅎ 가까운 산야에서 혼자 소풍다녀오듯 야영합니다.
텅빈 폐사지에서 수백년전의 기운을 잠시 상상도 해보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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