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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밑도,끝도 없는 얘기들.....회원님들께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3.

언제 부턴가

막연하게나마 주저리주저리 낙서하듯 끌적거려 놓은 것들을
그래도 한번 정리 해보고픈 맘이었습니다.
그래서 궁리끝에 여기에서 빛바랜 지나진 맘들을 매듭 짓는달까요.
얼마동안 나름대로 들춰내어 글을 올리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군요.

내 맘이니까, 내것이니까........그런데 나는 그렇다 치고,
하지만 여기 조촐한 칼럼이나마 함께 하여주신 님(독자)께는
밑도 끝도 없는 살풀이를 과연 어떻게 받아 주실까?
너무 일방적이 아닌가 하는 멋적은 송구스럼이 불쑥합니다.

 

 

 

님(독자)께 변변한 인사도 여쭙지 못하고, 더더구나 좋은 애기와 글을
덧붙여 주신 님들껜 더더욱 괜히 죄스런 맘이 듭니다.
속맘이야 고맙고,반가움이 한가득 하면서도 감히 제대로 인사도 못드리고

칼럼이라는 울타리를 치고 나름대로 흩어진 것들을 정리 하면서
어떤 강박관념에 조금은 몸이 사려집니다. 혼자가 아니라는......
우리라는.......우리라 하여 함께 어우러져 가고 있다함이,
첨 여기에서 글을 써내려 갈적엔
뉘 뭐라 하든, 아랑곳 하지않고 되는대로 라는 맘가짐이었답니다.
어젠가요? 어느 님께서 이해인 님의 詩를 띄워 주셨는데......

"나는 문득 외딴 마을에 빈집이 되고 싶다
누군가 이사오길 기다리며
오랫동안 향기를 묵혀둔.......

어느날,
문을 열고 들어올 주인이
'음, 마음에 드는데....'하고
나직이 속삭이며 미소지어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빈집이 되고 싶다.

곰곰한 맘으로 몇번을 곱씹어 보았어요.
어쩜, 여기 작은 칼럼이 오래 비어진 빈집이라면 "음, 마음에 드는데..."하고
미소 지으며 들어오는 주인님은 바로 님들이 아닐까 하구요.
묵혀둔 향기를 깨끗하고 아름답게 잘 가꾸어 먼길 다녀온 주인님께
이쁨 받고픈......이왕이면 그런 욕심도 생기더군요.

 

 

 

애써 보고자 합니다.
저의 조그만 글쪼가리가 님의 하루동안 묻어진 먼지를
얼마간이나마 털어내는 옷솔이 되어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자주 찾아뵙는 인사가 부족해도 빈집아저씨의 밑도 끝도없는 넋두리를
좋은 맘으로 감싸 주시기 바랍니다.


2001. 2. 13 목동에서

까망가방하양필통 인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