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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I M F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4.

 

1.
세상 살아내기,
IMF로 인한 여파가
적어도 우리네 보통사람 - 서민들에 끼치는 파급은
피부에 닭살이 돋치리만치

겉보기론 그저 그렇듯,
안그런척 애써 태연 한척 하여도 속맘들은 많이 춥을게다.
오나 가나, 앞으로 보건 뒤로 듣건
마른땅에 씻기듯 끄질르는 그림자 조차도
IMF 의 시려움에 잔뜩 움크리어라

"그럴줄 알앗다" 하기에는 이미 지나쳐 진것을......
흑백 T.V에 구공탄 때던 60년대, 그래도 그시절엔
"우리"라 하여 감싸고 나누던 여린 情이라도 있었드랬는데

뉘를 탓하랴만,
세월따라 제 잘난듯 영악하게 여호 눈빛마냥 빤짝이더니
웬걸, 좌충우돌 호들갑에 난리여라.
하니
추운것은 우리네 만만한 서민들일뿐......

 

 

 

간송미술관에서

 

 



2.
움추리어 주눅들어 추운맘
겉보기엔 아직은 멀쑥하더라만
마른 풀가지 먼지바람에 씩기어 지듯
황량하고 을씨년스런 메마른 눈치들.......
유독, 나 혼자 짊어지는 고뇌는 아님에도
속맘까정 덜덜 허고나

"황태" - 황당하게 짤림,
"동태" - 동절기 추운날 그만두라함,
"생태" - 생각치도 않은 권고 퇴직......
차라리,
"조퇴" ( 조기 퇴직 ) 나 "명태" ( 명예 퇴직 )은 멋이라도 있지

하루 다르게 솎아 내어지는 쇠비름 같은 처지의 뭇 사람들,
'너' 일수도 '나' 일수도......아니면 몽땅 '우리'일수도
"멍멍" - 세상은 허허롭구나.

                       

 


1997. 12
우리네의 업보 같은 IMF 시절.....
제발 잘난 사람들이 못난 사람들의 조그만 울타리를 애써 지켜내어 주었으면 하는 푸념이외다.
벌써, 3년 남짓의 시간이 지났군요, 아직도 그 후유증에 적잖은 우리가
맘고생속에 애쓰며 살아내고 있다고나 할까요
그래도, 우리나라 좋은 나라.....착한 우리가 아직은 더 많아요


2001.  2.  4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