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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조급함이나 서두름이 없이......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2.

조급함이나 서두름이 없이
길따라 나선 작은 여행......

 

곡이,
어데를 가야 한다는 목적이나, 지정함이 없어 편하다
가는길, 해거름이 진해질지라도 되돌아갈 강박관념이 없고,
홀로 가는길 덜컹 거린들 어떠랴
하여,
그냥 길따라 가는 길.......

가다 머무러,
길섶 찻집에서 차 한잔의 쉬어머무름은
기다림이 마냥 일지언정 하나도 밉지가 않다.
제멋이니까.....

 

 

 



그리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리도 들어내보는 착각속에
첫사랑 그소녀는 어디에서 나처럼 늙어 갈까나 하는 괜한 생각도....
어쩜,
다시 못올것에 대한 미련에 아쉬움을 혼자 삭히어 낸달까 ?

어둑함이 깔리어 무료하다 싶으면
꼼지락,꼼지락....오리온 밀크캬라멜을 오몰 오몰.....
단맛따라 아스라한 민들바우가 되어져 혼자 키득대며
세월따라 지나짐을
그나마,
이마만큼이나마 살아내옴이 혼자 대견하다 자위하곤
차 한잔의 작은 여행을 끌적여 보외다.

 

 



1999. 2.

여기 민들바우라 함은 내 어릴적 별명, 울리 이모가 하두 내가 기름칠한듯

민들민들 말 안듣는다구 해서 붙여진 것
민들바우.....민들바우.....
이모들이 셋.....퍽이나 맏언니의 머시매 꼭지라고 많이 이뻐해 주셨는데......

 

2001.  2.  12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