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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시가지 불빛.......해뜨는 집에서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4.

 

창 너머로 1.

점점이

수놓듯 명멸하는 시가지 불빛을 물끄러미.....
언덕배기 '찻집'에서 하얀창 너머로
하나,둘.......일곱,여덟......헤어 보는다.

파란빛,
빨간빛,
허멀건 빛,
그리고 붉은 네온 십자가와 깜박이는 헤드라이트.....
세상 살아내는 굿거리 만큼이나
하고 많은 불보듯한 커피 한잔의 상념,

자주꽃 핀건 자주감자 파보나 마나 자주감자
하얀꽃 핀건 하얀감자 파보나 마나 하얀감자.....
하여
자주감자든, 하얀감자든
제 나름대로 잘들 부대껴 내고지고

시려진 애환과
유랑따라 속절없었던 것들이
恨과 情으로 점철되어 교차 할새
부대끼며 살아온 시샘들이
차라리, 진솔하여라

 

 

 

 

 하늬뜰

 



창너머로 2.

되돌아 보건대

언제라도 쉽지만은 않고나 하더라만,
지나쳐진 뒤 하나, 하나가 손때 저미어진 情인것을......

섭섭ㅎ다 하여선
한개피의 담배 사룸으로 내저으며,
밉더라 하여선
쐬주 한잔으로 품어내고,
지치고 버겁다 하여선
식어진 커피 한모금에 쉬어감을 족하다 하더이다.

흰 여백에 시름 달램이
차라리, 情이었고나 하외다.

1997. 12. 20 남산 해뜨는 집에서 커피 한잔

 

 

 

 
하늬뜰

 

 

2001.  2. 14  노트에서  옮김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