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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3.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서정윤, 홀로서기에서 기다림 詩에서

 

 

 

(경기 김포 하성 하늬뜰 )                                                                 

 

 

 

살아 내는 동안에
어떡허든 기다림일랑은 숱하였다 하겠다.
한번 기다릴적 마다,
길게 기다림이 이어져가면
애가 타고, 섭섭하고, 밉고,....하였던것 같다.
하여,
씨달픈 마음을 하얀 여백에 주저리 주저리 휘갈려 댔던것 같다.

이제,
기다림이 밉지않고, 그러려니 하는 마음으로......
기다림의 공백이
차라리 홀가분한 여유로 자리매김이 되어지고
어쩜,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기다림 그 자체만으로도 그냥 좋은것인것을......

 

 

 (경기 김포 하성 하늬뜰)

 

................

"작은 연가"
그대 남기고간
다순 온기 몇자락
어젯밤 꿈길에선
한자루 촛불로 서서
내 질긴 어둠을 부수더니
오늘은 빈뜨락에
흰 붓꽃으로 피어
내 그늘진 등을 적십니다

황청원 시집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싶다"에서

 

아마도 낫살이 들어서서
세월의 씻김에 닳아짐 눅눅한 터이러라
서정윤 시인의 기다림의 지혜를 진즉 알았더라면 하는 맘.......

 

 

1999. 4월 어느날 까망가방하양필통입이다


 

 

  • 신형식2005.09.24 13:21 신고

    수안보하며 왠지 낙엽떨어지는 가을 같아요
    그래서 종종 찻아가게 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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