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회 모임 -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2007.6.9-10)
춘장대 - 충남 서천군 해안가....
며칠전에 광어 축제가 열렸다는 대천 아랫녁 서천의 춘장대(해수욕장)에서
한햇동안 미뤄온 깨벅쟁이 친구들과의 해후(만남)를 가졌다.
곡이 해후 라는 말을 쓴것은 친한 친구들이라 하지만 정작 얼굴 맞대어 다 만나기가
쉽지 않은 터임이라서.... 그만큼 제각기 바삐 살아가고들 있다는 것이다.
광주에서 올라오는 친구들과
서울에서 내려가는 친구들이 사이좋게 만난다는게 거개가 서해안 중간쪽이다.
(거리만 중간이지 서울서 내려가는길은 시간이 곱배기이다)
작년엔 부안,격포에서 만났는데 올해는 서천 춘장대이다.
저녁나절 도착한 춘장대 해안의 어둑해지는 바다
새벽 여명의 바다도 흡입하는 기류에 빨리듯 하지만 해가진후에 저녁 바다 또한
먼길 내쳐온 걸음마가 후들하게 풀려 다크부루의 바닷속으로 가라 앉는다.
바다 또한 묵묵하게 시작과 끝(마감)을 하염없이 되풀이 하고 있다.
바다와 포구
돗자리를 들고선 선창,바닷가로 나섰다.
주거니 권커니 ...오래 묵어진 재탕 삼탕 이야기임에도 히히낙낙하는 재미....
그런가 보다. 30- 40 년된 유치한것들이지만 우리는 소중한 추억들이다.
거개의 애기란게 "니 땜시롱~" 이다 헛허허허
커피...그것도 바닷바람이 거센 바닷가에서....
친구 마누라가 거든다.
"아따~ 커피는 주관씨가 타야~~ 맛있당께요~"
아침....밤새내 酒시렁 거리는 친구놈들은 다 골아 떨어졌다
아침 햇살이 바다에 반사되어 황금빛으로 눈 부시다.
새벽 바다, 새벽 물안개를 거닐어 보지 못함이 유감이지만 아침 산보를 나섰다.
갯벌... 바다....햇살....갯바람.....
두팔을 젖혀 한가슴 벅찬 들이킴에 마치 터져 나가도 붙잡지 않을것 같다.
갯벌 가로질러난 돌자갈길을 걸어 나간다
불연 뻘밭으로 한걸음 두걸음...마냥 없이 걸어나가고픈 충동이.....
너른 갯벌은 하염없다 하는 마음과 질척가리던 세월의 씨달픔도 묻어나곤....
밀물이 소리없이 차 오르고....한걸음 한걸음 뒷걸음칩니다.
자갈길이 바닷물에 물이 차 오릅니다.
바닷물은 분명 잿빛 흙탕물인데도 파랗게 사진찍히는게 참 신기합니다.
파란 하늘이 바닷물에 녹아지는양....
작은 출렁임이 눈치보듯 밀려오고....
뻘밭을 땅 따먹기 하는듯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이겨도 한걸음, 져도 한걸음씩 야금 야금 출렁대는 밀물에 속절없다네요 헛허허허허
한줌 햇살까지 금싸래기 반짝이를 뿌려주고
갯벌에서 장난질을....^^
요렇코롬, 저렇코롬~ 헛허허허
이윽고 물이 다 차올라
뻘과 자갈길을 다 덮혀지고....시치미를 뚝 뗀 바닷물은 안그런척 합니다.
숙박한 모텔 뒷켠의 작은 들녁에
초록속에 한점 하얀 두루미한쌍이 아침 마실속에 여유스럽네요
아빠 두루미의 멀찌감치 떨어져서 따라와~ 하는 거드름 떠는 폼새에
요모조모 눈치보듯 뒤따르는 엄마 두루미가 왜 그리도 조신해 보이는지요.
내가 남자래도 물 한바가지 확~ 붓어주고픈 맴이....헛허허허허
마실 다녀와 괜시리 거울보고 티칵~
부시시 잠깬 친구가 물찬 바다를 멀거니 응시한다.
너나 나나 한세월 뻘밭 거닐어 살아온 우리이다.
밀물에 떼 밀려진 만큼의 살아온 중년지기...이젠 아.자.씨 라는 부름이 편한....
1991년 20주년 기념 흔적
열놈 모두 용케도 별탈없이 이마만큼 마주한다는것이 참 고맙다
춘장대 포구횟집들...뒷산에 아담한 건물은 해양박물관임
대천 해수욕장으로
이제 잠깐의 만남을 아쉬워 쐬주 한잔에 담에 또 보자하여 "위하여~"
"사평댁~ 내가 사평댁 팬인줄 알제~^^ 내년에 또 봐~ 헛허허허"
광주에서 장학사로 교육공무원으로 있는 친구마누라인다. 고향이 화순 사평이래서....사평댁^^
삼십년을 두리뭉실 살아온 중년의 나이들.... 사랑방 같은 친구들이다.
대천 선착장
시간도 좀 여유 있고 해서 선착장에 나가 유람선을 탔다.
1시간 코스의 통통대는 작은 유람선에 ....이때 아니면 언제 타겄냐~ 하여
부두를 뒤로하고 뱃머리를 돌릴때부터 갈매기는 벌써 알아차리고
새우깡 달라고 부리 부리 날라든다.
원숭이 바위(섬) 과 낚시배
서천 화력발전소와 ?...마치 다람쥐 자매같은 바위
거북바위
바로 이런 맛이 삼등 선창의 질펀함이 아닐쏜가 하여
뽕짝반주기에 신명들린 관광버스 춤을 추는 단체 관광객 ...둥둥다다리~ ^^
피식피식 웃으며 " 니도 얼마 안남았다~" 하고 서로 눈치 봅니다.
이젠 주책스러움이 하나둘 넉살같이 눌러 붙어지는 나이들이네요
뱃머리를 돌리고 회항하는 바닷빛은
햇살에 부시어 희뿌연하다. 이제 헤어질때가 다가선다는 아련함에
지나쳐가는 뱃머리조차 헛헛하게 비껴갑니다.
이제...내년 요맘때쯤에 보자 하여 손사래를 치듯 헤어져 갑니다.
...........................
6월은.... 장마철 앞서서 바지런히 공사를 채근해야 하기에
상수도 자재를 팔아야 하는 제 입장에선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동당거리듯 바쁜달입니다.
제날짜에 자재들을 잘 도착 시켜야 함에도 늦춰지거나 품귀로 혼쭐나기도 합니다.
욕도 얻어먹고요, 손이 발이 되게 빌고요~ 헛허허허, 그랬습니다.
이번 나들이에는 ....
저녁바다와 아침 햇살의 갯벌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줌, 한뼘씩 너울거리며 조금씩, 긴가 민가 차오르는 바닷물을 내려보며
뚝방에 턱을 괴어 한개피 사루어내곤.....
수겁의 세월에 딱 저만큼씩만 썰물되고 밀물되고 살아온 바다가
어쩜 저리도 더도말고, 덜도말고 안그런척 묵묵한지요.
때론
격랑과 해일로 성깔을 부리기도 어쩌다지만.....그래도....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07. 6. 18. 월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삶의 여정 중에 몸을 누이며 저리 술 한 잔 할수있는 여유는
답글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시간인 듯 합니다.
기꺼이 일 자체를 던져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겠지요.
근자에 와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 뼘도 안되는 우리네 삶이 뭐가 그리도 급해서 저런 쐐주 한 잔 할수없는지......
바쁘게 살아온 만큼 이제 거의 봉합수술이 되여 갑니다.
잠을 쫓아내기 위한 몸부림이랄까....허벅지 안쪽이 시퍼렇습니다.
어제 벌초를 하고 돌아왔는데 눈에 티끌이 들어간 것이 영 눈알을 쓰리게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잠도 오지 않네요.
야심한 이밤에 사방은 고요하고 앞,뒤 아파트 불빛없는 적막에 음악은 크게 듣지도 못합니다.
부러운 마음 한 박아지 쏟아놓으며 갑니다.
문형이나, 저나 그래도 건강은 챙기며 사십시다....^^ -
아고...시간이..모질라요..^^
답글
퇴근전에..반가운 맘에..잠시 들어왔다가...다 읽지도 못하고 갑니다.
다시 들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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