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소한 일상. 나들이

덕산재를 넘으며...용평-무주 출장 ( 2 )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7. 3. 5.

 덕산재를 넘으며....용인. 무주 출장 ( 2 )

 

 

장평마을

 

무주 나제 통문을 지나서 남대천 따라 무풍으로 가는 길녁에  장평마을이 눈네 띈다. 

문득,  바느질과 자연과 그림을 무척 사랑하신다는 무지개마을(불로그이름) 에서본 

염색 바느질 작품인   "장평들  마늘 비닐 구멍 뚫는날" 이 떠 올려지고 어쩜 똑같은 정경에 

괜히 반가와  길섶에 차를 세우고 한컷 찰칵~

 

 

 

오래된 일제시대때  지어진 2층 목조건물...어쩜 주재소 같은 기분이...

썩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세월이 지난후 영욕의 쓰라린 역사를 일깨워 주는듯해서...

 

  

 

 

 

덕산재 오르막 길...슬슬....구름이 지핀다

 

 

 

덕산재 오르막 초입근처의 전형적인 산골  시골마을  저녁무렵....

허연  냉갈(연기)가 치솟는다. 밥하는건지 아니면 눅눅하여 군불 때는건지.....

경운기가 지날수있는만큼의 시멘트 포장의 새마을 진입로에 작은 개울과 얕으막한 뒷산

그리고 양지녁에 옹기종기 두런 두런 살아가는 그 정경은 언제라도 우리네 고향이다.

 

그렇지만  뒷산 자락에 메똥(무덤)들이 하나, 둘씩 늘어 가면서 빈집들이  생겨나고

휑한 뜨락에 잡초가 무성일때면  골깊은 주름살이 하나 또 늘어 갈수밖에.....

작달막한 분교마져도 폐쇄되고.....

 

 

 

덕 산 재

 

정감록을 보면

삼재를 피할 수 있는 십승지 가운데 하나로 무풍을 꼽고 있다.

그처럼  길지로 꼽히는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와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의

도 경계에 있는  고개가 덕산재다.
고개의 높이는 해발644m. 구불구불 고갯길을 타고 고갯마루에 서면

남으로 가야산 줄기가 바라보이고 북으로는 민주지산, 삼도봉의

백두대간 산줄기가 넘실거리는 모습을 마주한다.

 

 

 

덕산재 휴게소 매점....장사가 시원찮은지....문닫혀진체 인기척이 없다.

산장같은 휴게소....아담한 , 정갈한....그리고 마당의 돌탑이  재너머 가는

바람과 구름에게 쫌만 놀다가라고  붙잡는듯 흘긴다.

 

 

무주쪽에서 올라와 김천 덕산쪽으로 내리막에  운해가....

 

 

 

浮雲

 

떠다니는 구름이라고나.....

바람따라 산골짝따라 하늘따라  떠 다니는  구름....

부운(浮雲) 이라는 말뜻에 정처없이 떠돌이같이 배회하는 그런 의미도 있지만

여기선 그냥 바림따라 떠다니는 구름으로.... 바람 또한  그림자 하나 없이

스치는 흔적만으로  제멋대로인  자유.... 자유로웁기에 구름과 바람은 서로

먼산보듯 할지라도 불가분한  사이라 하겠다.

더불어  떠가는 구름처럼 덕산재를 훠이 훠이 내젓고 내려간다.

 

 

덕산재 정상에서....

 

 

 

 

雲海...浮雲.....

 

덕산재 마루에서  재너머 사래긴밭을 아스라이 굽어보면서

보온병에 뜨건물을 담아오지 못한 아쉬움속에 커피향 대신에

한개피 깊숙이 사루어내며  구름따라, 바람따라....흘러온길을 돌아본다.

 

 

 

 

 

 

 

 

 

 

낮으막이 내리 깔린 구름....

안개같기도한 뿌연 비구름 사이를  천천히...천천히....

바람따라 구름따라 흘러온 나그네길에 세월의 씻김이 묻어나고....

 

 


계곡에 정자

이미 어둑해진 계곡녁에 감도를 최대로 올려 찍어본 사진


 

담날....되돌아 올라가는  3번 국도....문경새재길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새로난 3번국도,,,저만치 산자락에 아스라이 옛 고갯길인

문경새재 이화령길이 구름사이로 아스라하다.
 


 

 

길 따라....

이번 출장길엔  비와 구름과 바람과 같이 하였다.

 

 

 

 

 

 

길 가는 그 길에 촉촉한 비구름 좇아서......긴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다시금 한해의 길따라가는  구름노래를  시작합니다. 거기엔  떠다니는 방황이 아니라   그리움을  보듬고 가는길이지요.

 

오늘은까망가방속에  별로 귀 기울이지도 않은체   덜래덜래 넣고만 다니던 전길자님의 시집 "바람의 손" 에서"흔적  -  바람부는날"을  곡이 찾아내어 읊조려 봅니다.

 

 

             산다는 것은             늘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는 일이다             길없는 길을 내기도 하고             바르게 난길을 구부리기도 하면서             바람 부는 날은              바람에 얹혀서 방향없이 날아다니기도 했다.

 

 

토닥거리는 빗소리에 진한 커피 한잔....촉촉한 비구름을 저어냈읍니다.  함께 한잔 하실까요? 헛허허허

 

2007.  3.  5.  22 : 00광양 출장길 나서며....까망가방 하양필통입니다

 

 

 

 

 

  • 들꽃향기2007.03.05 22:01 신고

    그리움을 보듬고 가는 길..
    길따라 가는 그 길에 깃든 많은 이야기들...
    이 아침,
    한잔의 커피와 함께 음미해보네요.

    좋은 날..^^
    비는 그쳤나요?
    꽃샘추위인지 이곳은 손끝시린 월요일 입니다.

    답글
  • 靑林2007.03.06 06:31 신고

    강물에 내려앉은 산 그늘이 그리워
    흐르는 노래에 추억을 더듬어 봅니다
    출장길이 아름다워 항상 행복하시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이시길.........

    답글
  • 비후2007.03.06 06:57 신고


    구름
    바람
    고갯마루 작은집 연기
    해질녁 어두워지는 고갯길

    그리고
    유년의 추억을 생가키우게 하는
    또는
    많이 읽어 눈에 선한
    이리도 그리움 가득한 글들을
    ...
    놓지 못해서 또 읽어 봅니다.
    까망필통속에 노란 햇살이 그저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추운날
    머물다가 갑니다.감사드려요^^

    답글
    • 비후2007.03.12 06:46 신고

      어제는 햇살은 따스한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좀 추운날이었지요

      운무와 안개 가득한 고갯길에는
      봄이
      와 있을까요~~~!

  • 재희2007.03.06 07:41 신고

    일하시면서 낭만도 즐기시는 멋쟁이 필통님
    떠다니는 구름과 멋들어지게 맞아 떨어지는 정경들이
    꼭 한번 가보고싶다란 생각이 절루 드네요

    저렇게 공기좋은 산속에서 마시는 커피는
    세상에서 가장 맛난 커피가 될텐데..
    커피사랑이 지나쳐서 하루에 서너잔...
    지금 저는 물끓이고 있어요
    모닝커피가 생각나서요
    ㅎㅎㅎ..

    답글
  • 심연2007.03.06 09:40 신고

    그래도 일인데 필통님 고단하실 거란 생각은 하나도 안들고
    마냥 좋기만 하실것 같네요
    어리석지요?
    일을 즐기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아요 ^^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7.03.06 14:32 신고

    철따라
    곳곳마다 구경할수 있는 저의 특권이라고 주장해봅니다.아닌가요.. ㅋ
    산마루에 걸려있는 구름은 언제보아도 멋집니다.
    나지막히 도로에 깔려있는 하얀구름 ...
    온통 신비함으로 장식되어진 날이네요.
    구름속에 감춰진 비밀스러운 그리움의 연속입니다.
    지금은 몇년간을 결석한 용평을 찾고있는데요. 흠~어디에 있었더라.. ?? ㅎ

    답글
  • 루시2007.03.07 11:01 신고


    비와 구름과 바람과 함께한 여정이
    더욱 분위기 있고 좋네요.
    비구름속에 잠겨있는 넉넉한 풍광들이 어찌나 편안한지요.
    필통님 모습처럼~^^

    필통님의 발걸음 닿는 곳곳이 빛이 나요.
    참 살가운 옛길들....☆


    답글
  • 등대지기2007.03.07 22:45 신고

    산다는 것은
    늘 발걸음 옮기는 것이다...
    맞는 말 같습니다.

    꽃샘추위가 제법 맵습니다.
    보온에 신경 쓰시구요.
    고운 밤 보내십시오.^^*

    답글
  • 물푸레2007.03.07 23:53 신고

    출장을 다니시면서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실어 내시는 사진과 글 ..
    이번 출장길은 더구나 날씨가 좋지 않아
    운전도 힘드셨을 터인데 이렇게 올려주시니
    음악과 함께 .. 감사히 보고갑니다
    삶의 이야기 담긴 진한 커피도 잘 마시구요..
    다음 출장길도 운전 조심하시고 잘 다녀오세요^^

    답글
  • 자연2007.03.08 00:52 신고

    촉촉한 비구름이 그대로 사진에 담겨있네요..
    너무 좋습니다. 부럽기도 하고..힘도 드실것 같고..
    사진 사진마다 겨울의 끝자락이 느껴집니다..

    답글
  • 마음~2007.03.08 13:27 신고

    구름이 곁들여진 산자락의 모습에
    혹! 하고 눈을 빼앗기네요.
    산에 가고싶음에...

    눈이..
    눈같지도 않게 흩어지며
    맘만 설레게 하네요.
    오늘도 어제처럼 봄눈을 잔뜩 뿌려주려나..하고요.

    이 꽃샘추위가 지나면 정말 봄이 올텐데..
    아쉽기만 합니다.

    답글
  • 출장을 많이 다니시기에 참 멋진 사진도..
    맛깔스런 글들도 잘찍으시고 잘 적으시나봅니다...
    물안개 가득한 사진들이 너무 운치있게 다가오네요...
    요즘 눈이 자주내려 다니시기 불편은 없으신지요????
    길조심하시고 다니시는길 늘 건강조심하시길 바랄께요..

    답글
  • 오로라2007.03.08 23:37 신고

    내가 정감록을 읽었을 때가 언제 였던가
    지금의 기억에 남은게 뭔지 ....대단한 기억력 별것도 다 아는 박식
    늘 그렇듯
    시골의 모습을 보면 사람 사는 것 같아
    푸근함을 느끼고 갑니다
    아랫녘에 동네 이름만 보아도 .....외가 같은 느낌이 드네요
    눈 오는날 뭐 했을까요?...ㅎㅎ

    답글
  • 숲내2007.03.09 00:42 신고

    산다는 것은 ..
    그리움을 보듬고 가는 길이라~
    늘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면서..
    그런 가 봅니다. 어디론가.. 오늘도...

    님의 떠나는 여정이 때로 부럽다는..ㅎ

    답글
  • 물망초2007.03.10 08:30 신고

    갑자기 찾아와 죄송합니다...
    간절하게 부탁드릴 일이 있어 이렇게 왔습니다...
    23살 밖에 안된 어린 딸아이가 직장상사의 손에
    끔찍하게 살해 당했습니다..
    힘이 없는 엄마는 딸아이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가슴이 찢어집니다..
    도와주세요,,
    http://blog.daum.net/mj58000
    여기에 오셔서 댓글도 남겨주시고
    스크랩하셔서 블로그 게시판이나 자주가는 카페에 올려 주시면
    저에겐 큰 힘이 될꺼 같습니다,,,부탁드립니다

    답글
  • 지금쯤..
    광양 어디에 계시려나..
    언제가 지나온 길을 문득 떠올리며..

    잘 지내셨죠?

    바람이 거센 주말이네요
    새내 버스 타고 나가 영화나 한편 볼까 하다가
    바람만 잔뜩 맞고 그냥 들어왓답니다
    어찌나 거센지..

    산다는 것은..
    늘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기는 일이다

    그런거 같아요
    매 순간 순간을..
    앞으로 뒤로 옆으로..
    가끔은 후회로 되돌아 오기도 하면서..

    오후 햇살닮은 커피한잔..
    맛나게 마시고 갑니다

    즐 주말 되시어요^^*

    답글
  • 하늘그림자2007.03.12 00:25 신고

    토닥..
    토닥..빗소리에..
    진한 커피한잔....좋습니다.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지 않지만,
    상상만으로도 기분좋아지는 풍경입니다.^^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내일도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겨야 하겠지요...

    답글
  • 어울림2007.03.12 19:52 신고

    번잡한 도심을 지나
    산넘고 강 건너면
    다시금 나타나는 고향 산천
    운무 휩싸인 재빛 그리움의 아련함
    부슬비 내리는 날 만끼할 수 있는 나름의정취겠지요
    지난 주엔 지리산을다녀왔습니다
    함양 지나 마천 남원 근교에는 아직도
    잔설이 남아 새삼 겨울임을 실감했지요
    계절의 마지막 앙탈이라 여겨지는 진눈개비에 가까운
    부슬비도 한 몫했습니다
    버들강아지 겨우내 눈 떠 햇봄이 오고 있음을 전령으로 알려주기도 했었지요
    환절기에 건강 유의하십시오
    내내 사업 번창을 기원드립니다

    답글
  • 여울~2007.03.14 23:28 신고

    여울이는 필통님이 무지무지 부럽습니다요
    왜냐구요
    여울이는 밥만 먹을 수 있으면 석달 열흘이라도 가방메고 여행을 하는게
    소원인데 필통님은 전국 방방곡곡 안가시는 곳이 없으니
    안그렇겠어요

    덕분에 여울이가 좋은 사진을 구경하니 그걸로 만족합니다
    여울이는 워째서 서울만 뱅뱅돌다 하루를 끝내는지
    내년에는 이런 새홰 소망 기도를 해보아야겠네요
    아침에 부산 저녁에 서울

    필통님 행복한 삼월 보내세요

    답글
  • 신광철2007.04.05 15:40 신고

    구름이 산을 넘으려 채비 중인 풍경이 정말 아릅답습니다.

 

잔잔한 가요모음


x-text/html; charset=iso-8859-1" width=300 src=http://esseline.cafe24.com/cafe.daum=esse2222/gayo6/arb.asx showstatusbar="true" VOLUME="0" loop="-1"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