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익어가는 시골집
요 근래엔 여기 저기 좀 바빴네요.
출장도 다니고 창고에서 출하도 하고 또 컴플레인이 발생하여
현장 방문하여 정황도 수렴하고 또 공장에서 생산책임자와 대책협의도 하고
북도 치고 장구도 치고 그도 모자라 날라리도 붑니다.
연중 바쁘기로는 장마 끝나고 늦가을 까지가 피크인듯 합니다.
왜냐면 상수도 공사가 여기 저기서 동사 다발로 벌어지기 때문이지요.
어쩜, 배정된 예산을 당해년도에 집행하여야 하기에 더욱 그러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남양주에 들렀다가 논산으로 출장 다녀왔습니다.
*칠면조가 있는 가을풍경
<출근길...07:00 나서서>
88도로를 타고 가는편인데 오늘은 강변 북로를 탔습니다.
발갛고 동그란 해가 너무나 깜찍하고 고와서
순간 오백원 동전을 그 자리에 침발라 붙여놓고 슬쩍 훔쳐버리고 싶었습니다.
한강에 반사된 금 물결의 눈부심은 상서롭기까지 하였습니다.
찬란한 아침입니다.
*모이주는 아낙네
<노란햇살이 좋은 가을 낮>
남양주에 들려 업무를 하고 곧장 고속도로로 논산으로 내려갔습니다.
갈 햇볕이 따뜻하고 차창으로 시원한 갈바람이 붕붕댑니다.
논산에있는 대리점에 들러 영업사항을 협의하고 대금 결제도 받고
오후 다섯시가 넘어 서울길로 되돌아 옵니다.
<어둑한 저녁...17 : 30>
계룡지나, 서대전을 지나, 목천 독립기념관을 지납니다.
출장중에도 밧데리 두개가 거의 소진 되도록 숱하게 통화도 합니다.
기흥에서 신갈까지는 가다서다를 자주하니 더 맥이 풀리드라구요.
피곤도 하고 팔도 아프고 졸음도 옵니다.
*나무아래의 소녀
<뗑강~ 문자가 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달갑지 않은 문자 메세지들....
뭐, 연체금 대납이나 돈 빌어 쓰라는것들,
또 먼 추첨에 귀하가 행운스럽게 당첨 됐다는둥,
또, 050,080은 눌르기만 하면 친구나 애인 해준다는 폰팅문자들.
(그동안 돋보기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선 무지 신경써서(?) 수신거부를
해오던터지만 그래도 여념없이 날라들어 이젠 포기상태지요)
졸음도 오겠다, 은근한 호기심이 충동질되어 잠시의 갈등에 핸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뻔 하다는것을 당연 알지만요.
*건초를 묶는 사람들
<까짓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성인 인증한다고 주민등록번호를 누르라네요.
마냥 정체된 차량속에 별걸다 누르라고 하네...하면서도 꾹꾹 눌렀습니다.
어쩌고 저쩌고 30초에 500원씩 정보이용료가 별도로 붙는다는둥.
꽤나 나이가 듬직한 여성과 연결이 되고 뭐라 뭐라 얘기를 했습니다.
친구 같은 애인 되어줄수도 있답니다.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니 웬걸
쭈뼛해지더군요.
머쓱하면서도 본의 아니게 긴장이 되어 좀 버벅댔지요.
그때, 용케도 때 마춰서 핸폰이 띠룩 띠리룩~ 합니다. 이때다 싶어
"에고 어떡허나요 밧데리가 다 되버렸네요. 존 밤 되세요" 하고
얼른 끊고 말았네요.
*양치는 소녀와 양떼
<졸음은 커녕, 바위 굴러갑니다>
막상 얼떨결에 눌렀지만 이제 창피한 걱정이 바위 굴러가듯 합니다.
제 핸폰 요금은 회사에서 대납해주는데 정보이용료가 나오면 십중 팔구는
"아.자.씨! 머~ 했길래 요~런것이 붙어 나온담요" 하고
친구 사장이나 경리 아가씨가 게슴츠레 째려 볼것 같아서요.
(꽤 오래전 작년 언젠가 친구 전화료에 정보이용료가 만원 남짓 붙었길래
제가 큰소리로 "거~ 씨알데 없이~ 머~ 볼거 있다고" 하고 핀잔을 줬거든요)
에고~
잔머리를 굴려도 뾰족수는 안나오고....
언제 그렇게 더듬거리던 고속도로를 다 지나와 한남대교를 올라 탑니다.
졸음은 커녕 눈만 말똥합니다.
색색의 휘황한 네온과 조명이 배시시 웃어 반깁니다.
오늘도 무사이^^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05. 10. 2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이삭줍기 (뎃상)
(P.S)
생각 났습니다. 핑계를^%^
"한번, 출장갈때마다 졸음운전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정보이용료 10,000 원씩 붙여주면...."
말 되나요? 헛허허허
이래서 하루 눅눅히 지쳐진 마음이 뽀송하게 웃자 합니다.
박상규님의 "조약돌" 노래입니다.
커피 한잔 하시지요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고
짝 잃은 기러기는 슬피 울며 어디 가나
이슬이 눈물처럼 꽃잎에 맺혀있고
모르는 사람들은 제 갈 길로 가는구나
여름 가고 가을이 유리창에 물들고
가을날의 사랑이 눈물에 어리네
내 마음은 조약돌 비바람에 시달려도
둥글게 살아가리 아무도 모르게
-
☆ sirius ★2005.10.29 09:25 신고
답글
맛있어요
글이 너무 맛있어
아침밥 대신 할랍니다.
향기 좋은 노란 햇살 담은 커피 한잔도
주실 수 있죠?..
많이 바쁘셨네요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시면서..
항상 건강 조심 하십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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