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뗑강~ 문자가 옵니다" (밀레와 조약돌)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10. 28. 01:47

 

 

 



*가을이 익어가는 시골집

 

요 근래엔 여기 저기 좀 바빴네요.

 

 

출장도 다니고 창고에서 출하도 하고 또 컴플레인이 발생하여

 

현장 방문하여 정황도 수렴하고 또 공장에서 생산책임자와 대책협의도 하고

 

북도 치고 장구도 치고 그도 모자라 날라리도 붑니다.

 

 

 

 

연중 바쁘기로는 장마 끝나고 늦가을 까지가 피크인듯 합니다.

 

왜냐면 상수도 공사가 여기 저기서 동사 다발로 벌어지기 때문이지요.

 

어쩜, 배정된 예산을 당해년도에 집행하여야 하기에 더욱 그러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남양주에 들렀다가 논산으로 출장 다녀왔습니다.

 


*칠면조가 있는 가을풍경

 

<출근길...07:00 나서서>

 

 

88도로를 타고 가는편인데 오늘은 강변 북로를 탔습니다.

 

발갛고 동그란 해가 너무나 깜찍하고 고와서

 

순간 오백원 동전을 그 자리에 침발라 붙여놓고 슬쩍 훔쳐버리고 싶었습니다.

 

 

 

한강에 반사된 금 물결의 눈부심은 상서롭기까지 하였습니다.

 

찬란한 아침입니다.

 



*모이주는 아낙네

 

 

 

 

 

 

<노란햇살이 좋은 가을 낮>

 

 

남양주에 들려 업무를 하고 곧장 고속도로로 논산으로 내려갔습니다.

 

갈 햇볕이 따뜻하고 차창으로 시원한 갈바람이 붕붕댑니다.

 

논산에있는 대리점에 들러 영업사항을 협의하고 대금 결제도 받고

 

오후 다섯시가 넘어 서울길로 되돌아 옵니다.

 

 

 

 

 

 

<어둑한 저녁...17 : 30>

 

 

계룡지나, 서대전을 지나, 목천 독립기념관을 지납니다.

 

출장중에도 밧데리 두개가 거의 소진 되도록 숱하게 통화도 합니다.

 

기흥에서 신갈까지는 가다서다를 자주하니 더 맥이 풀리드라구요.

 

피곤도 하고 팔도 아프고 졸음도 옵니다.

 



*나무아래의 소녀

 

 

 

 

 

 

 

<뗑강~ 문자가 옵니다>

 

 

시도 때도 없이, 달갑지 않은 문자 메세지들....

 

뭐, 연체금 대납이나 돈 빌어 쓰라는것들,

 

또 먼 추첨에 귀하가 행운스럽게 당첨 됐다는둥,

 

또, 050,080은 눌르기만 하면 친구나 애인 해준다는 폰팅문자들.

 

(그동안 돋보기 안경을 콧잔등에 걸치고선 무지 신경써서(?) 수신거부를

 

해오던터지만 그래도 여념없이 날라들어 이젠 포기상태지요)

 

졸음도 오겠다, 은근한 호기심이 충동질되어 잠시의 갈등에 핸폰을 만지작

 

거립니다. 뻔 하다는것을 당연 알지만요.

 



*건초를 묶는 사람들

 

 

 

 

 

 

 

<까짓 눌렀습니다>

 

 

그랬더니 성인 인증한다고 주민등록번호를 누르라네요.

 

마냥 정체된 차량속에 별걸다 누르라고 하네...하면서도 꾹꾹 눌렀습니다.

 

어쩌고 저쩌고 30초에 500원씩 정보이용료가 별도로 붙는다는둥.

 

꽤나 나이가 듬직한 여성과 연결이 되고 뭐라 뭐라 얘기를 했습니다.

 

친구 같은 애인 되어줄수도 있답니다.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하니 웬걸

 

쭈뼛해지더군요.

 

머쓱하면서도 본의 아니게 긴장이 되어 좀 버벅댔지요.

 

그때, 용케도 때 마춰서 핸폰이 띠룩 띠리룩~ 합니다. 이때다 싶어

 

"에고 어떡허나요 밧데리가 다 되버렸네요. 존 밤 되세요" 하고

 

얼른 끊고 말았네요.

 

 

 



*양치는 소녀와 양떼

 

 

 

 

 

 

<졸음은 커녕, 바위 굴러갑니다>

 

 

막상 얼떨결에 눌렀지만 이제 창피한 걱정이 바위 굴러가듯 합니다.

 

제 핸폰 요금은 회사에서 대납해주는데 정보이용료가 나오면 십중 팔구는

 

"아.자.씨! 머~ 했길래 요~런것이 붙어 나온담요" 하고

 

친구 사장이나 경리 아가씨가 게슴츠레 째려 볼것 같아서요.

 

(꽤 오래전 작년 언젠가 친구 전화료에 정보이용료가 만원 남짓 붙었길래

 

제가 큰소리로 "거~ 씨알데 없이~ 머~ 볼거 있다고" 하고 핀잔을 줬거든요)

 

 

 

 

에고~

 

잔머리를 굴려도 뾰족수는 안나오고....

 

언제 그렇게 더듬거리던 고속도로를 다 지나와 한남대교를 올라 탑니다.

 

졸음은 커녕 눈만 말똥합니다.

 

색색의 휘황한 네온과 조명이 배시시 웃어 반깁니다.

 

오늘도 무사이^^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05. 10. 2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이삭줍기 (뎃상)

 

 

 

 

(P.S)

 

생각 났습니다. 핑계를^%^

 

"한번, 출장갈때마다 졸음운전 방지 대책(?)의 일환으로

 

정보이용료 10,000 원씩 붙여주면...."

 

말 되나요? 헛허허허

이래서 하루 눅눅히 지쳐진 마음이 뽀송하게 웃자 합니다.

 

박상규님의 "조약돌" 노래입니다.

커피 한잔 하시지요

 

 

 

 

 

 

 

 

 

 

 

 

 

 

 

 

 

 

 

 

 

 

 

 

 

 

 

 

 

 

 

 

 

 

 

 

 

 

 

 

 

 

 

 

 

 

꽃잎이 한잎 두잎 바람에 떨어지고
짝 잃은 기러기는 슬피 울며 어디 가나
이슬이 눈물처럼 꽃잎에 맺혀있고
모르는 사람들은 제 갈 길로 가는구나

여름 가고 가을이 유리창에 물들고
가을날의 사랑이 눈물에 어리네
내 마음은 조약돌 비바람에 시달려도
둥글게 살아가리 아무도 모르게


 

 

 

 

  • 보n보2005.10.28 04:05 신고

    앗~! 기분 좋아라...
    제가 생각했던 핑계가 그거였는데...딱이지 싶은데...
    저는 졸음운전을 아주 무서워하거든요...그래서 이젠 장거리 운전할 일 있을 땐, 졸리면 아무리 급한 일이 있어도 차 세우고 아주 잠간 눈이라도 붙이거나 몸이라도 풀어주고 다시 한답니다.
    한번, 꼭한번 정말 죽을뻔했거든요...무서웠어요...엄청!!!
    늘 잦은 여행길 안전하시길 바라고 또 바래봅니다.

    오늘도 피곤치 않은, 웃음 전해지는 하루이시길!

    답글
  • joanne2005.10.28 04:32 신고

    졸음운전 방지용이라는 그거 핑계이시지요?
    너무 재미있어서 점심후 식곤증이 달아났습니다.
    그런 서비스도 있군요?
    이곳은 한국보다 확실히 뒤떨어집니다^^

    답글
  • 멋진백작2005.10.28 04:34 신고

    졸음운전은 죽음입니다. ㅎ
    어떻게든 졸음에서 벗어나야지요.
    그렇다고 그런데 전화하게 돈달라는 건
    좀 무리일 것 같고…, 더 좋은 방법 없을까요? ㅎ

    솔직한 말씀에 미소짓다 갑니다.
    안전하고, 즐거운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10.28 05:20 신고


    다행이도 바쁘시단 시기가 가을과 맞물려서 다행이예요
    뭐니뭐니해도 좋은 계절임에는 틀림없으니까요
    힘드신 중에라도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단 점은 장점으로 작용할거 같네요
    일출이나 일몰같은...

    정보 이용료가 보다 저렴했으면 좋으련만... 웃어 봅니다 ㅎㅎ
    안전운전!!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10.28 07:34 신고

    큰일 납니다. ㅎㅎ
    많이 바쁘시더라도 쉬어가시는 지기님 되시길 빕니다.

    늘 행복하세요

    답글
  • 후후..
    까망님도 그럴때가 있구나..
    재밌다

    제가 손폰으로 문자 날려드립니다
    ***-****-***

    비 내리는 금요일 아침^^
    커피 한잔 날립니다
    커피 처럼 행복한 하루 되시어요~~*

    어때요?
    졸음은 가라가라~~
    라디오 볼륨을 높이시고^^
    고개도 까딱까딱..
    운전대로 박수를 대신해도 좋구요

    졸음운전..
    개 절대로 친구하지 마시어요
    다시는..

    가을이 너무 아름다운데..
    그리 빠쁘시면 어쩌나..
    놓치지 마시길..

    즐거운 하루 되세요^^*

    답글
  • 하 늘2005.10.28 08:23 신고

    하하하

    가방필통님....
    그런거 오면 저는 확꺼버리는데....
    저두 한번 눌러 보아야 겠네요....

    비오는 가을 아침...
    어쩐지 기분이 섬뜻하네요
    장어 구이 한점에 소주 한잔.....
    쩝...

    바쁘시더라두 가끔은 하늘 한번씩 올려다 보는 여유 가지세요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답글
  • 루시2005.10.28 09:04 신고

    푸~~하~~~
    가끔 이렇게 웃기실때도 있군요~
    참말~~~ㅋㅋㅋ

    요즘 바쁘셨군요.
    커피는 바닥 났는데 주인장님이 안계셔서~
    필통님의 그윽한 커피향이 그리워 지던걸요~

    가을비가 내리네요.
    오후에는 기온도 많이 내려 간다고 하고~
    루시도 감기로 고생 많이 했답니다.
    찬바람 감기 조심하시구요~
    오늘도 평화 가득한 하루 되세요~^^*

    답글
  • 안젤라2005.10.28 11:12 신고

    호호호...
    까망님이 정말루 그러셨어요?
    그런거 뻔히 아심시롱~~~
    졸음운전을 핑계삼아 그러셨다니 좀 죄가 가벼워지시긴 했지만
    그래도 그런거
    정말
    나,
    쁜,
    짓,
    이어용~~~~
    다신 그러지 마세욥!!!!!
    그러다 사장님 눈 가자미 되면 어떻게 해요???

    답글
  • 아이다2005.10.28 11:27 신고

    졸음운전...정말 죽을맛..마땅히 차세울때 없고......
    전 그럴때 친구나 아무한테 제가
    전화 걸어요 아휴 졸려!!!

    잠좀 달아나게 해줘~~~~~~~~~
    수다 떨다보믄 달아나요........

    답글
  • 문혜숙2005.10.28 14:04 신고

    참 남자분은 믿을분이 아니다고 생각되네요 ㅋㅋㅋ
    더군다나 까방님께서 그랬다고 하시니 더 웃음이 나오네요 ㅋㅋㅋ
    오늘 퇴근해서 들어오는 내님에게 물어봐야겠구만요 당신도 호기심 많냐구요 ㅋㅋㅋ
    너무 일을 많이 하신듯 하네요 무엇 보다도 가족을 사랑하신다면 건강하셔야 합니다
    엄마목사님께서 이번에 갑자기 가시는것을 보고 느끼는게 많아요
    늘 건강하세요 만사형통하시고요 사업위에 무한한 축복과 영육간에
    강건하시기를 빌어요 샬롬~~~~다시 썼어요 너무 오타가 많아서요

    답글
  • 아연(我嚥)2005.10.28 14:50 신고

    그래두 졸음운전은 ... 좀 쉬었다 가시지...
    운전중 아무리 그래도 폰은 좀 위험 하지 않나요?
    제가 운행중 폰을 받다가 사고 난적이 있거든요.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인데 피곤하시면 휴계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게 어떨런지요. 바쁘신 일상으 이야기 잼있었습니다.

    비오는 금요일 번서 주말이네요.
    이 비가 그치면 쌀쌀해진다고 하니 건강첵크 하세요.^^*

    답글
  • - 수선화 -2005.10.28 14:58 신고

    ㅋㅋ..
    졸음방지 기능이 있는 자동차도 개발했다더라구요~^^
    제가 로또를 한장 모처럼 샀거든요~
    조금만 기다리세요까방님
    당첨만 되면
    제가 그 자동차 젤 먼저 선물 해드릴께요~~~~ ㅋㅋㅋ..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10.28 16:50 신고

    조약돌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뭐랄까..조금 가라앉는데
    오늘은 계속 웃으면서 듣게 되네요
    졸음을 쫓아내는 정보 이용이라면야..뭐 까짓 만원이면
    어떨까요 그래도 운전중 통화는 좀 위험한 듯 싶습니다
    그것만 조심한다면..

    벌써 주말입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

    답글
  • 등대지기2005.10.29 00:16 신고

    ㅎㅎㅎ
    솔직 단백한 글에 ㅎㅎㅎ등대 웃어 본답니다.ㅎ
    늘 바쁘시는 필통님
    거의 전국을 누비고 다니시니..
    늘 차조심, 길조심 하셔요.

    오랜만에 조약돌 들이니..
    반갑네요.
    푸근한 느낌도 들구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평안한 밤 되세요.^^*

    답글
  • ☆ sirius ★2005.10.29 09:25 신고


    맛있어요
    글이 너무 맛있어
    아침밥 대신 할랍니다.
    향기 좋은 노란 햇살 담은 커피 한잔도
    주실 수 있죠?..

    많이 바쁘셨네요
    이곳 저곳으로 이동하시면서..
    항상 건강 조심 하십시요.. ^^*..

    답글
  • 302005.10.29 10:43 신고

    늘 눌러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해봤어요... 흠... =ㅅ=

    답글
  • 담원{曇鴛}2005.10.29 11:03 신고

    그림하고 솔솔한 이야기가 지루하지 앟군요
    바람이 지나는 길목에서 필통님 향이 거기 실려오는 것 같아요 ㅎ
    행복 만땅하세요~~

    답글
  • 능수2005.10.29 16:01 신고

    조약돌 오랜만에 들어보는 곡이네요
    고운 화폭위에 다정한 글
    정신없이 바븐 생활을 하고 계시네요

    그래도 이렇게 여유를 즐길 수있으니
    좋은 것일지도 모르지요
    주말이네요 건강하시고 좋은 주말되세요^^

    답글
  • 미소짓게 해주셔서 감사해요. 가끔 들를께요.

    답글
  • 표주박2005.10.30 15:43 신고

    운전중에 졸음이 올땐 쉬어야해요.
    장거리 운전시 안전수칙 1조에 해당됩니다...
    그건 그렇고....
    아니...고약한 스팸 함정에.... 까방님 까정...!!!
    우얄꼬.... 남정네들은 다 글타니까....하하하~

    님의 유모어와 더불어
    유쾌한 주일 보내고 있습니다...^^



    답글
  • 미보라2005.10.31 05:20 신고

    발갛고 깜찍한 해를
    오백원 동전으로 바꿀수 있다면
    을매나 좋을까요.

    말입니다.
    저도 가끔 080 문자를 날립니다.
    대리운전 이용하시라고.
    문자 보내지마라 고소한다 호통도 들음시롱..
    하하 그렇다는 말이지요

    답글
  • 좋은 맘2005.11.01 01:06 신고

    ㅋㅋㅋ
    재밌네요...

    저도 야간 운전을 좋아해서
    밤새 달려 지리산으로 강릉으로 내쳐 달려
    새벽을 보고 오는 경우가 있어요..
    졸음... 미치게 만들죠.
    전 그럴땐 노래를 크게 불러요.
    마치 하드록 스타가 된 듯 머리도 흔들고
    몸도 흔들고
    한번 해보세요..
    재미있요.
    물론 윤도현, 버즈. 딥퍼플등등
    노래가 담긴 시디는 필수!1

    답글
  • 에나꽃2005.11.03 00:17 신고

    그림하고 얘기 내용이 영.........다 르 네 요
    모습이 상상 됩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암튼 참 진솔하시네요
    오랫만에 찾아와서 이런 답글 죄송하구먼유
    [비밀댓글]

    답글
  • 예전에 졸음운전하다 영영 오지못할 길을 갈뻔한적이있습니다...
    오산근처에서...*^^
    한참을 졸고가는데 바퀴가 터지는 바람에 잠을꺴는데...그만...
    옆 방음벽을 들이받고 차가 망가졌던...ㅎㅎ
    아무튼 졸음운전....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