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3일 (목) 10:00 파이미디어 | |||
말기 암 아내위해 ‘햇살 두 스푼, 바람 한 스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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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두 스푼? 세 번 넣을까.
세 번 넣으면 뜨겁겠지?”
“음.” “바람 한 개?” “기억 안 나, 빨리 주라.” “간이 맞을지 모르겠다. 뜨거우니까, 조금씩 콩알만치 마셔….” 햇살과 바람으로 만든 차를아내에게 대접할 줄 아는 남자가 세상에 몇이나 있을까. 정창원(37)씨는 그런 남자다 지난 (10월) 12일 KBS 1TV 병원 24시 - "그래도 당신이 좋아"편에 신혼살림을 차린 지 4개월 만에 간암말기 선고를 받은 아내와 예쁜 사랑을 가꾸며 사는 남편의 모습이 한 폭의 아름다운 전경처럼 펼쳐져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방송에 따르면 서영란(28)씨는 간암 말기로 3개월 시한부 삶을 선고받았다. 그는 10센티미터의 종양을 떼어내기 위해 간의 60%를 제거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폐와 뇌까지 암 세포가 깊숙이 퍼져 있었고, 더 이상 항암치료도 소용이 없는 상태였다. |
(이하 기사내용 줄임)
인터넷 뉴스에서 우연히 접한 기사입니다."햇살 두스픈, 바람 한스푼" 이라는 제목이 참 낭만적이고가을 풍광에 노출되어진 목가적인 고즈녁함이 좋아보여서 얼른 크릭을 했지요.
뜻밖에도 시리디 시린, 투명한 슬픔이 애잔합니다.늦은 사랑이지만 서로 빗대어 의지하기로 가약을 한터임에,햇살 두스푼, 바람 한스푼은.....마음이 저릿하게 안스럽습니다.
여러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위로하는 마음이라지만 정작 본인들의 마음은 어떨까요?
꿈속에서 진흙탕(늪)에 빠져 안죽으려고 용을 쓰며 안간힘을 쓰던 생각이 나기에 하물며...번히 눈을 뜬체로 시한부를 맞이 한다는것은 아무리 담대하고 덤덤하게 받아 들인다 한들....시니컬하고 히스테릭해질수 밖에 없는 살얼음같은 맘일겝니다.환자 본인은 물론 남편되는 분 또한 그럴수도 있을것 같다는.
그럼에도"햇살 두스푼에 바람 한개"를 저어내어 함암치료에 고통을 받는 아내에게 바람차를 내어줌이 눈물시럽습니다.그 바람차는 눈빛으로 향내를 맡네요.애틋한 사랑이지요.
늦가을...노을이 발갛게 한강다리에 걸쳐져 뉘엿할적에불연 리칭의 스잔나 노래가 떠오릅니다.마지막 연극 무대에서 가슴을 쥐어짜듯 안간힘으로 버티다가 마침내혼절 하고 말았지요.
객석에서는 배우의 연기로만 보여졌을뿐,처연한 심사 차마 숨기우지 못하고 가슴을 짓누르네요.
"해는 서산에 지고 바람은 싸늘 불어 날리는 오동잎 내생명 닮았네....."
기도 합니다.두분의 사랑에 좋은 인연이.....
2005. 11. 4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그 당시의 진추하
사랑의 스잔나 리칭(진추하)의 스잔나는 제가 중학교때쯤에 본 영화로 기억됩니다.언니의 애인을 빼앗았을정도의 심술이 많고 욕심도 많은 리칭은 6개월의 시한부를 살지요.반성과 회한으로 남아진 시간에 눈물겹도록 .....
정훈희가 스잔나를 개사해서 불렀죠.....
해는 서산에 지고 쌀쌀한 바람 부네 날리는 오동잎 가을은 깊었네 꿈은 사라지고 바람에 날리는 낙엽 내 생명 오동잎 닮았네 모진 바람을 어이 견디리 지는해 잡을 수 없으니 인생은 허무한 나그네 봄이오면 꽃 피는데 영원히 나는 가네.
-
햇살 두스푼에 바람 한스픈..
답글
바람차 한잔에 가슴이 찡해지는 주말아침이네요
병원 24시..
저도 가끔 보는데 어쩌면 그리도 가슴저민 사연들이 많은지..
어제 가까이 지내는 원장이 입원하고 있어
병원에 다녀왔지요
엘레베이트 앞에서 커피를 나누며 애기하는 2시간정도..
참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더라구요
정말 갓난아이에서 나이 드신 분까지..
아픈사람이 왜 그리도 많은지..
집으로 돌아오는 늦은밤..
참 많은 생각이 오고갔답니다
저도 기도해요
두분 사랑에 밝은 한줄기의 빛을..
편안한 주말 맞고 계신지..
오랜만에 따끈한 모닝커피 준비해 들려봅니다
건강하시어요^^* -
"햇살 두스픈, 바람 한스푼"
답글
이 환한 아침에 어울리는 제목같아 참 신선하다 했었는데....
이곳은 정말 곱고 눈이 부신 가을 아침 입니다.
주말... 입니다.
새삼스러운듯 창밖의 나무들을 내다 보았지요.
너무 갑자기.. 허전해져 버린듯한 가지들에
드문드문 퇴색되어가는 단풍잎들이 바람에 흔들리네요.
그래도 참 곱다.. 느껴 보면서
차 한잔 앞에 두고 이 시간을 음미 합니다.
우리 남편, 어제 LA로 일이 있어 날라 가고
혼자만의 편안함(?) 참 오랫만에 즐기고 있지요..
언젠가는 그 혼자라는것이 꽤나 고통스러울때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눈이 부시도록 예쁜 이곳의 가을,
정말 보여 드리고 싶어요.
세상사 모두 들여다 보면 고통이라지만
저마다 감당하며 살아가는 삶들의 빛깔들은
그래도 늘 아름답게 보여지기를...
그랬으면 좋겠네요.
이런저런 넋두리들, 이 아침의 사연앞에
그만 꼬리 내려 버리고 마네요.
늘 좋은날 되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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