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가을비 우산속에...."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10. 7. 22:39

 

가을비 우산속에.....
 
가을비 우산속에 / 최헌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혼자서 걸었네
미련때문에 흐르는 세월따라 잊혀진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다시 떠오르나
잊어야지 언젠가는 세월 흐름 속에 나혼자서 잊어야지 잊어봐야지
슬픔도 그리움도 나혼자서 잊어야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잊어지겠지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갔나
아픈 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언제부터 나렸을까?
아직은 이른시간이지만   잿빛 강변도로가 촉촉하게 젖어있네요.
소리없이 추적추적 나리는 가을비,
 
아직은 어둑한 복도,  거의 내가 첫걸음이라서  복도 불을  켭니다.
"티깍" 하고 스위치를 켜는 소리에  찰나이지만 휑한 바람이 가슴을 훑듯한 
씨달픈 심기가    메마른듯 버썩 거립니다.
어쩜 불꺼진 무대위에 배우처럼, 움푹패인 눈두덩이에 진한 페이소스 같은것.....
 
차츰, 누적되어지는 피로에 안그런척 하지만  계단을 오르는 걸음이
사뿐하지를 못하다 하는걸 느낍니다.
 
 
(퍼온글)
 
비.....
 
언제나 그랬듯 비는 계절의 시작을 알려 준다.
비는 계절이 넘어가기 위한 투명한 몸부림이다.
계절마다 그 몸부림은 다르다.
 
봄비는    부슬부슬  내린다.
여름비는 주룩주룩  내린다.
가을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겨울비는 지척지척  내린다.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 때문에 사람들이 아프다.
비의 몸부림에 사람들이 휩쓸려간다.
 
무덤에서 탈출하기- 숲속의 방 님이 빗소리를 적어놓은것을 퍼왔습니다.
 
비가 나리는 모습만으로도  4 계절의 변화와 느낌을  갖는다는게지요.
정말, 나리는 빗소리가 새삼 저만함을 미쳐 지나치듯 하였나  봅니다.
빗소리가 어쩜 꼭 그렇지요?
 
그만한 빗소리에 귀를 쫑긋 기울여 보면요  나리는 빗소리 속에, 안개비속에
희안한 마음들이  묻어져 있고 저미어 있는지...마음 가짐이 보인다는겁니다.
 
 
詩人  김수현 선생님(블로그 "세월의 물굽이")께서
빗소리에 촉촉히 젖어니는 마음을  덧글에 흘리듯 두고 가셨네요.
 
 

빗소리가요?
 

봄비는 소곤소곤
여름비는 후드득
가을비는 한숨쉬듯
겨울비는 사색하듯

 

이렇게도 들리겠지요?    (" 김수현 ")

 

근래에,  마실 다니다 보니 애잔하게  들이마시는 외로움들을 봅니다.
어떤  고독 같은것 이라고나 할까요? 아니면 그리움에서 일까요?

아마도 그것은 가을비에 젖은 맘이  일탈을 꾀하고픈 충동일지도 모르지요.

 

정말,  추적추적 나리는 빗줄기가  한숨쉬듯한  노랫말속에

이제 그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안간힘을 봅니다.

 

10 월은  그래서,

가을비 우산속에, 시월의 마지막 밤을  유난스레 노래하나 봅니다 , 그려.

헛허허허

 

 

좀있으면  뒷담길엔 노랑 은행이파리가, 山野엔 붉은 단풍이 
가을의 절정을 가르겠지요.

더 지난 늦가을엔  매캐한 낙엽내음이 또 우리를 기다리고....

오솔길 따라 쿳션을 발끝에 느끼면서

아픔을 다 가셔낼수는 없더라도 조금의 위안이 되어지고

가을비 우산속에...한숨쉬는 그리움은

하필이면  속눈섶에 떠올를지라도
이제 성숙된 마음으로 의연하게 홀로서기가  되어질겝니다.


이왕지사, 지내는 가을 心이라면,

이가을 맛있게 지내셔야죠.

 

비싼것은 아니지만 헤이즐럿 향이 모락하는

커피를 내립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커피 한잔 하시자구요.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05.  10. 7.

 

오늘은 가을비가 종일 추적추적 나렸지요.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가을비우산속에 노래와 컷은  "마지막 남은 담배 한개피" 블로그에서 퍼옴

산수화는 내마음의 캔퍼스 이야기 카페에서 명화감상에서 퍼옴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10.07 23:12 신고

    ㅎㅎㅎ
    가을비 내리는 날의 커피한 잔
    예술입니다.
    즐기는 가을 되어 봅시다!~~~

    답글
  • 닥터 - 만물2005.10.07 23:15 신고

    가을비도 오고, 헤이즐럿 커피향이 ...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10.08 01:04 신고


    봄비는 부슬부슬 내린다.
    여름비는 주룩주룩 내린다.
    가을비는 추적추적 내린다.
    겨울비는 지척지척 내린다.

    비 내리는 모습, 느낌 그대로 계절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네요
    가을이 되어서 그런지..
    제 나이도 가을이어 그런지 "가을비 우산속에"라는 노래에
    감정이 실려지네요

    편안한 밤 되세요

    답글
  • 하 늘2005.10.08 08:01 신고

    가방 필통님....

    맞아요

    같은 비인데 왜 가을비는 이리 서글프지요
    어제 하루종일 내린비...

    아마 누군가의 피를 토하는 절규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지리산엔 산안개가 장관입니다
    골짜기 따라 흘러 내리는...
    시원한 바람 한웅큼 보내드립니다

    즐거운 토요일 되시구요

    답글
  • 아연(我嚥)2005.10.08 08:11 신고

    다시 한번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하는군요.
    여기는 비는 오지 않고 그져 흐린 날씨만...

    오랫만에들어보는 옛노래 참 좋군요.
    계절마다 다른비의 소리 추적 추적 내린다고 합니까?ㅎㅎㅎ

    벌써 시월의 두째 주말이네요.
    행복하고 그져 쓸쓸하기만 한 가을이 아니고
    결실 맺는 가을이기를 바랍니다.^^*

    답글
  • 아침햇살2005.10.08 08:29 신고

    가을엔 떠나요
    누구라도 .....
    까방님의 윗트가 오늘을 활짝 웃어주네요....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10.08 10:11 신고

    사계절 비내리는 모양이 그럴싸 합니다
    자유자재로의 표현들을 읽으며
    새삼 한글의 우수성에 감탄하게 되네요
    이제 비가 그치면 가을이 깊어 지겠지요
    요즘은 지방출장이 즐거우시겠어요 아닌가요? ㅎ
    가을속에서 행복하시길...요

    PS 최헌 가을비 우산속에 ...잘 어울려요

    답글
  • 표주박2005.10.08 11:41 신고


    요로콤....까방님의 정서를 대변하는 맛깔스러운 글에...
    정신을 못차리고 가을속으로 빠져 드네요.....하하하~

    추적추적 걷다가
    한숨과 그리움을 눈섶에 매달다가
    헤이즐럿 한잔 마시고 가네요...히히히~




    행복은 전이 되는 것....

    답글
  • 등대지기2005.10.08 19:32 신고

    잉!!!
    필통님이 가을 속으로 빠지셨나 봅니다.
    계절이란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드디어....가을비 우산속으로...ㅎ

    정서겠지요.
    비가 오니 마음이 더 스산해지고
    가을이 주는 사색과...나이에서 오는...허전함..
    뭐....좋지요.ㅎ
    지금은 유쾌모드시지요.
    주말 푹 쉬시구요.
    새로운 한 주 준비해야겠지요.
    즐거운 시간 되세요.^^*

    답글
  • 주마등2005.10.08 19:45 신고

    부산도 비가 온다했는데
    한 방을도 안 오네요.
    언재부턴가 비오는 소리가 좋아 져서리
    비 온다 하면 좋아 했는데..(엉터리 기상대)
    가을 비 우산속에... 참 오랫만에 듣습니다.
    좋은 저녁 되시고.... 헛허허~~~@

    답글
  • 미보라2005.10.09 03:56 신고

    ^^

    답글
  • Socrates2005.10.09 11:01 신고

    언젠가 제가 이 노래를 불렀을떄 서울 에서 라이브 카페를 하는 친구가 가수최헌보다 훨씬 노래맛을 잘낸다고 한 기억이 나네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라 한번 따라 불러봅니다.

    답글
  • 능수2005.10.09 16:57 신고

    올가을에는 유난히도 가을비가 많이 내리는지...
    가을 비가 내리는 날이면
    왠지 마음까지 내려 앉는지 ....
    가을비 우산 속으로 들어 갑니다.
    좋은 휴일 되세요^^

    답글
  • 변함없이2005.10.09 23:03 신고

    에효.. 곡을 듣고있으니
    더욱 가슴에 가을이 무너져 내려 앉습니다 ^^

    오늘같은 밤
    그 가을비라도 내린다면..
    먹다 아직 처리못한
    냉장고 쇠주반병 고민은 덜텐데요 ^^

    다시 새한주 행복하시고 강건하시길 바랍니다 필통님

    답글
  • palmer2005.10.09 23:32 신고

    까통님..
    가을비 우산속엔 누가 있을까요
    가을? ^^

    답글
  • 302005.10.09 23:47 신고

    지금 마시는 커피를 다 마시면 헤이즐넛을 사서 마셔야겠어요... 흠... =ㅅ=

    답글
  • 춘희2005.10.10 00:25 신고

    가을을 적시는 찬비가 가슴마저 적시네요 오랜만에 뵙습니다.
    잊지않으시고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반가운 옛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또 뵙겠습니다. [비밀댓글]

    답글
  • 루시2005.10.10 08:03 신고

    며칠전 금요일날~
    종일 가을비가 내렸지요~
    그냘 외로움 보다는 가을비를 즐겼답니다.
    화실에서 종일 기름냄새, 커피냄새, 그리고 비냄새까지 온몸으로 느꼈지요~
    행복한 하루 였습니다.
    가을비 추적 추적 내리니 더 행복 했습니다~

    필통님 방에서 따끈한 모닝 커피 한잔 하고 갑니다~
    이 가을 맛나게~~⊙

    답글
  • 아이다2005.10.10 08:45 신고

    햇살좋은 아침 입니다..

    헤이즐럿 커피향 코끝에 담아가요..ㅎㅎ

    답글
  • 금요일마다 비가 내리는 이유를..
    그래서 우리 소풍은 벌써 2주가 연기 되엇네요
    날이 쌀쌀해지면 그나마도 못가게 될듯..

    아름다운 10월에 조금은 무심한 마음이랍니다
    아직도 벗어버리지 못한 서글픔인지!~

    주말 잘 지내셨죠?
    비지난 주말하늘은 아주 저 멀리 도망하듯했는데..

    상큼한 월요일 아침^^
    행복으로 시작하시기를..

    답글
  • - 수선화 -2005.10.10 09:45 신고

    ^^*
    가을비는 한숨 쉬듯...
    그러고 보니 정말 그런거 같아요
    쪼~기 위의 미류님 한숨 소리처럼요~^^*( 소풍은 언제 갈려나 몰라요~~ㅋㅋ)

    새파란 하늘에 구름은 온갖 모양의 다 늘어 놓구 있네요
    젤 가운데 구름은 꼭 하양필통 같기두 하구요~~ ^^*

    기분 좋은 한주의 시작이길 바래요 까방님~~~~~~~~~~~~ ★

    답글
  • 최인호2005.10.10 13:51 신고

    역시 가을은 사색의 계절, 남자의 계절인가 봐요
    님의 글을 감상하며 이몸도 추적추적 내리는 가을비에 젖어 봅니다

    님의 좋은 시간들을 기원하며.....

    답글
  • 주하인2005.10.10 20:03 신고

    가을 비 우산 속 이란 노래가 깊게 들리네요.
    좋은 글 감사드려요.

    답글
  • 초의2005.10.11 00:50 신고

    항상 넉넉한 맘길이 머무는곳...

    푸근해서 참 좋다하고 다녀갑니다^^~

    답글
  • joanne2005.10.11 08:32 신고

    많이 피곤하신 듯 합니다.
    매일 새벽에 일찍 출근하시나보군요?
    가을비가
    秋跡 秋跡...가을처럼^^

    답글
  • 바람개비2005.10.12 00:39 신고

    오랬만이죠 좋은노래에 이끌려 온겐지 이제 짬짬이 고개를 내밀게요

    답글
  • 담화린2005.10.12 18:29 신고

    ^^
    낮은 베이스 울림있는 음성을 글에서 듣습니다.
    촉촉하게 젖어드는 마음...
    오늘 오후의 햇살은 정말 따뜻한 노란색이었어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10.12 22:33 신고

    추적추적 한국에 비가내리면 어김없이 이곳도 비가 오거나 날씨가 희끄무레한 회색빛입니다
    그래두 님의 발자취를 보니 마음이 설레이네요...그리운 고향같은 이름이기에 ㅋㅋㅋㅋㅋ
    잘 계시냐고요 헛허허허 그렇다는 게지요 ㅎㅎ 님 흉내두 내보고 갑니다...

    답글
  • 도요새2005.10.25 07:36 신고
    어느 시절, 이 노래를 테이프 앞 뒤로 가득 녹음해 듣고 다니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마도 무사고 운전을 기원하는 노래로 알았나 보죠?

    오랫만에 듣는 데
    글쎄
    감정도 같은 빛깔일지....

    이 방의 내음은 많이 달라졌는데.....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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