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잔의 머무름 1) 들숨과 날숨 사이에 틈새가 있고 소리와 소리사이에 침묵이 있듯이 마음과 마음 사이에 틈새가 바로 무심이며 무심에서 사물을 바라보는것이 바로 초월이다. 달마어록 / 선녀 (들꽃풍경 게시판에서) (커피 한잔의 머무름 2)
김수영 나이가 들어가는 징조인지는 몰라도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하는 빈도 가 잦아진다. 모든 것과 모든 일이 죽음의 척도에서 재어지게 된다. 자식을 볼 때에도 친구를 볼 때에도 아내를 볼 때에도 그들의 생명 을, 그들의 생명만을 사랑하고 싶다. 화가로 치면 이제 나는 겨우 나체화를 그릴 수 있는 단계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잘하면 이제부터 정말 연애시다운 연애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이제 쓰게 되면 여편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쓸 수 있는 연애시를, 여편네가 이혼을 하자고 대들 만한 연애시를, 그래도 뉘우치지 않을 연애시를 쓸 수 있을 것 같다. (1968) 김 수영 산문집에서 발췌 마흔 일곱. 그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등졌던 그 해에 쓴 글이다 (숲속의 방님 블로그에서 퍼옴) (커피 한잔의 머무름 3) 박 꽃 글/주머니 까만 밤하얀 박꽃이 별을 낳고 있다.흔들리는 달빛아래 이슬 머금고돌담따라 넝쿨을 타고하얀 박꽃이 어둠속에 묻어난다.대청문밖 달그림자 박꽃에 머물고짝잃은 매미 슬피 우는밤하얀 솜털 점점이 내저으며고부라진 두손 가만히 모은다.하얀 박꽃속에 노란등불 하나모시적삼 곱게 차려입은어머니의 기도처럼달빛아래 별을 낳고 있다. 시사문단 10월호 신인상 수상 월간 시사문단 10월호 시부분 당선작으로 주길돈의 "박꽃" 외 2편을 선정한다. "박꽃" 은 리릭(서정시)의 전형에 가깝다. 우선 리듬(음악성)이 우리의 전통가락인 민요조에 기반해 있어 독자의 시나브로 한 흥을 돋운다. 이 작품 박꽃은 어머니상을 형상화한 주길돈의 조형미 솜씨로 독자의 뇌리에 오랜 영상으로 남을 것이다. 시의 관조성이 좋다. 시어의 맥이 흩어지지 않았다. 읽는 이로 하여금 같이 풍경과 시공간을 공유할 수 있을 정도로 관조성이 좋다. (시사평) 위 글은 주머니님(본명 주길돈)의 시사문단 에서 신인상을 받은 詩와 評입니다.주머니님은 이곳 블로그에서 "주머니속의 이야기"라는 방이름으로 오랜동안 칼럼을 적으신 좋은 우리들의 친구이랍지요. (커피 한잔의 머무름4) 너도 그렇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의 시《풀꽃》에서 - 온 세상을 다 돌아다녀 보아도 볼수록 아름다운 풀꽃 하나, 그게 바로 당신입니다. 오래 볼수록, 자세히 볼수록 더더욱 사랑스럽고 소중합니다. < 고도원의 아침편지 > (커피 한잔의 머무름 5) 좀있으면 노랑 은행이파리에 붉은 단풍이 가을의 절정을 가르겠지요. 늦가을엔 매캐한 낙엽내음이 또 우리를 기다리고. 이왕지사, 이가을 맛있게 지내십시다. 헛허허허 어느분의 블로그에 덧글로 남겨둔 인사 위글들은 간혹은 떠 올려보며 커피 한잔의 여유속에 걀색향을 코끝에 훔치곤,여러 사람들의 여러 이야기, 그리고 어떤 편린들을 간접적으로 공감하는마음에서 그때 그때 모아둔 글모음속에 몇개의 글입니다. 들숨과 날숨의 달마어록,겨우 당당하게 연애시를 적을만하니 요절하신 김수영님의 애잔함과,달빛아래 별을 낳는 하얀 "박꽃" 시,나태주님의 "풀꽃"을 함께 나누시지요. 더불어,주마등님(본명 주길돈) 님의 "박꽃" 시에서 가을 깊어감을 보면서신인상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루시님作 행사때문에 장기간 출장을 나와있습니다.8일부터 11일까지 전남 광주, 컨벤션센타에서 "국제 상하수도 전시회" 행사관계로 6일 (일요일) 밤에 광주에 내려왔습니다.해마다 요맘때쯤에 열리는 전국 물(水) , 상하수도 관련업체및 관계자들의 큰 행사이지요.저희는 2003년 부산 벡스코행사, 2004년 대전 엑스포행사에 이어 세번째로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전시장 부스를 꾸미고 전시하고 그리고 관람하는 관계자들에게 열심히 홍보를 하는 중요한 행사이기에 꼬박 나흘동안은 서있다시피 하기에 거의 파김치가 되네요. 가을 깊어가는 빛고을 光州, 커피향이 진한 밤, 단 며칠간의 공백이지만 이곳 블로그 친구들이 보고싶고,궁금하여 낯선 피시방 한켠에, 게임 소음틈바구니에서 안부인사 두고 갑니다. 갈 낙엽 내음을 잘 담아 내시고들 계시죠?자판기 커피지만 한잔 두고 갑니다. 헛허허허,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2005. 11. 9.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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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이 하늘거리는 산책로 거닐다 보면
답글
바람결에 흩날리는 낙엽 한장 줍고 싶어집니다.
은행잎 하나에... 단풍잎 하나에...
깨알 같은 갖가지 사념을 적고 싶어지는 계절...
광주 전시장 행사, 그 바쁜 와중에도
산책길에서 빛고운 잎새에 새겨놓은 값진 메모를
펼쳐보여 주시는 정성.... 감동입니다!!!
저는요.... 요즘 청개천을 자주 나가는데요...^^
청계5가 모자가게 주변 손수레 커피 아줌씨가
단골이 되었네요. 한잔에 500원인데 맛있더라구요.
뚱뚱한 커피 아줌씨가 커피 배달도 하더군요.
한잔... 주문해 놓습니다.
출장다녀오시면 따끈하게 드세요...하하하~ -
☆ sirius ★2005.11.17 10:59 신고
왠지
답글
커피 한잔의 머무름으로는 모자랄 듯..
보고
또 보고
그러다 보니
또 다른 한 잔의 커피에 대한 갈증이..
한잔의 머무름 속에
잠시 젖었다 갑니다..
건강하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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