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늑대에게 사랑을 권한다......(찔레꽃 차)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11. 24. 23:19

 

 

 

<허공을 포효하는 늑대>



늑대에게 사랑을 권한다

삶이 지루하면 폭풍 속으로 뛰어 들어라.
휘몰아치는 태풍의 한 복판은 혼돈이 사라지고
살랑거리는 여우바람이 분다.
그곳에는 뜻밖의 고요가 있다.

태풍의 눈은 도전하는 자를 위한 휴식처다.
설령 실패할 지라도 경험의 디딤돌 하나
올려 놓은 것과 같다. 삶은 모두가 도전이다.
망설이지 마라. 망설이는
시간만큼 낭비한 것이다.

오늘은 삶의 과정 중에서
가장 오묘하다는 사랑에 도전하는 날,
거친 늑대가 되어 여우같은 여자 하나 잡으러 간다.
그곳에는
폭풍과 고요가 함께 있음에 ...


-글, 신광철-

(돌아보는 습성의 여우 모습>


 



돌아보는 여우.....

하얀 눈설에  꾹꾹 눌려진 발자국을 되돌아 보는걸까요?
얼만큼 비뚤게 걸어져 왔는지, 얼만큼 꼬불꼬불 돌아 왔는지.....
뒤돌아 볼적에  목덜미 갈기가 바람에 곧추서며 많이 추워 보이지요.

불연, 외딴  허물어진 빈집의 아궁이에 군불을 때고픈 충동입니다.
활활, 티각티각  튀면서 짜릿하게 타드는 불길에 발갛게 익어진 얼굴은
술익는 마을의 타는 노을 같을 거예요


뜨겁게 끓인 물에 젖어진 홍차티백에서 진한 갈색의  그리움이
실날같이 번져나면
투명한 그라스가 이내 말간 홍색으로 코끝을 간지르지요.
럼주 한방울 떨구어 향을 더한다면 잿빛 하늘에 스산함이 이내 뎁혀집니다.

뉘라서 호호불며 마주 한체 차茶 한잔을 드리운다면
눈보라의 혼돈이 가라앉고 기막힐정도의 고요가, 정적이 거기 있을겝니다.
다만, 내숭껏 숨겨지지 못하는  들숨 날숨으로  수줍어 할테지요.


신 광철님의 詩에서는 늘, 뭔가를 일렁이게 하는 충동질이 있습니다.
어쩜 그것은
共感 이자  동조하는 부추김 같은거라 하겠네요.
 
            식영정에서 내려본 광주댐....전라도 들꽃기행 엉겅퀴님 작


오늘은 여우사냥 나선다 합니다.
저야, 당연 몰이꾼으로 허리끈을 질끈하고선.....

글고, 유인하는 미끼로 쓸 찔레꽃차茶를  한움큼 챙겨갑니다.
근데요...  미끼는 커녕 찔레꽃차에 취하여 벌러덩 하얀 눈설에 드러눕고 맙니다.
뱅그르르 도는 하얗게 펄럭이는 구름에 노을이 비껴가고 밤 이슥하도록



밤하늘에 별들이
찔레꽃처럼 피는 날
흘러라
그대 접어둔 세상에
펼쳐 놓은 찻자리에
고여라
그대 마음속에 담아 놓은
영혼의 분청 사발에
그대 찻잔에 찔레꽃이
별처럼 뜨는 날                        박희준



가을이 다가네요.  아니 이미 초겨울에 이르른듯 하네요.

뭣에 쫓긴양, 허겁허겁 지나진 나날들이 하마 열한달이 다가고
몇날뒤면  12월 이네요
물론, 아직도 한달이나 남았다 지만요.

찔레꽃 차는 아니지만 뜨건 커피 한잔 두고 갑니다.
미끼일지도 모르니 데이지 않도록 호오~ 천천히 드세요.

헛허허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05. 11. 24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무등산 자락 억새풀    전라도기행 엉겅퀴님 작


*찔레꽃차
오월이면 지천으로 피는 찔레꽃은 꽃 자체로도
차를 우려내는 것 보다 마른 찻잎에 찔레꽃 몇송이를 함께
밀봉해 두었다가, 차를 다시 건조하여 마시는 것이 좋다.
찔레꽃의 날리지 않고 물드는 향기가 사랑스럽다

 

 

 

  • 午園2005.11.25 00:58 신고

    무등의 억새를 보니 무척 반갑습니다.
    내 고향 무등!

    좋은 사진과 글 그리고 분위기 타는 음악
    두루 느끼고 갑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답글
  • 무등산의 억새....멀리서 보이지만 운치있고 좋네요.....
    아주 오래전...치악산의 억새를 보았는데..얼마나 좋던지....
    커피감사합니다.....찍래꽃차도 궁금하네요 맛과향이..

    답글
  • 보n보2005.11.25 02:05 신고

    참으로 바쁘신 분...
    참으로 열심인 분...
    참으로 멋지신 분...
    제가 가지고 있는 님의 이미지랍니다.
    바쁘신 중에도 이렇게 시를 가까이 하시고
    차도 내어놓아 주시고,
    마음 전해주시고...
    존경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늘, 항상 바쁘시기에
    건강하시라는 바램은 가지고 있답니다.
    이제 날씨가 점점 차가와집니다.
    연말이 다가오니 버겁기도 합니다.
    약주 드실 일도 꽤 많이 생기실테구...
    그래도 님을 응원하는 부대가 한가득입니다.
    따뜻하고 멋진 연말 되시라 믿습니다!! ^^*

    건강하시고, 늘 웃음 가득한 날들 되세요.

    답글
  • 영주띠기2005.11.25 11:46 신고

    홍차 하면 생각나는 동무가 있답니다
    오학년 시골 울 학교에 서울에서 예쁜아이가 전학을 왔지요
    그앤 이상한 차봉다릴 갔고 와선 먹으라고 주었는데
    우리들은 생전 처음보는 물건이라
    이게 무었이며 또 어떻게 먹는거냐며 웅성웅성 했지요
    결론은 봉지를 터트려서 물에 타 먹는거다
    해서 양재기에 타서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홍차만 보면 그때 그시절이 생각나 좋은 추억 거리가 되지요
    찔레꽃차는 마셔보지 못했어요
    맛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마음으로 마신 느낌은 상큼할 것 같군요

    답글
  • 찔레꽃..
    난 그 이름만 들어도 서글픔이 밀려와서..
    특별한 사연을 가지고 있지도 않은데 말예요
    그 차를 어찌 마실지..

    늑대에게 사랑을 권한다..
    범인은 못할 사랑인듯..
    여우의 발자욱을 내 발자욱을 빗대보며..
    정말 지나온 날들을 헤아릴때가 되었죠..
    언제까지 이렇게 정신없이 살아야할지~~

    커피..
    그치않아도 고파죽겟는데..
    미끼라도 좋아요
    들고 달아나렵니다 ㅎㅎ

    참 푸근하네요
    가을의 미련인가 봅니다

    편안한 오후되시길^^*

    답글
  • 등대지기2005.11.25 19:49 신고

    ㅎㅎㅎ
    그 미끼에 ...ㅎ 아니되지요.

    오늘 글을 읽노라니..
    등대가 요즘 풀어야 할 숙제를 이곳에서..
    다시 보는 것만 같네요.ㅎ
    열정적으로 살든가..
    아님 아예 때려 치우든가..ㅎ
    말이 넘 과격하지요.ㅎ
    요즘 등대 발버둥을 치는 중이랍니다.
    한단계를 뛰어 넘어야 하는데...
    안될 때의 그 답답함속에 살다보니..

    까망가방하양필통 아자씨..ㅎ
    글을 읽다 보니..
    그런 생각이 들어...넋두리 내려 놓네요.
    예쁘게 봐주셔요.ㅎ
    오늘 하루 잘 보내셨지요.
    즐거운 저녁 시간 되시구요.
    주신 커피 늦었지만..오늘은 한 잔 할래요.
    잘 마시고 갑니다.^^*

    답글
  • 엉겅퀴2005.11.25 21:45 신고

    하호 ~
    혓바닥 데였어요..

    망설이지 말어야지..
    폭풍속으로 뛰어들어야지...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11.26 07:18 신고

    호호~~
    내 입맛에 맞게 잘 마시구 가요.ㅎㅎ

    즐거운 주말 되세요.
    건강은 필수래요.

    답글
  • 별꽃앵초2005.11.26 07:22 신고

    아직 나에게 폭풍속으로 뛰어 들 용기가 남아 있을까....
    산 길을 걸으며,
    미쳐 지지못한 쑥부쟁이에게 넌 왜 아직도 가지 못하고 서성이는 거냐...이렇게
    말은 할 수 있어도 이제는 과감히 뛰어 들 용기는 고요의 바다 속으로 가라앉은 것 같네요.

    그래도 커피는 하고 가겠습니다.
    사실 찔래꽃 차는 아직이라.....멋진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11.26 13:55 신고

    까망가방님! 여우사냥 가신다 하셨습니까?
    어째 찔레차라곤 찾아볼수가 없네요 여기 지금요
    여우를 여러마리 잡으셨을거 겉구먼요ㅎㅎ
    별들이 찔레꽃처럼 피는 저녁에 그 향기롭다는 차한잔 먹어보구 싶네요
    기회가 되실때 한봉지 들어다 주세요
    잘 지내실줄 믿으며...잼있게 읽고가요

    답글
  • 능수2005.11.26 16:37 신고

    가끔은 늦대처럼
    가끔은 여우처럼 살라고 하던대요

    찔레꽃차 한잔 마시고 갑니다.
    앗 뜨거워 ...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미끼에 걸려들었나.....

    주말입니다.
    즐거운 시간 건강한 주말보내세요^^

    답글
  • 아연(我嚥)2005.11.26 16:39 신고

    십일월의 마지막 주말
    여우 사냥을 나서나 봅니다.

    차 한잔 찔레꽃 차라면 더 좋겠지만
    욕심 부리지 않으렵니다. 내년에는 찔레꽃을 따서
    말려 밀봉해두었다가 필통님에게도 한잔 권해야겠군요.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쌀쌀한 날씨에
    감기하고 친구하지 마세요. 아침 찬바람에 목이 따끔거리고
    머리가 아픈게 감기 시초가 아닌가 싶네요.

    즐거운 주말 되세요.^^*

    답글
  • 바람개비2005.11.26 17:56 신고

    벌써 주말이네요 이한주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게 무척 바쁘고
    연일 자잘한 사고로 한주가 소란스러웠읍니다

    헌데 차분하지 까지 못한 나는 늘 구심점이 되어

    문제의 중심체였구요~

    다음주 부터는 제발 별일들이 없기를 바래야 할까봐요 이곳서 큰 위안얻구 갑니다~^^*

    답글
  • 루시2005.11.27 07:08 신고


    폭풍속으로 뛰어들 자신이 없네요.
    늘 꿈꾸고 있지만~
    늘 제자리 입니다.

    참 좋은 계절 가을도 저만치 도망가고~
    이젠 시린 겨울이 돌아 옵니다.
    겨울의 문턱에서
    가슴에 피어있는 꽃 향기 맡으며 커피 한잔 합니다.

    늘 감사해요.
    필통님의 차 한잔~♧
    .

    답글
  • 표주박2005.11.27 11:57 신고

    여우몰이도 끝내주게 재미지네요...^^
    찔레꽃 차 맛은 또 어떨까
    못지핞게 궁금해지넹!

    아무렴....찔레꽃 노래처럼....
    싸한 애달픈 맛일까?

    오미자에 뭘 가미하면
    그 맛이 날까?

    돌아보는 여우!
    놓치지 마소서....^^

    답글
  • ☆ sirius ★2005.11.29 10:51 신고


    미끼라 한들 그건 나중 일이고
    시리우스 밥 대신이라 하는 커피 한잔 주셨으니
    그저 미끼라도 상관없다며
    냉큼 받아 들고 좋아라 합니다.
    거저 보내지 못하는 그 커피향내
    이미 시리우스 마음 부추기고 있었으니까요..

    언제나 무언가 몽긋몽긋 피어 나올듯한 추임새에
    오늘도 글을 읽다가 그만 얼큰하게 취기에 빠져버린 시리우스입니다.

    항상 주시는 따순 마음
    비록 숫기없고 표현력 미달이라 제대로 전해드리지 못하지만
    그 못함 속에 늘 감사라 드리는 마음 가득 들어있다는 거 아실테지요?.. ^^*..

    답글
  • 뜰지기2005.11.29 14:00 신고

    늑대를 보노라니 몇해전에 읽었던 '울지 않는 늑대'라는 책이 생각나네요 ㅎㅎ

    ............... 돌아보는 여우가 되어 요즘 헤매고 있는 사추기의 아줌마는
    찔레꽃차대신으로 놓인 숨겨진 뜨거운 커피를 찾아보다 미소 흘리고 갑니다 ㅋㅋ

    즐건 시간은 컴안의 블로그방 기웃거리면서 푸는 게 젤로 나을 듯한
    느낌을 받고서 탈출구사냥에 저는 나서보렵니다
    찬 기운에 감기조심하세요^^


    답글
  • 어울림2005.11.29 18:48 신고

    아침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던 아이 아빠의 손에 하얀꽃이 들려있었답니다
    찔레향이 너무 강해서 한 송이 꺾어 왔다며
    유리컵에 꽂아 놓고 출근을 하더군요
    덕분에 며칠 식탁위에 찔레향이 은은햇었답니다
    행복했었지요
    늑대의 사랑은 정직하고 책임감이 강하다 읽었던 기억입니다
    폭풍과 고요가 함께 머무는 태풍의 눈 속으로 여우 몰이 가시나요..?
    짙은 운무 속에서 끙끙 거렷던 찔레향이 코끝에서 느껴지는 듯 합니다

    마음도 몸도 바쁜 12월입니다
    한 해 마무리 좋은 성과 있으시길 바래봅니다

    감기 조심하십시요..^^*

    답글
  • 오로라2005.11.29 20:06 신고

    어김없는 계절에 맞추어
    겨울이 물씬 풍겨나는 음악과 사진들

    나무가지에 매달린 나뭇잎들이 이제 몇 남지 않았더군요
    옷깃을 올리며
    한해를 돌아봅니다
    이 저녁 찔레꽃차 한 잔에
    나의 외로움도 놓고 갑니다
    그자리에 늘 있어주어 감사 합니다 ...

    답글
  • 하늘그림자2005.11.29 23:36 신고

    찔레꽃차라...
    내년엔 시골에 가서 꽃잎을 따 볼까요?
    예전엔 흔하던 그 꽃이 갑자기 보고파지네요.^^
    미끼에 모두 걸려드신건가요?
    저도 조금전에 한잔 마셨는데..
    커피라는 말만 해도 귀가 쫑긋이 서는 그림자가 그냥 지나칠리 없지요.
    저도 한잔 맛나게 들고 갑니다.^^
    고운 한주 되시와요~^^

    답글
  • 노란넝쿨장미2005.11.30 00:15 신고

    오늘은 제가 국화차 한잔 드릴까 하여
    손데일까 조심조심 두손으로 받쳐들고 왔더니만
    아니계신 모양입니다.
    일부러 들으시라고 발소리 콩콩 내며 왔건만...
    억새풀 구경 가슴 시리도록 하다가
    들고온 차...저 혼자 마시다 돌아가야 하나 봅니다.
    뒤에 오셔서 다시 내놓으라 하셔도...안드릴꺼라는거 아시지요?
    발소리 다시 콩콩 내고 돌아가는 이유는 뭘까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12.01 07:09 신고

    행복한 12월 맞이 하소서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12.03 17:00 신고

    졸려서 한숨자구 나니 님의 소식있어 기뻤네욤
    올만에 와서 한걸음 또 자주 오늘은 두번이나
    보고싶은가 늑대에게만 ..커피한잔 주세요
    올마넹 님이 직접 타주신 차라두 ㅌㅌ 기다려야징 착한 님~~

    답글
  • 변함없이2005.12.11 22:04 신고

    식영정에서 바라본 광주호
    무등산 억새..

    모두가 초가을 저 역시 담아내었던 풍경인지라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

    시가 가슴 깊어 몇번이고 읽고 또 읽었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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