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노란햇살좋은 ...커피 한잔의 短想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5. 15. 14:16


비 개인 오후

詩 김대연



햇님이 구름사이로
간간히 고개를 내미는
비 개인 오후



아침도 가고
봄도 끝물 이건만


내 가슴에는
당신께서 계시기에


흐드러지게 핀
연산 홍처럼
눈이 부시게 황홀하다


하늘처럼 맑고
땅처럼 진실하게
미소 지으며 살련다


내가 행복할 때
당신이 행복하고


내가 즐거울 때
당신도 즐겁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야만 한다


비개인 오후처럼
슬픔을 뒤로하고  


한결같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나의 미소
나의 노래가
흐르게 하련다





http://cafe.daum.net/SISARANG
詩사랑 카페에 올려진 김대연님의 "비개인 오후"입니다
시와 그림의 연결이 그처럼 비개인 오후의 마음으로 연상지어져
다시 담고픈 맘에 퍼왔습니다.



위 詩와 사진을 보면서
엊그제 대전 조달청에 다녀 오면서 비 맞던 생각이 떠 오르네요.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닌걸루 (이의 신청) 브리핑을 하고 나서는 저녁무렵에
잔비가 나리는가 싶더니 이내 빗방울이 굵어지고 바랍도 붑니다.
비가 나리고 퇴근시간 무렵이라서 택시를 잡기가 여간 애매하였지요.
딴엔 가로수 아래 서있었지만 후득거리는 빗방울만 머리에 연신 토닥거리고
쏜살같이 지나는 차량들의 물보라에 적셔집니다.



고개를 디밀어 쭈뼛거린다고 빈택시가 얼른 오는것도 아니다는것을,
건너편 높다란 아파트에 젖혀진 커텐 너머로 사람들의 움직거림을 봅니다.
어둑하여 때가 되면 모여지는 작은 무리...가족이라는것...
새삼 소중하고 고마웁고, 크다랗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가족이라는 곳에서 정스러움을 취하고 삽니다.
작은 가족에서 부터...큰 가족에 이르기까지, 직장도 한가족이고
모임도 한가족이고, 또한 우리네 블로그도 소중한 가족이라네요.
따지고보면, 되려 내 가족 보담도 우리라는 가족들과 더 많이 부대끼면서
나누고 살아가고 있슴을 금방 알게 되지요.



몇몇 창에서 움직거리는 그림자를 보면서 흥얼 거립니다.
"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레...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 레레도"
머리, 어깨에 빗방울이 들치는것도그다지 밉지는 않습니다.




^^
퍽이나 오래간만같다고 보여집니다
어쩌다 이리 간만에 들러보는것인지....블로그가 눅눅합니다, 그려.

"이 무궁화가 참 오래가네요. 이름값을 하는 거죠?"

도요새님의 무궁화꽃 죠크에 쑥스레 하면서도 디게 오랫동안
환하게 펴있는 무궁화를 보면서 왈칵 보고픈 마음이 한아름입니다.




들러가시며 궁금해 하시고 안부놓고 가시는 친구분들,
아직은 미쳐 인사도 못나눈체 들러가시는 분들
그리고 첨뵌분들의 흔적까지....빈방에 고스란하네요.
저으기 겸연쩍고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인사가 늦어, 미쳐 다녀가심을 모른체 지워지고만 흔적들에
행여 달리 오해나 건방시러움으로 보여지지나 않을까
딴엔 전전긍긍하기도 하네요.



밤 깊어 먼길 출장 다녀오더라도 득달같이 달려와
촛불하나 벗하여 오롯하게 식구님들과 이차 저차 얘기 나누는
반가운 마음은 여념없다하나 근래엔 걍 고꾸라지듯하네요.


하여도,
언제나 반가웁고 정겨운 우리네...한가족 같은 친구들.
정말이지,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헛허허허


맑고 파란 좋은 휴일....
석가탄신일을 축원하고  아득하지만 스승의 날을 기념합니다.
오늘도 좋은맘 되시기를....기원하며
노란햇살 가득저어선 커피 한잔과, 팝송한곡을
함께 하시지요





2005. 5. 1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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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주띠기2005.05.15 14:42 신고

    오늘은 어쩌다 맨 앞줄에 서게 되었네요
    모두들 바같바람에
    풍욕을 하심인 듯...
    화창한 날에
    비오는 마음에 잡힌 군더기 없는 글을 대합니다
    저희 공장은 오늘도 일 합니다
    휴식이 사치가 되어버린 일 터
    그래도
    먹고 살 수 있어 다행인 일 터에서
    작으마한 행복을 꿈구며 지냅니다
    부처님 오신날
    한 줌 욕심이라도 덜어내어야 겠습니다

    답글
  • 아이다2005.05.15 20:32 신고

    바쁘셨나봐요?
    도란도란 옆에서 얘기하듯이 글써내려가신 까망님 .
    방가워요....
    저도 요새는좀 바뻐서 블로그에 자주 못와요..
    걍 후딱들어 왓다가 그냥 나갈때가 많어요.
    궁금하고 보고 싶어서..ㅎ

    답글
  • 표주박2005.05.15 22:18 신고


    "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레...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 레레도"
    시도레시................그 담에 뭐죠?

    빗방울이 건반을 두드리는
    아늑한 저녁 선율
    ....한폭의 수채화 같습니다....^^

    저도 고스란히 한말씀 내려 놓네요....



    답글
  • 아렌2005.05.15 23:06 신고

    수요일은 비가 온댔죠...아마도~~~ㅠㅠㅠㅠㅠ

    답글
  • joanne2005.05.15 23:45 신고


    저도 그 조크를 읽고 웃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새글 올리시겠지 했지요^^
    즐거운 등 떠밀기에 밀리셔서
    아름다운 사진과 글을 감상하니
    그도 좋습니다.
    늘 정다움이 있는 이 곳
    다녀가면 마음이 참 좋습니다.
    맑은 주일아침입니다.

    답글
  • 참꽃마리2005.05.16 01:35 신고

    사진 속처럼 비가 내리면 그 비가 참 반갑겠습니다.
    그런데 이젠 볕 밝은 날이 점점 좋아집니다.

    답글
  • 이선영2005.05.16 01:36 신고

    비오는날의 좌충우돌?속으로 느껴지는 가족의 포근한 정서
    그리고 노란우산 세개를 보며
    사계절중 봄비처럼 수줍음 가득한 비가 또 있을까 생각합니다.

    오랫만에 블로그에 들어와 밤 늦도록 앉아 있습니다.
    낯익은 님들 찾아 두루두루 다니며
    그동안 다하지 못한 안부여쭙고 있습니다.
    건강하시죠?^^

    답글
  • 들꽃향기2005.05.16 03:12 신고

    건강하시지요?

    언제나 반갑고 정겨운 맘,
    저역시도 늘 그러하네요.

    오늘도 간간히 비가 흩뿌리는 휴일입니다.

    늘 건강하시기를요...

    답글
  • 수수꽃다리2005.05.16 12:10 신고

    글과 그림이 아주 잘 어우러집니다 ^^

    휴일 즐겁게 지내셨는지요?

    어젠 블로그 고운님들과 인사동에서 교류가 있었습니다
    정호승 시인의 글을 모티브로 한 박항률 화백의 그림이 얼마나 좋던지여^^
    같은 생각과 취미를 가진 님들과의 교감을 느끼는 하루였답니다 ^^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답글
  • 소디2005.05.16 12:18 신고

    ~ 아주 약간은 변질되었겠지만
    새벽기도 갔다온 그마음 그대로를 가만히 내려놓습니다.
    비를기다리는 마음입니다...내가 행복하므로 너도 행복하리다.
    오라버님 오랫만임다~~~~그냥말없이 왔다가 가곤했는데...
    언제나 청춘입니다~~~그건 축복입니다

    답글
  • 어울림2005.05.16 21:42 신고

    ㅎㅎ
    까망님
    흥얼거리신 노래가 스와니 강 맞지요..?
    머나먼 저곳 스와니 강물 그리워라~~
    귀소본능이 발동하는 해 지고 어둑한 시각
    비까지 내려주니 더욱 더...
    저 역시 블로그에 충실하지 못했습니다
    새로이 시작한 취미생활의 묘미에 푹 빠졌습니다
    렌즈를 통한 사각의 만남
    실력이 좀 늘면 블로그에 올려볼려구요..^^

    이의 신청 좋은 결과 있으시길 빌어봅니다
    사업 번창하십시오...._()_

    답글
  • 노란넝쿨장미2005.05.17 17:58 신고

    언제나 이곳에 오면 커피 향이 있어 좋습니다.
    사람 냄새가 나서 더욱 좋습니다.
    주인님의 소박하고 정스러운 웃음이 있어 더욱 좋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글이 있어 더욱 좋은곳...
    늘 건강하세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5.17 22:50 신고

    비가 많이 옵니다.
    바람까지 심하게 부는...
    건강하시길 빕니다.
    정말 오랜만입니다.
    잘 지내시는 거죠?ㅎㅎ

    답글
  • ☆ sirius ★2005.05.18 01:22 신고

    아마 가물거려
    처음엔 못 알아보실지라도
    제가 누구입니다.. 하면 금세 알아내실 겁니다.

    예전 우리 세대엔 학생수가 많지 않아 다 기억하고 계신지
    아니면 선생님들에게는 기억해 낼 수 있는 그 어떤 세포
    다른사람에 비해 몇 개쯤 더 있는지는 몰라도
    제자들을 기억해 내시는 놀라운 능력이 있으시더라구요.
    아주 가끔 뵈올 때마다 백발 성성한 모습속에서도
    예전의 스승과 제자의 입장으로 돌아가면
    금세 그 시절로 돌아가곤 하더라구요.

    이제 어쩌면 정말
    어느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그런 전갈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참 그 세월 무심히도 많이 흘러 버렸구나 싶습니다.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의 추억속에서 비춰지는
    선생님의 모습이 엄마가 품어 가슴에 가지고 있는
    그런 존경과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
    비오는 밖의 풍경을 바라보듯..

    답글
  • dada2005.05.18 06:31 신고

    여긴 울산엔 엊저녁 부터
    바람을 동반한 비가 오고 있습니다
    5월 계절에 대한 神의 시샘?
    너희 땅이 이 天國 보다 아름다와???

    ---- ------ ------- ---------

    빗속에서 영혼의 소리가 살아난다
    - 허무속에서 자신을 사랑하여라
    절망하면서
    더욱 자신을 지켜야 한다.

    어떤 비( 서정윤)중에서

    답글
  • 302005.05.18 08:53 신고

    색감이 너무 좋은 걸요...
    커다란 창이 있는 목조로 된 이층 방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ㅅ=

    답글
  • 지아2005.05.18 09:33 신고

    오랜만에 사람사는 훈훈한 냄새에
    저녁무렵의 평온한 느낌을 가집니다.
    블로그에서 이런 얘기들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

    답글
  • 뜰지기2005.05.18 13:05 신고

    비사진에 젖어보니
    님의 바쁜 발걸음이 느껴지네요
    건강한 바쁨은 좋은 거지요^^

    답글
  • 상큼한 느낌을 한꺼번에 안았네요
    비오는 풍경과 비개인 글속에서..

    큰비가 지나가고 밝은햇살이랍니다
    얼마나 깨끗한지 만지면 때가 묻을것만 같아..
    며칠간의 피곤한 마음가지고 나가야겟어요

    잘 지내셨죠?

    주신 커피 마시며 다녀갑니다
    얼마나 따스한지!!

    행복한 수요일 되세요^*^

    답글
  • paula2005.05.18 19:59 신고

    우히히히히~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레...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 레레도"
    --->> 요것 따라 해 보았더니 노래가 이상해 지던데요? 히히^^
    까망가방하양필통님께 오면~
    항상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일은 잘 해결 되셨는지요?

    전 비를 무지 좋아합니다.
    소낙비도, 보슬비도, 가랑비도, 지나가는 비(앗? 레인이다.ㅋ)도...
    그런 날은 정말 누군가에게 전화가 하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바쁘신 중에도 ...
    이런 푸근함으로...
    그리고 준비하시던 일도 잘 해결 되시길....
    파울라 다녀갑니다.아리아리`~~~^^

    답글
  • 지아2005.05.19 00:07 신고

    저도 우히히히히...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님!..
    >이른 아침에..
    >필통님께서 건네주시는 따순~커피 한 잔 마시구
    >일하러 가고 싶어서 들리었습니당~

    >그 온기가 아주 오래도록~ 훈훈하고^^
    >그 향기의 은은함이 가슴속까지 찾아드는^^
    >필통님의 커피 한 잔!~

음악/사라님 방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