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개인 오후
詩 김대연
햇님이 구름사이로
간간히 고개를 내미는
비 개인 오후
아침도 가고
봄도 끝물 이건만
내 가슴에는
당신께서 계시기에
흐드러지게 핀
연산 홍처럼
눈이 부시게 황홀하다
하늘처럼 맑고
땅처럼 진실하게
미소 지으며 살련다
내가 행복할 때
당신이 행복하고
내가 즐거울 때
당신도 즐겁다
그래서 나는
행복해야만 한다
비개인 오후처럼
슬픔을 뒤로하고
한결같이
솟아나는 샘물처럼
나의 미소
나의 노래가
흐르게 하련다
http://cafe.daum.net/SISARANG
詩사랑 카페에 올려진 김대연님의 "비개인 오후"입니다
시와 그림의 연결이 그처럼 비개인 오후의 마음으로 연상지어져
다시 담고픈 맘에 퍼왔습니다.
위 詩와 사진을 보면서
엊그제 대전 조달청에 다녀 오면서 비 맞던 생각이 떠 오르네요.
별로 유쾌한 일이 아닌걸루 (이의 신청) 브리핑을 하고 나서는 저녁무렵에
잔비가 나리는가 싶더니 이내 빗방울이 굵어지고 바랍도 붑니다.
비가 나리고 퇴근시간 무렵이라서 택시를 잡기가 여간 애매하였지요.
딴엔 가로수 아래 서있었지만 후득거리는 빗방울만 머리에 연신 토닥거리고
쏜살같이 지나는 차량들의 물보라에 적셔집니다.
고개를 디밀어 쭈뼛거린다고 빈택시가 얼른 오는것도 아니다는것을,
건너편 높다란 아파트에 젖혀진 커텐 너머로 사람들의 움직거림을 봅니다.
어둑하여 때가 되면 모여지는 작은 무리...가족이라는것...
새삼 소중하고 고마웁고, 크다랗게 가슴에 와 닿습니다.
그래요 우리는 가족이라는 곳에서 정스러움을 취하고 삽니다.
작은 가족에서 부터...큰 가족에 이르기까지, 직장도 한가족이고
모임도 한가족이고, 또한 우리네 블로그도 소중한 가족이라네요.
따지고보면, 되려 내 가족 보담도 우리라는 가족들과 더 많이 부대끼면서
나누고 살아가고 있슴을 금방 알게 되지요.
몇몇 창에서 움직거리는 그림자를 보면서 흥얼 거립니다.
"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레...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 레레도"
머리, 어깨에 빗방울이 들치는것도그다지 밉지는 않습니다.
^^
퍽이나 오래간만같다고 보여집니다
어쩌다 이리 간만에 들러보는것인지....블로그가 눅눅합니다, 그려.
"이 무궁화가 참 오래가네요. 이름값을 하는 거죠?"
도요새님의 무궁화꽃 죠크에 쑥스레 하면서도 디게 오랫동안
환하게 펴있는 무궁화를 보면서 왈칵 보고픈 마음이 한아름입니다.
들러가시며 궁금해 하시고 안부놓고 가시는 친구분들,
아직은 미쳐 인사도 못나눈체 들러가시는 분들
그리고 첨뵌분들의 흔적까지....빈방에 고스란하네요.
인사가 늦어, 미쳐 다녀가심을 모른체 지워지고만 흔적들에
행여 달리 오해나 건방시러움으로 보여지지나 않을까
딴엔 전전긍긍하기도 하네요.
밤 깊어 먼길 출장 다녀오더라도 득달같이 달려와
촛불하나 벗하여 오롯하게 식구님들과 이차 저차 얘기 나누는
반가운 마음은 여념없다하나 근래엔 걍 고꾸라지듯하네요.
하여도,
언제나 반가웁고 정겨운 우리네...한가족 같은 친구들.
정말이지, 많이 보고 싶었습니다
헛허허허
맑고 파란 좋은 휴일....
석가탄신일을 축원하고 아득하지만 스승의 날을 기념합니다.
오늘도 좋은맘 되시기를....기원하며
2005. 5. 1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AUTOSTART="TRUE">
<BR< FONT>
-
☆ sirius ★2005.05.18 01:22 신고
아마 가물거려
답글
처음엔 못 알아보실지라도
제가 누구입니다.. 하면 금세 알아내실 겁니다.
예전 우리 세대엔 학생수가 많지 않아 다 기억하고 계신지
아니면 선생님들에게는 기억해 낼 수 있는 그 어떤 세포
다른사람에 비해 몇 개쯤 더 있는지는 몰라도
제자들을 기억해 내시는 놀라운 능력이 있으시더라구요.
아주 가끔 뵈올 때마다 백발 성성한 모습속에서도
예전의 스승과 제자의 입장으로 돌아가면
금세 그 시절로 돌아가곤 하더라구요.
이제 어쩌면 정말
어느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그런 전갈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 생각하니
참 그 세월 무심히도 많이 흘러 버렸구나 싶습니다.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의 추억속에서 비춰지는
선생님의 모습이 엄마가 품어 가슴에 가지고 있는
그런 존경과 사랑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
비오는 밖의 풍경을 바라보듯.. -
우히히히히~
답글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레...미레도 미레 도도라도 솔미도 레레도"
--->> 요것 따라 해 보았더니 노래가 이상해 지던데요? 히히^^
까망가방하양필통님께 오면~
항상 푸근함이 느껴집니다.
일은 잘 해결 되셨는지요?
전 비를 무지 좋아합니다.
소낙비도, 보슬비도, 가랑비도, 지나가는 비(앗? 레인이다.ㅋ)도...
그런 날은 정말 누군가에게 전화가 하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님~
바쁘신 중에도 ...
이런 푸근함으로...
그리고 준비하시던 일도 잘 해결 되시길....
파울라 다녀갑니다.아리아리`~~~^^
음악/사라님 방에서 퍼옴
'느끼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건너 길따라 (3일간의 작은 여행) (0) | 2005.06.01 |
---|---|
모내기.....그리고 산들바람차 (0) | 2005.05.28 |
낯선곳에서의 작은 여유는 오히려 살가웁고... (0) | 2005.05.05 |
앵초의 삶처럼 (0) | 2005.04.27 |
하얀 연기의 小曲....신광철님의 사랑학 (0) | 2005.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