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속에 수양버들 지아님사진 퍼옴
출장길....길가는 맘
그제 새벽...아니 오밤중에 출장길을 나섰습니다.
밤중에 이동함은 야행성기질이라서,또한 뜨거운 햇볕에 번들거림이 싫고,
아침 미팅및 협의를 위해선 부득이 오밤중에 이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까만밤...차량들이 뜸한 길따라 한적하고 여유스럽게 길따라감은
밤의 정적에 바람소리만을 가르며 사색과 더불어 못다한 욕구일랑
욕심껏 공상으로 희화화하여 혼자 좋아라 하는 맹랑함때문이기도 하지요.
2박 3일간의 여정....제법 나름대로 길다란 여정이네요.
첫째날,
서해고속도로따라 서해대교를 건너 당진에서 국도로 부여,논산,
익산을 지나 부안을 거쳐 무안에 이르러 일을 보았지요.
다음장소로 광주사무소를 경유하여 남해고속도로와 하동에서 2번국도로
진주로 갔습니다.
백마강과 금강,만경강,영산강을 건너고 섬진강을 거슬러 올라간 길입니다.
둘째날,
진주성 촉석루를 어슬렁 거닐어본 밤마실과 낯선곳에서의 하룻밤의 설렘을
간직한체 진주,함안에서 업무를 보고 마산에서 밀양길로 청도지나 운문사로 갔네요.
깜깜한 밤, 외등만이 듬성한 운문사 경내와 야영장을 서성거리다가
석남사쪽 고개넘어 언양에 이르렀습니다.
둘째날은 촉석루의 남강과 밀양의 영남루가 굽어보는 밀양강을 건넜습니다.
세째날인 내일은
언양에서 감포로...고개넘어 경주에서 업무를 본다음 대구 설계사무소를 들러
잠시 마무리 하고 가산을 자나 낙동강을 건넌후 한강을 곁에끼고 88도로따라 사무실에
이른다면....적잖은 강건너 길 여행이 끝나려나 봅니다.
이번 여행은 유난히도 강건너 길이라네요.
깊은강은 소리없이 흐르지요.너른강은 묵묵한 포용으로 안아줍니다.
그래서일까요? 특히나 우리네 강은 恨을 삭히우며 어미의 젖줄을
떠올리게 하는 그리움 같은거라 하네요.
오래전에 카페에서 퍼담아 놓은 "渡 錦江" 이라는 漢詩를 새삼스레
들먹이며 강따라 지나진 그 길들을 다독거립니다.
일상적 관계 - 어떤 휴식 하의수작(지아님 칼럼에서)
渡 錦江
錦江江水碧於油 금강강수벽어유
雨襄行人立渡頭 우양행인입도두
初年濟世安民策 초년제세안민책
不及梢工一葉舟 불급초공일엽주
금강을 건너며
금강의 강물 빛은 기름보다 푸른데
빗속의 나그네는 나루터에 서있구나
그 옛날 세상 건져 백성 편케 하자던 뜻
뱃사공의 조각배미치지도 못하누나
다시금
"정인"-한양대 교수님이....알기쉽게 풀이를 해 놓으셨다.
비가 추적추적 내린다.
길가던 나그네는 비에 젖어 빗속에 더 푸른 강물을 바라본다
건너편 나루쪽을 목 빼어 바라본다.
뱃사공이 배를 몰아 이쪽으로 건너오기 전 에는
나는 여기서 한 걸음도 더 나아갈수 없다.
비 젖은 생쥐꼴이 되어 하염없이 사공을 기다리고 있자니,
춥고 배고프고 을씨년 스럽다.
젊은날 제세안민(濟世安民)의 거창한 포부를 품었으되
지금껏 이룬것 하나도 없다.
제 힘으로 강 하나 건너지 못하는 주제로
무슨 세상을 건지고 백성을 편케 하겠다는 꿈을 품었단 말인가?
저 사공의 조각배만도 못한 내 젊은 꿈이 서글프도다.
*****
오월의 향연이 부풀은 마음을 차분히 접고 유월을 맞습니다.
유월은 장마비에 녹음이 짙어지고,초록바람이 땀을 씻어줄테지요.
이 여름은,바래고 낡은 밀집모자아래 골패인 주름살의 농부들의
검게탄 얼굴에 하얀이를 드러내고 껄껄 웃음짓는 여름이기를 빕니다.
우리라 하여 함께 하는 모든 친구분들의 가내에
초록바람이 상큼하시기를 더불어 바램합니다.
2005. 6. 1 유월의 첫날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6.06 23:06 신고
그.리.움
'느끼며 생각하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잠시의 흔적.... (0) | 2005.06.09 |
---|---|
중년이 아름다워 지려면..... (0) | 2005.06.08 |
모내기.....그리고 산들바람차 (0) | 2005.05.28 |
노란햇살좋은 ...커피 한잔의 短想 (0) | 2005.05.15 |
낯선곳에서의 작은 여유는 오히려 살가웁고... (0) | 2005.05.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