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체험학교 비산체험학교는 훌륭한 시설을 갖추지는 못했습니다. 경치가 아름다워 유명한 곳에 자리하지도 못했습니다. 다만, 산과 하늘과 바람과 땅의 이야기가 살아 있는 우리들의 영원한 학교입니다. 흙 냄새가 있습니다. 아주 작은 것들에 마음을 주고 거창한 이름표를 달지 않더라도 그 마음을 나누고자 하는 분들에게 언제라도 학교 문을 열어 드립니다. 이 땅의 모든 이들과 작고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시지 않겠습니까? (비산체험학교 홈피에서 발췌) 적어도 그만한 마음까지는 아니되더라도 몇몇분과 더불어 비산학교에 모내기를하러갔다. 물론 들꽃풍경의 회원이기도한 비산학교운영자이신 그분들의 초대도 있었지만. 이슥한 밤시간에 영월 주천에 소재한 비산체험하교에 도착한 일행은 교실을 개조한 너른 응접실에서 이런저런 맘으로 회포를 반가이 나눈다. 모다들...신기한듯 모내기를... 실인즉슨...아이들은 되려 거리적거리어 방해만, 그래도 맨발에 미끌한 물논에 바지가랭이를 걷어부치고 모를 심는답시고...발이 빠지지 않아 기우뚱 짜우뚱하는 모습들이 귀엽다. 정말...흙을 만지고 밟고...그 흙냄새를 맡고...더불어 풀과 숲이 강바람에 어우러진,초록마음 잠시의 스쳐나는 생채기 같은 추억으로 오래 오래 마음 한켠에 흙내음을 남겨줄것이다. 모내기 마치고 동네분들과 (끝까지 남은 사람들끼리) 기념사진, 찰칵^^ 안나푸르나봉을 트래킹하시고 땅끝마을에서 고성까지 홀로 도보종주를 하신 안나님께선 오죽했으면 "차라리 지리산 종주를 한번 하는게 더 낫지..."하신다. 농삿일이라는게 흔히들, "때려치우고 내려가 농사나 짓지 "하고쉽게 내뱉지만 꼭 이런 체험학교에서 원초적 농삿일에 혼쭐(?)좀 나가지고 가셨슴 한다. 무척 뿌듯한 자랑같은 얘기 하나...이곳 주천면 도촌리 마을에 젊은 부부가 큰 맘으로 귀농하여 농사도 잘짓고 모범적이고, 동네일 솔선수범하여 이번에 이장으로 뽑혔다네요. 모내기마치고 가든에서 삼겹살 파티를 하는데 송아지가 태어나는 경사가 나기도. 물론 그 이장님 내외도 들꽃풍경의 회원이시다. 모내기 막간에 막걸리 한잔 새참과 한대 태우고..... 들일의 백미는 역시 새참이 아닐까? 허리도 좀 펴고 허기진 배를 요기도 하고...더더구나 여럿이서 품앗이를 하는 모내기라면 새참에 걸죽한 막걸리 한순배에 니는 어떻고, 니나 잘해라...하고 서로 트집잡으며 껄껄거리고 한웃음 하고나면 지쳐진 몸뚱이에 새힘이 솟구쳐지지요. 들꽃이야기 비산 체험학교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밤어둠을 가르며 상경길, 신림 IC 로 나가는 길목에 역시 회원이신 젊은 부부가 경영하는 "들꽃이야기"라는 전원카페에 초대를 받았다. 파김치 되듯 지치고 寒氣가 도는참에 활활타는 통나무 모닥불은 따뜻한 양식이나 다름없다. 숨은 속내를 모닥불에에 태워내듯 모내기 하다 죽다 살아난 얘기들을... 에고~에고~ 허리야~ ...정강이도 땡기고....헛허허허 치악산 들어서는 길목....들꽃이야기는 아담하고, 황토내음이 살가운 전원카페이다. 깔끔한 뜨락이 넓고, 갖가지 들꽃들을 가꾸는 정성이 예사스럽지 않고 대견하시다. 차 한잔의 담소...들꽃풍경 카페지기이신 들풍님외 모자쓰신분은 쥔장이신 명도사님 산들바람차....이집 안주인의 닉네임이 산들바람님이시다 정숙한 찻잔속의 고요속에 작고 앙징스런 들꽃 하나, 산들바람에 뱅그르르.... 섶다리 주천강 섶다리 .영월군 주천면 주천리 판운리 섶다리. 영월군 주천면 판운리 영동 고속도로에서 신림 I.C.로 나오셔서 우회전하시어 주천 방향으로 약 25km 바로 주천면 언저리에 섶다리가 걸쳐져 있음에도 모내기에 허우적거리느라 정작에 건너보지 못하였다. 요담에 다시 들러볼만한 미련을 남겨둔것으로 자위하며 하루를 접는다. 비록, 녹초가 된 모내기 였지만 이제나마 "꺼리"를 한가지 체험한것은 두고 두고 안아낼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될상싶다 하여 배시시 하늘보고 웃는다. 카페 회원이시자 이곳 블로그에 함께 하시는 다솜(다흰)님의 오월의 아쉬운 맘을 살그머니 퍼담아 왔다... 녹우라도 나린다면 녹색물을 흠뻑 물들이고지고.... (다흰님글에서) "또한 행여라도 나무 그늘과 싱그러운 풀이 봄철의 화사한 꽃보다 좋다는 5월의 끄트머리에 녹우(綠雨)라도 내린다면 기꺼이 거리로 나서서 비에 흠뻑 젖어 온몸에 녹색물을 들이는 것도 주저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라도 하나가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2005. 5. 15 주천 비산체험학교에서 모내기를 마치고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사진은 동행하신 로사님이 카페에 올린것과 비산체험학교 홈피에서 퍼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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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다보니 언제던가..
답글
서클에서 모내기를 도와주러 간적이 생각나네요
그 마음까지는 참 좋았는데
여학생들은 거머리 무서워 도와주지도 못하고..
그리고 후담으로 들었는데 그때 심은 모가 모두 둥둥 떠버렸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는 절대로 지원 요청을 하지 않는다나 ㅎㅎ
담배 한개피 사루시는 모습..
진정 농부의 모습이십니다^*^
저 들꽃 이야기..
다산 초당 입구에도 비숫하게 자리하고 잇는데..
녹차수제비 먹었던 기억나네요
저도 산들바람차 한잔 주시어요~~
오랜만이죠...?
어찌 지내시나 궁금햇답니다
잠시 드러와 안부를 묻네요
주말입니다
행복가득 채워 출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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