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며 생각하며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까망가방하양필통 2005. 7. 26. 04:57

능소화  그림 / 루시
 


역 마


바람따라  떠난 걸음 돌고돌아 어느새 반평생 세월은 흘러
차디찬 술잔위에 스치는 지난날도 한잔의 꿈일텐데 차마 못잊어
미워도 했오 원망도 했오 떠도는 가슴앓이를....


물결따라 흔들리며 돌고돌아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휘영청 둥근달에 어리는 고운님도 어차피 남남인데 정은 왜들어
미워도 했오  원망도  했오  떠도는  가슴앓이를.... 


박상규님의 詩 부분입니다.




흔히들 역마살 하면 측은하게 혀를 차기도 했던그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때 그 시절은 떠남 자체가 이별이자 슬픔을 두고...가는길이라 여겨졌기에
애닯고 섧다 함이라서 그랬었지요.


여기 박상규님도
바람떠나 떠난걸음이 반평생이 흘렀슴을 가슴앓이 하며
어차피 남남인것을,  가는길 머무러 情이 아릿하다하여
차라리 미워 하였나봅니다.




역마살같은  길따라 가는맘은 등떼밀리듯 가는길이라서 
자꾸 뒤돌아 보고 또 보고....휘청한 걸음걸이에 씨달픈 애환이 그림자지고.....


어쩜....역마살이란게...
길 가는 맘에 외롭고 허허로움울 버티고 견디어내는 강단이
남다르게 큰것을 일컫는다 하겠네요.
뉘라서 역마살이 고와 보일순 없는게지요.


그리고...역마살이란게 곡이 먼길 배회하는것만도 아니지요.
몸뚱이는  멀뚱하게 그자리에 놔두고서,
마음은 서산 바람 스산하게 머뭇대고   어설퍼하는 방황 또한 역마라지요.




겨자씨같은 역마가  뉘라서 없을까보냐....
헛허허허
뭐 그렇다는 게지요.




 

 
                                                             그림/루시   사진  한국의 산천님

 

신경림의  "바람의 풍경"에  이런 글이  있습지요.




생각해 보면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

나는 그 길을 통해 바깥 세상을 내다볼 수 있었고
또 바깥 세상으로도 나왔다


그 길은 때로
아름답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고통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지금 그 길을 타고
사람을 타고 왔던 길을
...........


 

그랬어요.  바람의 풍경처럼,
길따라 가는 그길에 만나진 그 사람들이,  바로 길이었어요.
그 길따라 
더불어  나누고,위안하며 다독여 주는 마음속에  한세월 담아내었지요.
때론 그길이 지치고  아픔과 외로움을 주기도 하였지만
결코 미움이나 원망은  하지 않았지요.
내 길이니까.




가는길 머무러 길섶 작은 카페에서  커피한잔에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붉은놀이 얼굴을 발갛게 비쳐주었었는데...
이젠 그 길들이  차츰 긴가민가 하여지고  그모습이 희미하외다.
내 가는길...다알지 못하나.....그래도
남아진 길을 따라 오늘도 조촐한 마음으로 챙겨 나갑니다,




길 가는길에
희미하게 닳아지고 지워진 흔적들을  다시금 덧씌운다면
바람따라 떠나지 길마음에 "화"한 그네들의 미소가 실바람되어 준다네요.
거기서 마음에 다가서는 情을 봅니다.




그렇다 함이지요.


2005. 7. 26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별꽃앵초2005.07.26 06:27 신고



    "바람의 풍경처럼,
    길따라 가는 그길에 만나진 그 사람들이, 바로 길이었어요."

    그런가 봅니다.
    기쁜 추억만 있을 수는 없겠지요.
    좋은 추억만 가질 수는 없겠지요.

    때로는 차가 빠져 고생한 추억도, 때로는 사소한 사고로 부끄러움 안은 시간이 되였을지라도
    길의 여정에 숨어있는 그 시간들은 살가운 나의 일기장이 된답니다.

    오늘은 어느곳에서 역마가 손짓을 하나요?.....ㅎㅎ,
    능소화의 환한 웃음이 오늘의 여정은 밝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답글
  • joanne2005.07.26 07:10 신고

    능소화가 곱다고만 생각되지 슬픈 꽃 같지는 않습니다.
    주황색 고운 꽃...
    이곳의 프리웨이에 지천으로 피어있답니다.
    저도 역마살이 있다던데
    그래서 이곳에 사는지도 모르겠구요.

    답글
  • 최인호2005.07.26 07:15 신고

    오늘 만나는 이들도 전부 길이 되겠네요
    님의 글을 읽으면 괜스레 편안해지는 마음 들어요

    무더운 날씨에 건강조심, 즐겁고 좋은날 되세요

    답글
  • 루시2005.07.26 08:13 신고

    루시의 그림을 이리 빛나게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

    길~~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지요.
    우리가 가야할 길~~
    그길에 온갖 마음이 다 있습니다.
    사랑도 미움도 그리움도~~
    그리고 그 긴 여정을 함께해야 하는 우리들~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손잡고 가야할 길~~

    무척 더운 날 입니다.
    어젠 중복이었지요.
    고기에 소주 한잔 하고 나니 더 덥던걸요~~ㅋㅋ
    여름은 또 이처럼 뜨거워야 제맛 아닌가 싶네요.
    맛난거 많이 드시고 여름을 잘 즐기세요~
    오늘도 힘찬 출발 하시구요~~~홧팅~~^^*

    답글
  • 하 늘2005.07.26 08:15 신고

    그렇죠???
    옛말에
    삼인행이면 필유아사....

    세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선생이 있다는....
    오늘은 유심히 주위를 둘러보는 하루가 되어야 겠습니다

    잘 지내시는지요????
    오늘도 행복한 일만 가득한 날 되시길 바람니다

    답글
  • 어울림2005.07.26 08:26 신고

    마음이
    바람따라 머물면
    역마가 아니던 가요..?
    길과 역마 ..
    만남과 이별의 회환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파란 하늘에 양떼구름이 유난히 이뻤던 아침입니다
    좋은 하루 맞으십시오...^^*

    답글
  • 문득 글을 읽어내려가다 보니
    어느 시의 한귀절이 생각납니다

    "내가 만나 사람은 모두 아름다왔다"

    한때 참 좋아해서 외우고 다니기도 했었는데..

    그래요
    돌아보니 그렇더라구요
    모두가 곱고 아름답고..또 다른 길이엇네요
    내가 알지 못하는 세상을 걷게하고 알려주는 또 다른길..

    더운 날..
    잘 지내시는지?
    어제 보양은 하셨나요
    아직이라면 말씀하세요
    오늘이라도 삼계탕하나 날려드리게..
    건강한 날들 되세요^*^

    답글
  • Socrates2005.07.26 08:51 신고

    역마살이 세개나 들어있는 제가 왔다 갑니다.
    떠나면 언제나 만남을 준비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세요

    답글
  • 산쟁이2005.07.26 09:26 신고

    저도 역마살이
    산천을 배회 하면서 다닌 것도
    어언 17년
    과연 역마살이 있긴 있는 건가요

    모든 것이 마음 먹기 달려 있는 것이 아닌지요

    하양필통님
    님의 글에 내 마음 한번 더 다잡으며 나갑니다.

    오늘도 밝은 웃음으로
    좋은 출발 하시길 바랄께요

    답글
  • 영주띠기2005.07.26 10:06 신고

    몸뚱이 놔두고 분주한 마음도 역마살...
    그러내요
    흔적없이 노닐다 제자리 찾기 어렵지요 왜

    새큼하니 단물 쭈욱나는 자두가 그립네요
    오늘은 몇개 사다 입안 호사 해야 겠습니다
    ---------------------------
    하려한 꽃은 꿈결처럼 사라진다
    진한 향기 터트려도 바람결에 사라진다
    나 피어나는 꽃을 보며 시들어갈 너를 슬퍼한다
    너 비록 장미처럼 화려하지 못해도
    너 비록 백합처럼 향기롭지 못해도
    너는 내 사랑 내 마음의 꽃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백일홍처럼 피어나
    오래오래 내 곁에 머물러다오
    ***한상경님의 백일홍 입니다***

    답글
  • 낙타기르는여자2005.07.26 11:38 신고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사람이 길이었다...>
    예, 따지고보면 모든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일.... 삶의 길이지요
    서로 다독여주며, 사랑하며,
    때론 슬프고 외로울때 있어도
    동반할 그 누군가가 있기에 또한 걸어 볼만한
    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님은 보너스로 역마길로 걸으시잖아요 ㅎ ㅎ ㅎ ㅎ

    답글
  • 대아리랑2005.07.26 12:06 신고

    너무 좋아요!!
    건강을 위해 늘 기도드립니다!1

    답글
  • 노란넝쿨장미2005.07.26 19:49 신고

    만나고 헤어지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만남의 길
    헤어짐의 길
    내게는 길만이 길이 아니고
    내가 만난 모든 사람이 길이었다는 말
    많은걸 생각하게 하는 글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언니 잘 있습니다.
    90키로 거구에 몸이 좀 거추장스러운지
    자꾸만 비실비실 아파하기도 하면서...
    한시간 넘도록 수다를 떨었습니다.
    여자의 수다는 무죄라고 하지만
    우리는 죄가될것 같네요.
    안부 전하였습니다.
    다시 안부 전해달라는 인사 예다 두고 갑니다.
    제가 꼭 예전에 울 언니 사랑심부름 하던 기억이 납니다.
    이쪽 저쪽..왔다갔다....울 언니는 그때 사탕을 사줬는데
    필통님도 저에게 사탕을 사주실려는지....
    늘 행복한 날 되세요.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5.07.27 05:48 신고

    역마살...
    노을이도 그런 역마살 있었으면 하는 마음..
    늘 오가는 일, 하는 일, 집안에 있기를 좋아하니 원 쩝...ㅎㅎ

    즐거운 날 되세요.

    답글
  • 도요새2005.07.27 08:36 신고

    역마살.
    그거 내 껀데요.
    누가 나쁘대요? 역마살이 있어서 세상이 돌아간다는 이치를 모르시는 분들의 말씀.
    모든 사람이 다 방콕만 해 보세요. 어찌 돌아가겠는가.
    다 집은 뒷전이고 일에 미쳐 돌아가는 역마살 군단이 있어서 그나마 세상이 돌아가고 있는 건데...

    이러다 내가 철학자 될라!
    지송해유.

    답글
  • palmer2005.07.27 08:53 신고

    모두들 역마살 끼고 사시나보당...^^ 건걍 챙기며 다니시어요 까망하양님..

    답글
  • 에린2005.07.27 23:17 신고

    내가 만난 사람들이 모두 길이었다...

    그 말에 동감입니다
    인생이 길이듯 사람들도 길이지요..
    돌고돌아 가는 길 다들 역마살 하나 가슴에 품고 길을 가지 않을까...

    요즘 까망님의 글에서 심오한 느낌
    뭐라까...인생의 다른 맛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이 여름 시원한 맛이 느껴지네요
    좋은 밤 되세요!*^^

    답글
  • 도요새2005.07.29 03:17 신고

    수정이 아니라 삭제.
    비코우즈 사태파악도 못 하고 철딱서니 없이 굴었으므로. ㅎㅎ
    잠시 꿇어앉아 반성했으니 제 투정을 잊으소서.

    8월은
    몸 생각해가며 바쁩시다!!!!

    답글
  • 춘희2005.07.29 05:36 신고

    역마살 누구나 하나쯤 이마에 찍고 살아가지요
    그래서 지울 수 없고 평생지기처럼...

    차라리 보듬어 안고 살아가렵니다
    방문해 주심 큰 기쁨입니다
    행복하소서... [비밀댓글]

    답글
  • 김수현2005.07.29 12:20 신고

    까망가방하양필통님!

    "그리고...역마살이란게 곡이 먼길 배회하는것만도 아니지요.
    몸뚱이는 멀뚱하게 그자리에 놔두고서,
    마음은 서산 바람 스산하게 머뭇대고 어설퍼하는 방황 또한 역마라지요"

    '역마살'이라!
    몸도 마음도 안주하지 못하고 무언가를 찾아헤매는 외로운 영혼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봄이 가고 여름이 지금 절정이지만 인생의 젊음이 지나듯 이 여름도 말복이 지나면 또
    낙엽의 계절이 오지요.
    그러고 보면 이 계절들도 오래 머물지 못하고 '역마살'을 탄 듯 오고 또 떠나네요.

    답글
  • 이슬2005.08.23 15:00 신고

    마음을 껄끄럽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
    늘 한구석 무거운 마음이었으나....
    그사람들도 내 길임을 이제 알겠네요..^^*

    루시언니 그림이 정말 빛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