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철의 맨발이야기
# 1 . 이 땅의 흙에 몸을 궁구르며 사는 일이 얼마나 살가운 일이냐. 내 아버지가 영웅이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내 고향이 잘 사는 곳이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내 아버지이기 때문에 사랑하고 내 고향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다. # 2 . 사람은 안개다. 속이 보이지 않는다. 그 미로 속을 들어갈 때마다 눈물이 그렁하게 고여 있는 것을 본다. # 3 . 신이 위로하기 위하여 손금에다 얼굴에다 또는 태어난 날에다 인생길을 미리 알려주지만 그것을 알기란 쉽지않다. 삶은 꼬리를 감추고는 끝내 보며주지 않았다. # 4 . 안개 속에 서면 세상이 멀어지는 만큼 자신의 호수에 다다르게 된다.
아득하고 멀게 느껴졌던 자신이 보인다. 그 내면의 호수를 가만히 들여다본다. 흔들리고 있다, 바람에 없음에도. # 5. 호수가 흔들리는 것이 마음의 동요다. 그 흔들림에 기대어 보라.
그리고 물어보라, 왜 사냐고? 그래도 답이 없으면 다시 물어 보라, 왜 사냐고? 답이 없으면 스스로 답을 하라. 아주 자신을 사랑하는 말로 대답하라, 인생이 달라지리라.
# 6 . 산다는 건 스스로에게 고마움이어야 한다. 쉽지 않을 것이다. 쉬우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이다. 그 비밀을 알아내는 것이 하루가 빠를수록 행복은 그대의 것이 되리라.
그 비밀은 자신만이 찾아낼 수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그대가 인생의 주인이기 때문이다. # 7 . 진정 사랑하라. 그 대상은 자신이어야 한다. 자신의 아픔으로 남을 사랑하면 상대방도 아픔의 냄새를 맡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남을 사랑하면 그 사랑은 따듯하다. 온혈이 아니면 사랑하지 마라. 상처만 준다. # 8 . 물이 하늘에게 다가서는 의식이 물안개라면 산이 하늘에 다가서는 의식이 산안개이다. 물도 산도 생명을 품고 있다. 그들이 품고 있는 생명들이 하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읽었기 때문에 하늘을 오른다. # 9 . 희망이 하늘과 같이 하늘에 있고 꿈이 하늘과 같이 하늘에 있어 살아있는 생명들은 하늘을 꿈꾼다. 꿈이 없다면 죽어도 좋다. 또한 살아도 괜찮다. # 10 . 안개가 너와 거리를 확인시켜 주지만 그 거리에는 변함이 없다. 자, 오늘은 손을 뻗자. 그리하여 안개가 가린 너와 나의 거리를 좁혀보자. 살아있음을 공유하는 오늘이 되자. # 11 . 생의 길은 대답이 없더라. 메아리도 없더라. 능청스럽게 살아볼란다. 삶이 내게 가르쳐 줄 것들은 조금 눈치챘다. 발꿈치를 들어서 너머 세상을 바라볼란다. # 12 . 살아있음이여, 살아갈 날이여. 그리고 살아온 날들이여. 오늘을 위한 내일의 노력은 없다. 오늘을 위하여 지금 행하라. 굳이 지금이어야 하고 오늘이어야 한다.
인생을 살면서 진정 자신에게 해야 할 말 삶아, 난 너를 사랑한다. 위글, 신광철 사진출처: Dcinside,com / 타나토스 신광철 시인은 편하지만 깍듯한 친구입니다.
신광철 시인의 "맨발이야기".... 어딘가에 진솔함과 원초적 적나라함이
내비쳐지는 뭉클함에 그마음 갖고파서 퍼왔습니다.
장맛비에 무더움과 끕끕함이 끈적하였지요.
비가 그친 하늘은 후덥하여서 후즐근하게 땀이 배어집니다.
지쳐진 마음에 허우대가 늘어지기 십상이어서
일 또한 더디고 샤프하지가 못하지요.
사무실 건물 비좁은 틈새에 오래된 2층 양옥집이 있는데요
마당엔 단풍나무,감나무,앵두나무...그리고 키높은 은행나무가 있습니다.
이 은행나무는 쳇바퀴 도는듯한 사무실에서의 나날들을
초록 이파리로 숨쉬는 시간을 눈으로 보여주고, 노랑이파리로 사색의 여유속에
커피 한잔의 작은 여유를 가져다주는 저만의 은근한 친구이기도 하지요
요 며칠전부터 여치인지 매미인치...아침 햇살에 째암 째암 울어대는게
어찌나 드세고 야무져 보이는지 창문으로 그 기세가 쿡쿡 찌르는것 같습니다.
아침 첫 마음을 째암, 째암~ 전기 감전하듯 예리하게 옭죄는
매미소리는 정녕, 울음이 아닙니다.
그것은 낫살에 느슨히 흐뜨러진 맘을 예리하게 도려내는
어떤 시그날이라 할수있지요.
결코 중단할수도 , 중단 될수도 없는 오늘이자 하루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어디까지의 수치가 나이값이 될까요?
꼽발을 들고 목을 죄 빼어도 언제나 그 값에 모자란듯 살아감이라지요.
그런대요....
모자라고 빈만큼의 空間, 또는 틈새에 꼭꼭 다져 채울게 있습지요.
그것은, 컴세상에서의 뽀얗게 어리는 친구들의 살가움이지요.
이슥한 어둠속에서도, 물안개 번지는 이른 새벽녁에도
홀로가는 씨달픈 마음에 그네들은 언제나 다소곳이 곁에 해줍니다.
누구는 혹여 그런 모양을 컴 중독, 또는 증후군이라고 염려하지만
그정도의 감수는 당연하게 받아 들입니다.
나만의, 나에게 조용하고 편안한 휴게 공간이니까요.
헛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2005. 7. 20
약수동 사무실에서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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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와닿는 글...
답글
참으로 산뜻하기도 하고요...
이미지와 음악이 또 깔끔하게 어울리니,
모든이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하기에 충분한가봅니다.
너무나 더워서 쩔쩔 매던 날이었지만,
이렇게 편한 쉼을 가질 수 있음은 이렇게
좋은 글과 가슴을 얼레는 음악, 눈을 편안하게
해주는 아름다운 그림들이 있기에 그런가 봅니다.
감사드립니다.
이 밤에 가슴에 좋은 글 담고, 가지고 갑니다.
좋은 밤되시구요, 즐겁고 행복한 주말, 더위쯤은
기쁨으로 물리칠 수 있는 그런 시간들 되십시요,
행복한 밤이시길...
바구니 다녀갑니다.^^* -
그 흔들림에 기대어 보라.
답글
그리고 물어보라, 왜 사냐고?
그래도 답이 없으면 다시 물어 보라, 왜 사냐고?
답이 없으면 스스로 답을 하라.
아주 자신을 사랑하는 말로 대답하라,
인생이 달라지리라
난 그게 컴중독으로만 생각했는데 까방님의 말씀을 듣고보니
정말 감수해도 된다니 사람을 아끼는 마음이 넘치네요
크게 억지로래도 웃으면 뇌가 우리의 모든몸에 좋은것들이 나오게 한다더군요
까방님은 항상 헛허허허허허하고웃으시니 아마 암은 절대 걸리지않고 건강하시리라
제가 장담하네요 반갑습니다 휴가 다녀와서 더 피곤한것 같아 컴에 앉는것도 ....
매미가 작년에 우리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요란하게 울어 제가 쫓았네요
올해도 올것 같네요 요즘 막 바로 앞에서 울거든요
찌르라미의 소리가 더 낳은데요 ㅎㅎㅎㅎㅎㅎ 저도 그렀다는겁니다 (흉내냄) ㅎㅎㅎㅎ
좋은하루되시기를 바랍니다 건강하시고 만사형통하세요
기쁨축복을빌어요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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