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송뽀송한 강아지풀에
방울방울 빗물이 맺혀듭니다
저녁 어스름 그대의 가슴 속에도
가을비가 젖어드나요
그대의 수없이 많은 말들이 한음절씩
빗물위 불빛으로 흔들릴때
내작은 가슴으로 싸늘하게 스쳐가는
바람한자락에 한기를 느끼며 움추려든다
시간의 터널 속으로 가을비가 내리고
시린 귀뚜라미의 우는 소리를 듣는다
사랑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작정 그대를 내곁에 두려하는..지친영혼을
따스한 가슴으로 안아줄수없는...
나는 어쩌면
그대가 나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내곁에 발묶어 두고 있지는 않는가...
단지, 사랑한다는 그 말 한마디로...
하늘처럼 그대는 나를 자상하게 굽어서 지켜만보고
나는 작은키로 힘들게 올려다보고...
왜..나는 이렇듯
콧등만 저려오는가...
그대 사랑하려함에.............
가져온곳 : 마음자리 쉼터
위 詩와 사진은 마음자리님 블로그에서 오래전에 담아둔것입니다.
"뽀송뽀송한 강아지풀...바람 한자락에,
왜 나는 이렇듯 콧등만 저려오는가...."
애잔하면서 담백한 어떤 고백 같은것....아니 혼잣말이라고 하고 싶네요.
저만한 마음을 가져본다함도 그 만한 한켠의 그리움이 살폿하다 하겠지요.
어제 새벽에 서해고속도로를 따라 무안에 내려와 장마뒤끝의
맑은 볕에 그을리며 현장을 오락가락 하고서 벌겋게 달궈진 얼굴로
어둑한 밤바람따라 남해고속도로를 지나 함안에 도착했습니다.
멀쩡한 날에, 멀쩡한 맨당사니(맨몸뚱이)로 낯선 곳에 떨구어진듯한...
출장길에 일을 마치고 머쓱하게 네온 따라 어슬렁이며
마땅찮은때에 그런 기분이 들곤 하지요.
두어곳의 피시방을 힐끔하다가 변두리쪽에 사람이 덜 복닥거리는
피시방엘 눈치껏 들어섰습니다.
컴을켜고 메일함에 올려진 글들과 임시보관함에 참 좋다 하여...
웬지 마음이 이끌리어 담아온 소중한 보따리들을 끌러 봅니다.
오늘 참엔 "마음자리"님의 혼잣말 같은 詩를 되새김 해보며
이차저차한 상념을 넋두리 하네요. 헛허허허
무안 일로에 회산지 저수지에 꼭 저런 연잎에 맑은 물이 담아진것 보았습니다
콧등이 저려오는 사랑은 얼만큼일까?
나도 저만치 콧등이 저려오는 그만한 사랑을 가져본적이 얼만큼일까나?
갸웃하여 보지만 하마 떼밀리듯 버벅대며 지나쳐온 나날속에
뭉개지고 덧씌워지고하여 쭉정이만 남아진듯 하다하여 피식 웃고 맙니다.
그래두요....이렇듯 출장길에, 마땅찮은 자투리 시간이지만
피시방에서 한 오래기 실을 행여 끊어 질새라 살 살~ 땡겨내봅니다.
아슬한 실오래기에 꿰차져 하나씩 건져 올려지는 아련한 모습들....
문득 그네들이 보고싶고, 어디서 우째 살아들 가는지도 궁급스럽습니다.
어쩜 그중에 누구 누구는 커피 한잔 드리우며 저의 잔영도 떠올려 줄테지요.
글을 적다말고 우선....(행여 또 안떠올려질수도 있겠다 싶어)
7`8년전 같이 야간대학을 다니며 낫살든 주눅에 서로 위안을 나누었던
노땅 급우 몇몇에게 메일을 오랫만에 보내봅니다.
마흔이 훌쩍 넘어진 때에, 이차저차한 몰골로 무슨 거시기를 한답시고...
그래도 참 살가왔고 몇몇은 나이나 학우를 떠나 동기간같이 지내기도 하지요.
맹숭할적에 떠올려지는 그런 동무.....
그리고 넌즈시 잘들 살았슴 하고 허공에 그려보는 누구....
콧등이 저려오는 사랑....
비단 사랑같은 사랑이 아니더라도 이렇듯 콧등이 저려지는 친우들이
떠올려짐은 참 소중하고....살아가는 맛깔이라 아니할수 없지요.
훗날에요...여기 블로그 친구들도 어쩜, 서로간에 그런 맘일것 같아요.
"에고 그때 그 쌀집 아자씨...이젠 허옇게 늙은주제에도 컴에 기웃댈까나?"
"새침떼듯 한척하지만 지금은 손주랑 노닥거리는 쭈글텅 할매 되었을 꺼구먼~"
피식 한웃음에 파란 마음이 하늘에 떠 갈겝니다.
헛허허허...그렇다는거지요.
2005. 7. 12
출장중에 함안 피시방에서, 궁시렁~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낼은 진주 창원에서, 모레는 경주에서 일보고...항상 보는척이지만요.
-
강아지풀..
답글
요즘 아침마다 강아지풀을 뜯어다 주는 꼬마친구가 있어
가지고 장난도 치고 그러는데..
글쎄 물방울을 안고 있는 강아지풀은 아직..
다음에는 눈여겨 봐야겟네요
남쪽으로 돌고 계시군요
보는척^^이라해도
떠나지 못하는 미류나무는 부럽기만한데..^*^
피시방에서도 이렇게 그려내시는 님은 아마도
글쟁이 이신가봅니다
전 집에가 가족들만 곁에 있어도
하나도 제대로 쓸수가 없던데..
그래요
먼훗날 그럴것 가토요
헛허허허...그렇다는거지요 ..그 까망 가방님..
여전히 출장길에 차를 세우고 커피한잔 빼물고
차 안에 앉아 끄적이시고 피시방에 들어가 컴을 토닥이시려나~~ㅎㅎ
그리움일겁니다...아마도..
새벽 한차례 비가 지나갔네요
전 모처럼 새벽울 깨워 교회도 다녀오고
가까운 공원에서 산책도 하다 들어왔네요
따끈한 커피한잔 마주하고 있답니다
같이 한잔 하시죠
오늘도 커피같은 하루 보내시길~~~^*^ -
어제 전북 진안의 연석산이라고 동성면에 소재한 산인데....
답글
버스 지키고 있기가 무료해서 잠시 책하나 들고 숲 속으로 들어갔답니다.
그때, 걸려온 전화 한통....누군지 모르지 흐흐흐....
같은 동네에 살던 뭐라해야하나 ..친동생 같은 ...아내와 너무도 잘 통했던....
그런 여성의 전화였답니다.
콧등 저려오는 그런 절절한 감동은 아니지만,
보고싶다는 말을 전했답니다.....보고싶다....어떻게 살아...힘 안들어.....
오늘 저녁에 저희집에 온다고 했으니 그녀가 보고 싶습니다.
콧등이 아닌 마음의 감동으로 저녁시간을 기둘러봐야 하겠습니다.
늘 출장길 장거리.....안전한 여정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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