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 태기산 야영 ( 차박 車泊) 2019.10.12-13
태기산은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방림면을 경계로 하는, 해발고도 1,261m의 산이다.
예전부터 한번은 꼭 가보고 싶었던 태기산이다.
작년 연휴에 가보려고 나섰다가 어찌나 차가막혀 중도에서 포기하고 배꼽다리로
되돌아섰던적이 있었기에 이번 발걸음은 내심 설레면서 자못 비장하기까지 ㅎㅎㅎㅎ
(하지만 과연 내차가 올라갈수 있을까? 우려도...)
가는길
서울 - 중부고속도로 - 광주원주고속도로 - 영동고속도로 - 횡성군 둔내 IC -
둔내 - 봉평으로 넘어가는 6번국도 양두구미재 - 태기산 - 풍력단지
내 IC나와서 가는길에 멀리 태기산 풍력단지가 보임
태기산 풍력발전단지 전경 (횡성군 블로그에서 옮긴사진)
양두구미재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과 평창군 봉평면을 연결하는 고개이다.
태기산의 8부 능선에 위치하며 높이는 해발 980m이다. 국도 제6호선이 이 곳을 지난다.
여기 고개마루에서 태기산정상(풍력단지)로 오르는 길이 있다.
평창쪽에서 바라본 양두구미재
오르는길에 장애물......
경사도가 가파르고 도로 중간중간에 빗물을 막아서
옆으로 흘러가도록 하기 위한 방지턱이 너무 높아서 자칫하면 지나가다
차 아래가 긁힐 수 있기에 승용차로는 어려운 산길이다.
정상까지 이런 방지턱을 여러곳을 넘어가는데 내차 바닥도 대여섯번은 긁히었다.
정상 거의 못미쳐서 울퉁불퉁 패인 길
짚차도 어렵사리 넘어가는터라 내차로는 엄두가 안나서 여기까지만 오르고 되돌아섬.
되돌아 내려오는길에....쉬엄 쉬엄 구경삼아
둘레길 산책로
하늘아래 첫 학교 "태기 분교"
1965년 9월 횡성군에서 중앙정부 주도하에 거대한 ‘화전민 프로젝트’를 벌입니다.
횡성군 전역에 흩어져 있던 화전민들을 태기산 정상으로 불러 모아, 대대적으로 화전을 일구어
농업을 진작시켜보자는 새마을운동의 일환이었음.- 초창기에 74가구(399명) 로 시작
아래사진은 화전으로 일군 산등성이에 세워진 태기분교모습
당시 이명순 선생은 23세의 묘령의 처자였다고 함
풍력단지에서 내려본 전경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훑고 지나는중이라 여기도 구름이 끼고 바람이 거세다.
서서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또렷한 윤곽의 맑은 풍경도 당연 멋있지만
이렇게 아슴츠레한 먼산풍경이 여운이 더 진하게 전해져오는듯 하다.
저산줄기 어디선가에 그 누군가도 이곳을 바라보면서 그런 생각을 하겠지....
거친 바람에 모자체양이 펄럭펄럭.....
풍력발전기 인근이 평평하여 차박하기에 좋다.
단, 동절기에는 풍차에 대한 접근이 금지된다.
풍차에 얼어붙은 눈과 얼음덩어리가 떨어지면서
근처의 사람을 크게 다치게 할 수있기 때문이다
차박(車泊)을 위해 정리
2열을 앞으로 젖히고(뉘이고) 3열도 눕히고
2열과 3열사이 벌어져있는 빈틈을 판자로 덮음.
그 위에 카페트나 매트를 깔면 끝^^
높은산이라서 추울까봐 DC온열매트를 깔고 ....
미니테이블 펼치고.....촛불과 조명을....
정리를 마치고 촛불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잠시 멍때림.....
그때부터는 밤의 적막과 철저한 외로움이 짓누른다.
이제는 그또한 익숙함인지라 ......
혼자서도 잘 논다.
산커피^^ 한잔
차가운 산바람에 오들오들 하며 커피 한모금 홀짝, 홀짝....
무슨 청승인가 싶지만.... 깜깜한 어둠에 묻히어 뜨거운 커피 한잔은 달달하니 좋다.
이슥한 밤이면....깊은 어둠속에 정적이 좋고 마음도 정갈하여진다.
밤새내 풍력발전기 날개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유일한 벗이다.
한번은 태기산에서 야영을 해보고자 하였던터 오늘이 그날이라 기분 좋은 밤이다.
좀 오글거리는 편지 ㅎㅎㅎㅎ
야영을 할때면 집사람과는 이러쿵 저러쿵,
어쩌구 저쩌구 카톡으로 주거니 받거니 한다.
무섭지 않느냐, 근처에 사람들은 좀 있느냐. 멧돼지 조심하고....밥은?
그리고 연속극(드라마) 중계도....텐트안에서 절대 불피우고 자지말고 ....
그리고 뜬금없이 뭐해?? 등등....
간혹, 카톡말미에 편지 한장 이쁘게 써서 보내 라고 ㅎㅎㅎㅎ
다음 야영을 빠져나오려면 마누라에게 잘 보이는게 상책인지라
의도적으로 비위 맞추느라 쪼매 오글거리게 마누라에게 편지를 써서 카톡으로 보낸다.
창너머로 어슴츠레 동이 튼다.해돋이를 보려고 일어났다.
행여 운해도 본다면 금상첨화인데.....하지만 구름이 끼여서
해돋이는 좀 아쉬웠다. 그래도 상쾌하였다^^
어찌나 산바람이 거세고 코가 시려워서 손수건으로 두건을 하다 ㅎㅎㅎㅎ
오늘도 무사이....잘 잤다.
짐 챙기고.....의자도 원래대로 세우고.....
아침 산책은 파란 하늘이 아침햇살에 부셔서 상쾌하고 더욱 청량하였다.
새벽길 가다 들린 햇살이 너무 부셔서, 고와서, 부드러워서.....달콤하기까지......
아침 / 하영순
고요에 물든
내 이마에
누군가
소리 없는 입맞춤
꿈인 듯
살며시 눈을 떠보니
새벽길
가다 들린 햇살
발전용 풍차가 있는 곳은 주변의 부지를 평평하게 다져놓고
나무와 수풀도 모두 베어놨기 때문에 대형텐트를 치기에 적합해서
숫제 몇일 단체야영을 하러 오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등산,야영, 사진촬영, 생태탐방, 데이트, 산악오토바이 동호회모임 등
여러가지 목적으로 태기산을 찾고있다.
강원 횡성 태기산 풍력발전단지에서 야영을 한후
담날 아침 가까은 거리에 봉평 이효석 문학관을 찾다.
오늘길에 풍수원성당도 들려보고...
2019. 10. 16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지난 아버지와 고국방문시 택시를 이틀간 대절해서 양구와
답글
화천의 평화댐을 둘러 봤을때 산세가 너무 험학해서
댐 만든 비용보다 길을 아스팔트로 포장 하는데 더 많이 들어 보였습니다.
산세가 거치르고 비포장 도로로 가셨으니 더 힘드셨네요.
춥고 좁은 차안에서 잘 주무시니 과연 도를 딲으신 분입니다.
그러시면서 멋있게 사모님에게 쓰시는 로맨스한 편지..
너무 멋있어 저절로 고개숙여집니다.. -
태기산에서 차박을 하셨군요
답글
제대로된 차박이 넘 부럽기만 하네요
저도 제주에서 차박을 했지만 까망님처럼 아니고...
그저 날밤을 새울 정도였지요
옆지기님과 주고받는 카톡 그리고 오글거리신다고는 하나
그 편지 받아 읽으신 옆지기님 얼굴에 미소 가득하셨을 ...
낭만 가득함이 넘 좋네요 ^^* -
-
-
태기산 야영기록은 처음 보는것 같습니다.
답글
저도 두세번 올라갔던 기억이 납니다.
사진을 찍기위해서죠~~
여기 사진에도 저쪽에 운해가 보니네요~~
일몰사진도 찍고 ..
하룻밤 유하고 .. 아침에 일출사진 찍으면 ..
너무 좋을것 같습니다.
특히 하늘이 파란 이 가을에~~~
손편지글이 늘 압권이죠~~
오늘도 대박입니다.
여보, 애썼어 ..
여보, 사항해.. -
일교차가 심한 날씨에 감기
답글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북한과 어렵게 비기고 온
축구대표 선수들을 위로합니다.
북한 괴뢰들은 그 내용을 하나도
공개하지 않는군요.
그런 놈들에게 빌빌싸고 있는
우리 정부가 한심스럽습니다. -
태기산에서 애마와 함께 즐거운 밤 보내셨내요.
답글
저도 차박 해보고 싶었지만 아직 한번도 . 꼭 해봐야지요 ㅎ ㅎ
즐감하며 쉬었다 감니다. -
-
★작은 베품이 큰기쁨으로★
답글
남의 좋은 점을 보는 것이 눈의 베품이요
환하게 미소짓는 것이 얼굴의 베품이요
사랑스런 말소리가 입의 베품이요
자기를 낮추어 인사함이 몸의 베품이요
곱고 착한 마음씀이 마음의 베품이니
베풀 것이 없어서 베풀지 못함이 아니라
베풀려는 마음이 고갈되어 있는 것임을 알라
만약 너희에게
구걸하는 사람이 찾아오면
그를 자신을 일깨우는 스승이라 생각하고
그가 나보살행의 바탕이라 생각하고
나의 가르침을 따라 베풀겠다는 생각을 하라
재물을 베풀면서 아깝다는
마음이 없어야 탐욕심이 없어지고
구걸하는 사람에게 자비심을
내야만 분노심이 엷어지고
베풀면서 깨달음을 서원하였으니
어리석음이 엷어진다.
이리 좋은 말씀은..
눈에 담기만 하시지 마시옵고
마음에 담아 행하시게 하옵소서..
** 좋은글 중에서 **>>>
-불변의 흙- -
-
올가을 단풍구경강원도 떠나보고싶었는데
답글
드딸 손주탄생으로 아름다운 가을맞이하기가,
어렵겠습니다
야영하시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히시니 부럽습니다 -
-
blondjenny2019.10.20 07:08 신고
그 동안 독일서 온 손님들과 지방을 다니느라 컴퓨터 앞에
답글
앉지를 못앴습니다. 날이 좋아 즐거운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단풍이 들기 시작했더군요. 좋은 하루 되십시오. -
ㅎㅎㅎ
답글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요즘 거의 보기 드문 황톳길. 비 포장 도로가 참으로 정서적으로 다가옵니다
현실의 불편함이 제거되는 만큼 정서도 사라지는 요즈음
사랑이 듬뻑 묻어있는 손편지 또한 사라져가는 것들의 푸근한 정서를 다시 일게 하지요
감사합니다 까망하양님
늘 건강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
*
답글
가을 들녘에 서리가 내리고 비바람이 촉살 시린 하늘은 자신이 하는 일을 멈추고
쉼표 하나 던지고 싶은 가을입니다
*
세상은 가는 길목마다 서서
어둠을 한 주름씩 쌓여 걷어주는 척하였지만
언제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 낙엽만 남기고
곧 봄이 오고 눈이 내릴텐데
*
/서리꽃피는나무 -
말로만 듣던 태기산 입니다.
답글
저 풍차는 대관령에서 보이는 것과 다른가요?
거리는 가까울 듯한데요.
산이 좀 높아도 차로 많이 올라갔습니다.
저는 나머지 정상까지 올라가시는 줄 알았더니 풍차 옆에서 차박 하셨네요.
둘이도 자겠을 넓이입니다.
호텔 같아요...ㅎㅎ... -
**아름다운 손 **
답글
넘어진 친구를 위해 살며시 내미는 손,
그 손은 온정의 손입니다.
외로움 에 허덕이는 사람을 위해
밤새 편지를 쓰는 손
그 손은 격려의 손입니다.
하루 종일 수고한 부모님의
어깨를 주무르는 손
그 손은 효심의 손입니다.
넘어져 좌절한 이를
붙들어 일으켜 주는 손
그 손은 배려의 손입니다.
눈물이 나도 록 시린 가슴을
감싸 안아주는 손
그 손은 연민의 손입니다.
나 아닌 남을 위 해 눈물 흘리며
기도 드리는 손
그 손은 사랑의 손입니다.
우리 모두는 손을 가 지고 있습니다
화장품으로 다듬고,
예쁜 메니큐어를 바른 아름다운 손手,
당신의 그 아름다운 손은
지금 어느곳을 향하고 있는가요
불변의 흙-?-
까망가방하양필통2019.10.20 13:41
배려라는 말을 마음에 항상 새기는 편입니다.
다만 그만하게 살아가지 못함이 아쉬웁지요^^
-
'산. 들살이.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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