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야영(밤벌유원지) 2021.10.23-24
소소한 갈 풍경을 찾아서 홍천 모곡의 밤벌유원지로 향한다.
이곳 또한 홍천강변에 자연발생된 노지 야영장으로서 꽤나 알려진 곳으로서
(집에서) 연천 한탄강은 1시간 거리이지만 이곳은 거리도 두배고 시간도 2시간여 걸린다.
처음 가보는 곳인지라 은근 설레이면서도 낯선곳에 대한 부담도 없지 않지만
아니면 말고, 그렇게 편한맘으로 갔다^^
가을맞이 나서는 차량들로 정체가 꽤나 심하다
청평호수를 끼고 가는길에....
고속도로로 가는길이 더 빠르고 편하지만 이렇게 국도길따라 가노라면
쉬어 가면서 꼬불한 길따라 내맘에 풍경을 담을수있어서 좋다^^
도착 --- 홍천강(모곡 밤벌유원지)
모래가 없는 굵은 돌자갈밭이라서 텐트를 치는 사람들 보다는
차박을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사실 바닥을 고르기가 쉽지 않아 텐트 치기가 좀 난해하지만
튀어나온 돌들을 열씨미^^ 골라내고 비벼밟으면서
평탄작업을 하여 텐트를 쳤다 ㅎㅎㅎ
역시 강변의 뷰가 좋다^^
"물" 은 마음을 평온하게 하는것 같다. 특히 숲이 비치는 초록강은
그냥 바라만 보아도 힐링이 되어진다^^
강변따라서..... 가을따라 나선 캠핑과 차박으로 제법 많아보인다
텐트를 치고서 산책을 나선다.
추수를 마친 들녁의 가을빛이 "쉼"을 느끼게 한다.
가을볕을 한껏 머금은 배추..... 초록이 너무 싱그럽고 고와서^^
텃밭을 지나고 마당에 널려진 팥과 고추가 갈 햇살에 나른하다
팥
고추
야산 임도 따라 걷는다.
텐트를 치고나면 인근에 산책할만한곳을 찾아 한바퀴 돌아낸다.
시간도 널널하고 고즈넉한 기분으로.....
어디까지 이어질까나.....
이제 단풍이 들어가는 즈음에.....
햇살이 투과하는 단풍들이 넘 곱다
뱀나올것만 같은 임도를 따라서 한참을 걸었다.
풀섶에 씻기는 소리도 가을이고, 파란 하늘따라 호젓함도 가을이다.
산책을 마치고..... 초록물가로^^
맑은 냄새를 맡는다. 하늘,구름, 바람, 초록강, 하얀강돌......
숨쉬기운동도 운동이 되어지는 ^^
산책을 마치고 돌아와 숨을 가다듬는다.
해는 져서 어두운데 찾아오는 사람없어~~
현재명 작시 작곡 고향생각 노래(가곡)이다.
평상시 1절만 부른터라 2절은 거의 기억에서 지워진지 오래인데
새삼스레 찾아본 2절 가사가 어쩜 저리도 이밤사 딱 이구나 하여 가사를 음미해본다.
" 내맘이 노래(가사)같구나 " 가 아니라
노래(가사)에 내마음이 립싱크 하듯 빨려드는것 같다.
(2절)
고향 하늘 쳐다보니
별떨기만 반짝거려
마음 없는 별을 보고
말 전해 무엇하랴 ~
저 달도 서쪽산을
다 넘어 가건만
단잠 못 이뤄 애를 쓰니
이 밤을 어이해
모닥불을 피우고..... 석유버너(안비747버너) 예열 시키는중
한동안 안비버너 토치가 작동이 안되어서 예열을 못하여 사용을 못했는데
얼마전에 황동버너카페(동호회)에 수리를 의뢰하여 고쳤다.
토치에서 파란불이 쉑쉑~~분사되어 예열시키는것을 바라볼때의
흐뭇함, 뿌듯함이란.....ㅎㅎㅎㅎ
(오래되어 손상된 석유버너를 말끔하게 수리해주신 황동버너 카페지기님께 감사드린다)
모닥불과 황동버너의 앙상불 ^^
이슥한 밤의 적요를 불멍으로 달래다.
불멍에 빠져들면 하염없이 서너시간도 후딱 지난다.
혼자서도 잘 노는 재미이기도 하다 ㅎㅎㅎ
주전자에서 뿜어지는 수증기가 모닥불 화염에 농염하고,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의 행복은 더 나아가 희열에 들뜨게 하기도.....
(쪼메 뻥이 심했남? ㅎㅎㅎ)
찬바람이 불고 눈나리는 한겨울에 야영이 더 땡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화장실이 꽤나 멀리 떨어져 있다.
조용한 밤중이라 살곰살곰 걸어도 자갈밭 소리가 유난히 크다.
그래도 밉지 않다. 달따라 거닐수 았어서.....
오늘도 좋은맘, 좋은밤
불멍을 마치고 - 영화 한편보면서 일기를 적는다.
영화 : 내 안의 작은사랑 (호주영화)
로펌의 변호사인 로라가 억만 장자의 손자인 칩에게 할아버지의 가업을
물려 받게 하기 위한 계약서를 가지고, 고향 섬에 은둔한 깨벅쟁이 친구인 칩을 만나러 가서
오히려 칩의 순수함에 반하여 눌러앉게 되고마는 상황을 그린 로코영화이다.
어렸을적에 둘만의 징표를 묻어둔 지도를 보면서.....
이제는 정신없이 일에 떠밀리듯 살아온 그것들을 내려놓는 연습이 필요하다며
적당한 여유와 여백을 가져보자고 둘은 의기투합을 하고..... 해피앤딩^^
이슥한 밤
수면위로 옅게 물안개가 번지기 시작한다.
물끄러미.....이차저차한 상념도 교차하면서....
이대목에서 한개피 사루지 아니할수 없더라 하여.....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면
곡이 남을 부러워할 일도, 시기할 일도 없어지더라는
어느 여행가의 말이 떠올려진다.
홍천강을 뒤로하고 포천으로 귀가길에 가평을 지나며 용추계곡을 들렸다.
예전부터 한번 들리고픈 용추계곡이다.
2021. 10. 31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시월의 마지막을 그냥 보낼수 없다며 모두들 밖으로 나갔나봅니다.
답글
(덕분에 제가 1등을 ㅎㅎ)
황동버너 저걸 아직 갖고계세요?
우리도 저걸 쓰다가 휘발유버너로 바꿨는데 그마저도 노즐이 막혀
신발장 구석에 처박아뒀는데요.....
아, 진짜 인생 멋지게 사십니다요!!!
낭만필통님이라고 불러드려야겠는데요.
홍천강 저기서 사고가 몇번 난 것 같은데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본듯요. -
오우~~요번엔 좀 먼곳으로 가셨네요?
답글
글을 읽어내려가며 사람들이 없으면 무서우실텐데~~하며 읽었는데 ㅎㅎㅎㅎ
아우~~요즘 상황을 잘 모르는 집콕 아지매라 ㅎㅎ
불멍 너무 좋을것 같애요
넋놓고 바라다 보는거 ᆢ
그런데 필통님 좀 달라지신것 하나 ㆍ
글씨체가 변해셨습니다
아주 독특하셨었는데 ᆢ
귀찮아서 막 쓰셔서 그러신가 ᆢ
ㅎㅎㅎ
저도 오랜만에 혼자만에 시간을 누리고 있답니다
해가 하루종일 환하게 들어오니
화초들도 더 파릇하게 예쁘고'
기분도 아주 좋은날입니다 ^^^^^
휴일 남은시간도 행복하세요 -
-
강변만을 보면 분위기가 한탄강을 연상하게 되는군요. ^^
답글
야영은 늘 추위가 걱정됩니다.
건강 상하지않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
언제 보아도 좋은 야영일지
답글
홍천강의 야영지 정말 텐트 많군요
날씨가 차가워야 보이는 물안개까지
그저 부러움 가득합니다
행복한 십일월 되시길요... 까망님! ^^* -
한 때,
답글
짖푸르름으로 젊음을 뽐 내던 나뭇잎들은 한 생을 다 한 듯,
추한 몰골로 나뭇가지 와의 이별을 슬퍼하는 듯 합니다.
가을이 익어 가고 우리네 인생들도 익어 가니 한 생애가 덧 없음을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린 주어진 몫에 충실해야겠죠?
사랑하는 울 볼로그 벗님!
낙엽 구르는 소리를 들으시며 혹여 외로워 하진 않으십니까?
한 권의 책을 읽어 보심도 괜찮을 것 같아요.
책속에서,
다른 사람을 보며 나를 발견 할 수도 있지않을까요?
그러면서 원망과 불평 보다 감사의 잔이 넘칠 수도 았을테니까요.
불로그 활동도 활발히 하시면서 삶을 이어가시길~~~~~~~
님들의 평강을 빕니다.
11월 초에 초희드림 -
홍천강은 물안개가 멋지던데요.
답글
새벽녘에 뿌옇을 듯합니다.
바닥이 진짜 울퉁불퉁...ㅎㅎ
그래도 경치 좋은 곳을 맡으셨네요.
산책도 하시고 쉼이 좋으십니다.
제 생각에는 한탄강 임진강이 가깝고 더 좋을 듯 합니다.
황동버너 카페도 있군요?
세상에....ㅎㅎ
좋으신 분들이 옆에 가득하시네요...^^ -
반갑습니다 넘 좋습니다
답글
11월첫날 오후들어 날씨가 풀려
생각만큼 덜 춥습니다
활기찬 발길 이어 가시고
즐겁고 행복하세요
건강과 행운을 빕니다~~~~~~~* -
예전에 어느 누군가가
답글
여름철 최고의 어죽 끓이는 천렵장소는 홍천강이라고 했다는데
밤별유원지가 사계절 캠핑장소가 되어 있나 보네요 -
추워서 야영은 한 번도 생각해 보지도
답글
않았는데
어떻게 추위를 해결하시는지?
개스 위험도 있을테고...???
에구 에구
걱장 상팔자 -
-
"떠나고 싶은자 떠나게 하고
답글
잠들고 싶은자 잠들게 하고"
문득 까망님의 글을 읽고 있으니
"강은교 님의 사랑법" 시가 생각이
납니다. -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답글
어느 날 전혀 생각지도 않았는데 그리운 사람에게
사랑한다는 편지를 받는다면 매우 기쁠 것은 분명합니다.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에 누군가의 그리운 사람의
장본인이라면 그만큼 존재 의미가 크고 뿌듯할 것입니다.
만약 당신이 누군가에게 단풍으로 물든 편지를 보낸다면
바로 그대가 어느 분에게 그리운 사람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꾹!~눌러 공감과 사랑 전해드립니다 -
어? 포천 차박 여행하고 계시겠지 ,,, 생각하며 들어왔는데
답글
오늘은 제 예감이 완전히 빗나갔네요 ㅎ
이제 홍천까지 원정 가셨으니 이참에 인제 설악산 차박 여행사진도 좀 부탁드립니다^^ -
시월의 마지막주를 근사하게 보내셨네요.
답글
멋집니다.
탠트 밖으로 보이는 강물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텐트안에서 커피 한잔 하면서 느긋하게 강물을 바라보노라면 신선이 부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화도 좋지만 그윽한 가을노래나 재즈 몇 곡 틀어놓으면 나만의 파라다이스가 될 것 같은데요.-
까망가방하양필통2021.11.03 21:25
아, 그러고 보니 10월의 마지막주 이었네요^^
텐트자리를 차지(^^) 하는게 그날 기분 반을 차지 합니다ㅎㅎㅎ
돗자리들고 계속 배회하다가 괜찮은 자리에 텐트 걷어 나가는 사람이 보이면
아예 죽치고 버팁니다 . 얼른 비켜나가라고 ㅋㅋㅋㅋ
강가에 텐트치고 텐트 안에서 반달형의 텐트밖풍경을 바라보노라면
진짜 신선까지는 아니어도 한량이 되어진기분입니다.ㅎㅎㅎ
이제는 한량스럽고 한량한 한량이 은근 되고픈 맘입니다 ㅎㅎㅎ
담엔 가을 노래나 재즈, 샹숑을 몇곡 들어봐야겠습니다^^
분위기 한번 잡아볼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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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냄새 물씬 풍기는 밤입니다.
답글
홍천 강가에서 야영을 하셨군요~~~
밤 기운이 제법 차가웠을 걸로 짐작이 됩니다.
불명도 좋구요~~~
더 없이 친근감이 느껴지는 손 글씨 ... 감사히 보았습니다.
천막치는 장소 선정이 또 있었군요~~~
뭐 하나 저절로 되는 게 쉽지 않군요~~~ ㅎ -
하늘바람2021.11.15 11:03 신고
오래만에 반가운 글을 보았습니다. 모곡 밤벌유원지===!. 점점 반경을 넓혀가시는군요.
답글
꾸준하고 변치 않는 모습이 대단합니다. 전 연천으로 솔캠을 다니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멋있는
풍광 기대하겠습니다.-
까망가방하양필통2021.12.15 00:54
댓글을 이제사 보았습니다.
반갑습니다 하늘바람닙 ^^ 어쩌다 멀리 다녀 왔는데 그게 그겁니다 ㅎㅎㅎ
저도 연천 한탄강 유원지쪽으로 간혹 나갑니다.
행적은 엇갈리지만 그 기분은 함께 동행하는 맘입니다^^
즐거운, 푸근한 솔캠 되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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