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추계곡(홍천강야영 다녀오는길에) 2021.10.24
홍천강 모곡 밤벌유원지에서 야영을 마친후 귀경길에 가평 용추계곡을 들렀다.
계곡이 깊고 소문난 절경이기도 하여 여름철에는 엄청 사람들이 붐비는곳이지만.
늦가을철에 이르러 계곡이 한산한 즈음에 들려보는것이 한결 여유있을것같아서.
그 예상이 딱 들어맞았다^^
불과 열손가락으로 꼽을정도의 사람만 마주쳤을뿐 너무도 한산하여
가을볕이 나긋한 계곡의 청정함과 에메랄드빛 소(沼), 고운 단풍에 푸욱 빠졌다^^
용추계곡 진입로
용추폭포 - 경기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 산 225
용 추 계 곡
용추계곡에 이름이 붙여진 것은 1876년 조선 후기에
이곳을 찾았던 성재 유중교 선생이 그 경치에 반하여 1경부터 9경까지 명명한 것으로
제 1곡은 용추계곡의 지명이 유래된 와룡추 용추폭포, 제 2곡은 무송암, 제 3곡은 탁영뢰,
제 4곡은 고슬탄, 제 5곡은 일사대, 제 6곡은 추월담, 제 7곡은 청풍협, 제 8곡은 귀유연,
제 9곡은 농원계라 한다. 풍경만큼이나 아름다운 이름을 가진 9가지의 절경이 계곡을
따라 쭉 이어져 있다. (인터넷소개글 옮김)
용추폭포
폭포라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맑고 깨끗한 바위계곡에 물이 콸콸흐른다.
무송암 -
소나무가 깃들어진 계곡의 정지된 침묵 같은 고요함이.....
면경같은 소(沼)에 산자락과 숲의 반영이 마음을 비우게한다.
기암괴석의 계곡이 연이어지는 용추계곡이지만 이곳 무송암은
작은 선계에 이른듯한 풍경이다.
게곡을 올라갔다가 내려오는길에도 다시들러 하얗고 말끔한
바위에 걸터앉아 두발 쭉 뻗고서 한참을 쉬었던것 같다.
가을색, 가을心이 잠시나마 도취되어지고....
한참을 그렇게 나뭇꾼이 되어 바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무송암
선녀와 나뭇군 이야기에서
아이 셋을 낳을때까진 절대 옷을 보여주지 말라고 했는데도
아이를 둘이나 낳은 마당에 설마하니 하고 선녀옷을 돌려주었더니
선녀옷을 입고서 아이 둘을 양 겨드랑이에 하나씩 끼고서 하늘나라로 올라가버렸다는.....
셋을 낳았으면 차마 아이 하나 남겨두고 갈수 없어서 내쳐 살았을텐데.....
멘붕에 빠진체 하늘을 우러보는 나뭇군의 탄식이 ㅎㅎㅎ
혼자서 쿡쿡 웃는다.
무송암 옆 자락에 세워진 남근석(?) 형상의 선돌
누군가가 간절함을 기원한듯한, 소주병 하나가 눈에 띈다.
(인생의 행로님께서 말씀 하신대로,
측은하다는 표정으로 내려보는 도인 모습으로도 보여집니다^^)
올해는 일찍 추위가 다가서서 단풍이 덜 곱다고들.....
하지만 덜고운 단풍이 어디 있으랴
여느 단풍이든 햇살을 만나면 뽀샤시한게 너무 곱다.
여기 용추계곡은 내노라 하는 단풍 계곡은 아니지만
푸근한게 마음을 편안하고 아늑하게 감싸준다.
용추계곡은 9곡까지 명칭이 붙어 있는만큼 9곡 계곡의 끝부분인듯 하다.
6곡을 지나 7곡에 이르면서 테이프로 진입금지를 표시해두었다.
되돌아나와 작은 정자에서 쉬었다.
<가을 들녘에 서서 - 홍해리>
가을에는 잠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 수선스러운 준비는 하지말고
그리 가깝지도 그리 멀지도 않은 아무 데라도
가을은 스스로 높고 푸른 하늘
가을 비움으로써 그윽한 산
가을은 침묵하여 깊은 바다
우리 모두의 마음도 그러하길
가을엔 혼자서 여행을 떠날 일이다
그리하여 찬찬히 가을을 들여다볼 일이다
---------------------------------------------------------------
홍해리님의 詩 처럼
수선스레 준비하지 않고, 그리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아무데라도.....
찬찬히 가을을 들여다보는 담숙한 눈빛.....
혼자만의 여행은 그런 맛이 있는것 같다.
늦가을의 용추계곡은 秋색이 고즈넉하고 평온하여 좋았다.
오히려 붉은 단풍이 많지 않아서 현란스럽지 않고 푸근한 풍경이다.
오롯하게 손잡고 단풍향기 좋은날,
가을낭만을 보듬으며 계곡을 산책한다면 그 아니 좋을쏜가....
(용추계곡은 연인산 오르는 주 등산로가 아니어서인지 사람이 거의 안보인다)
바라만 보아도 맑아지는 기분.....
가을은 이렇게 오는구나, 그리고 조용히 가는구나.....
맘 같아선 돗자리 펴고 낮잠 한슴 하고픈....헛허허허
용추계곡은
아마도 여름철엔 물놀이 하는 사람들로 많이 북적일것 같다.
10월말에서 11월 초에 계곡을 찾는다면 한결 여유롭고
秋색과 낭만이 깃든 늦가을의 정취를 만날수 있을것 같다.
홍천겅 야영을 하고 돌아오는길에 들른 용추계곡입니다.
2021.11. 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
그야말로 가을엔 여행을 해야 할 일이 맞습니다.
답글
어찌 이렇게도 아름다운 곳이며
맛갈스럽게 잘 쓰신 까망가방님의 가을 心-넘 고운 가을빛에 감동먹었습니다ㅎㅎ"
저는 어제까지 고향에서 열흘간 격하게 사과따는 작업을 끝내고
오늘부터 휴식에 들어갑니다.ㅎㅎ
그제 구미에 사시는 아는 블러그께서 주왕산 단풍 산행을 댕겨오면서
전화 통화를 했는데요~
주왕산 단풍이 절정이라는데.
올해는 그 시기를 놓쳐버려서 못내 이쉽습니다.
지금도 가능하겟지만.
너무 힘들어서? 그냥 좀 쉬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ㅠㅠ -
9경 을 한 번에
답글
남근이 아닌 사람얼굴을 하고 있네요
마치 앞에 선 사람들이 처량하다는듯이
그 앞 소주병 하나
작품상 감입니다
멋진 가을 여행길 오래 남으시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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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유명 계곡 중에 하나지요?
답글
촌에 살다보니 저 근처도 못가봤지만요
익어가는 가을빛이 느껴지네요
남쪽도 단풍이 하산을 서두르고 있네요 -
용추계곡 풍경도 대단하네요
답글
가을은 어데를 가나 이쁘게 물든 단풍으로
마음을 설레게 하는것 같습니다
용이 누웠다가 승천하는 계곡의 모습
깨끗하게 흘러내리는 물소리
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져서
참 좋습니다
주말도 좋은시간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답글
사람에게 만약에 열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인류가 진보하는 모습이 세상엔 있을 수 없습니다.
신은 참 불공평하다고 불평하기도 했습니다.
왜 나만 기회를 주시지 않느냐고 푸념했습니다.
그러나 이제야 느낌니다 유독 힘들게 하고
보살핌은 내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란 것을.
기회는 노력하고 열중한 이에게 온다는 것을.
이제부터 차근차근 기초를 닦고 실력을 쌓겠습니다.
실력을 쌓은 만큼 당당해지는 날이 올 것을 믿습니다.
편안하고 넉넉한 휴식시간을 기원하옵니다. -
-
늘 활발한 활동을 즐기는 님이 곁에 있다는게 으쓱합니다.
답글
가을이 깊어갑니다.내일은 입동이니 이내 겨울로 가갈겁니다.
환절기이니 만큼 따시게 하고 천천히 즐기시기 바랍니다.
늘 그렇게, 이 가을 늘 힘차고 건강하세요. -
-
-
답글
안녕하세요?
내일 입동이 지나면 추위가 몰려 온다네요.
지금으로부터 71년 전, 한국 전쟁이 발발하여 대한민국이 백척간두의 위기를 맞자
미국·캐나다·영국 등 21개국 젊은이 195만7616명이 달려와 전투에 들어 갔습니다
그중 무려 4만896명 이상이 전사했고, 10만명 넘게 부상했는데, 당시 희생된 외국
병사들 중 일부가 부산시 남구 'UN기념공원'에 잠들어 있습니다. 휴전협정이 조인될
무렵에는 1만여 위(位)였으나 차츰 본국으로 이장해 가 지금은 2300여 위가 남았습니다.
'UN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UN군 묘지이자, UN에서 지정한 유일의 성지(聖地)입니다.
캐나다의 6·25 참전용사 故 빈센트 커트니(당시 87)씨는 1951년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연합 3개 대대가, 밀려 내려오는 중공군을 막아낸 '가평전투'에 참전했던 사람입니다.
그가 2007년 매년 11월 11일을 기해 전 세계의 6·25 참전 군인과 유족들에게 '부산을
향하여 1분간 묵념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나라마다 시차가 있는 점을 감안해 부산 시각에 맞추기로 했고, 그해 11월 11일 밤 9시
캐나다 오타와에서 참전 군인 100여 명이 모여 부산을 향해 머리를 숙였습니다.
이렇게 첫해 4개 나라가 참여했고, 2012년부터는 미국도 동참하고 있답니다.
11일(목) 오전 11시에도 세계인이 부산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 념하는 '턴 투워드 부산
(Turn toward Busan)' 행사가 대규모로 열립니다. 국가보훈처는 이날 부산 전역에서
사이렌을 울려 산화한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기립니다. 그 어느 때보다 나라가 어지러운
이 시점에 온 국민이 하나 되어 그날 그 시각에 부산 쪽을 향해 고개 숙여 대한민국의
국운 융성과 UN군 전사자의 명복을 비는 날이 됐으면 합니다.
*11월 11일은 제1차 대전 종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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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숨결어린 문화재
"문화재를 사랑하는 마음은 애국심입니다" -
-
blondjenny2021.11.07 07:05 신고
계곡의 맑은 물과 붉은 단풍이 아주 좋습니다. 공감 더합니다.
답글
오늘이 입동입니다. 겨울로 들어가네요.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벌써 겨울이 되나 봅니다. 따뜻한 주말 되십시오. -
용추 계곡 ....
답글
가을 냄새가 물씬 납니다.
봄에 진달래 필때도 참 좋은데 ... 가을느낌도 참 좋으네요~~~
특히나 천막을 치면서 가을분위기에 젖어봐야 하는데 ~~~
마냥 부럽기만 합니다.
홍천강 .. 용추계곡 모두 아름다운 곳이죠~~~
감사히 보았습니다. -
-
-
만추홍엽에 풍덩~~
답글
늘 멋지게. 사계절 쉼없이 즐기셔요.
까..방..님 사색 노트에서
꿈틀대다 비상하는 용이 보입니다..
안내판 그림이 사실적이라서요..ㅎ -
안녕하세요.?
답글
어느덧 11월의 첫 번째 일요일이자 입동인 오늘은 방콕을
하면서 님께서 보내주신 작품을 접하니 올해에는 계곡
사진이 없었던 듯 하네요.?
하지만 님의 작품을 접하며 내년을 기약하는 마음의 인사를
드리며 차가워지는 계절이니 건강에 유의하시라는 인사를 드립니다. -
홍천강 다녀오시는 길에 들리신
답글
용추계곡 한적함 속에 즐기신 여유로움이 좋습니다
그렇게 홀로 유유자적 걸으셨으니
기분 좋으셨을... 은은하게 소리없이 내려앉은
가을 덕분에 보고있는 저도 기분 상쾌함이네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차가워진 날씨 건강 유의하시길요... 까망님! ^^* -
문경에 있는 용추계곡인 줄 알았는데 가평이네요
답글
1876년 성재 유중교 선생,,,
강화도령이라 불리는 철종 때 사람이군요
지금도 경관이 수려한데 당시는 진짜 계곡 풍경이 눈알 튀나오게 멎드러졌겠죠?^^ -
월요일
답글
새로운 하루
뒹구는 낙엽에 늦가을 향기가 가득하네요.
소소한 일상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하죠?
이번 한주도 작지만 마음 따뜻해지는
행복이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
-
연인산 근처인 것 같은데...하며
답글
지도를 찾아보았습니다.
말씀처럼 등산로와는 거리가 있었나봅니다.
연인산을 겨울에 갔더니 잣이 많이 떨어져 있더라고요,
다음에 오면 비료푸대라도 들고 와야겠구나 했는데...ㅎㅎ
그 옆으로 이런 계곡이 있었네요.
나름 옥색빛이 납니다.^^ -
입동이 지난 첫날에 비바람이 세차니 나뭇잎이
답글
얼마나 남았을까요.?
님의 작품의 모습이 남아있기나 할까요.?
내일은 비만 아니 오면 나들이 나가볼 하는데
실망이나 하지 않을까 싶어서 걱정이네요.? -
-
-
용추계곡,
답글
요즘 가평과 춘천엘 갈 일이 없어서 자꾸 생각나는
곳입니다. 시간 내서 가봐야 겠습니다.
투머로우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는 올리지 않습니다.
선희의 이야기나 최수현의 이야기도 모두 실제의
존재한 이야기입니다. 그점 양지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좋은 말들이 많습니다.
철학적이기도 하고 종교적이기도 한 그 많은
말들이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서로
주고 받고 공감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좋은 많은 말들이 내 마음을 바꾸어
철저하게 나를 돌아보고 잘 못된 나를 시인히며
나를 진정으로 꾸짖어 본 적이 있는지 돌아볼 수
있다면 세상은 정말 좋아질 것이라 여겨집니다.
오늘도 좋은 일들로 체워지기를 바라면서 인사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바람 찬 겨울 길목에서
답글
아쉬움만 남아
보내는 가을이
이토록 아플 줄이야...
반가운 문우님
고운 시간 보내시고
행복하소서
*공감을 누르고갑니다. -
가평의 용추계곡은 정말 멋진 풍경이지요
답글
맑은 물 따라 조금 더 오르면 경반리의 경반분교와 경반사가 반기는 그곳
다시금 그곳으로 달려가고 싶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 -
올 가을을 만끽하신 것 같습니다. ^^
답글
우리의 산천이 이렇게 아름다운데 천천히 살펴볼 여유가 없음이 참 아쉽습니다.
부럽습니다. ^^-
까망가방하양필통2021.12.15 00:49
답글이 늦었습니다^^
용추계곡이 붉은 단풍이 흐드러진 계곡은 아니지만 오히려 계곡이 맑고
단풍이 수더분한게 갈 햇살에 보기 좋았습니다 ^^
찬찬히 살펴볼 여유가 아쉬운......다들 그렇게 떼밀리듯 살아온것 같습니다.
금전적 여유는 아니지만 그래도 늘어지는 마음이 감사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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