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해미읍성에서...
1.
행여 하는 맘에
해미에 머무르고
해미에 머무러
가다말고
행여 할새라 하더라만
어둑함에 씨달픔만,
하여도
멀다란 허공에 달하나 함께 하고지고.....
1996. 12...해미 푸른노트에서
2.
해미.....
어쩜, 슬픈 사연이 잔잔한 여인네의 이름같고,
어쩜, 시리도록 영롱한 눈망울을 반짝이는 순정 만화속의 주인공같은,
해미.....
어쩜, 한잔술에 헛웃음을 파는 슬픈 이름같고,
어쩜, 하얀 세라복에 땋아내린 뒷모습 같은것.....
황혼 빛에 겨워 뭣에 홀린듯,
거기 잠시라도 하는 맘에 발길 머무르던
해미읍성,
붉은빛 담뿍한 마른잔디가 하염없다 하여
하릴없이 거닐적에
수백년 묵어진 고목에 못자죽이
가슴에 못내 저미고야.
1996. 10 해미읍성에서
해미는 예산 지나, 수덕사 지나, 서산 가기전 조그만 읍내 마을이다.
예전 해미읍성 터가 있고 옛모습 그대로 동헌도 아직 남아있는......
천주교 박해의 한 현장이며 순교터란다.
태안에 출장 오가는길에 묵어가며 쉬었던 기억이....
거기에 조그만 이층카페....."푸른노트",
책갈피에 끼어둔 은행잎 한닢을 찾은듯한 그런 맘에
먼길 지쳐진 맘을 쉬어 다독거렸던 내자리....
두어잔의 거품에 허밍으로 yesterday once more 을 따라 흥얼댔던가,
2001. 3. 21. 노트에서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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