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물길 뫼길따라....남도 삼백리...
모처럼만에 들려본 칼럼입니다.
하루 걸러 들락이다가 요 근래에 들어선 일주일에 한번도
눈치 보일정도이네요.
어쩌다 이리 됐남 하여 다소 애틋한 심사이지만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배회하듯 길따라 돌아냅니다.
지난주엔 통영, 한산도,욕지도,사량도를 헤매이듯 돌아내었고요
이번엔 밀양...남해...하동...을 거쳐납니다.
짙푸른 바다를 느릿하게 가르는 카페리 선창에서 펄럭거리는
바지가랭이를
반주삼아 마냥... 한가슴 가득 바닷바람을 안아 내었더니만
낮볕에 그을린 까만 얼굴이 짧게 커트한 머리모양에
군인 보다 더 군인 같다는 우스개 소리에 커커커커..웃었드랬습니다.
하여도 아득한 섬그림자와 갈매기떼의 퍼득거림을 우러르며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을 구성지게 목 놓으면서 발동선을 타고가는
그 초록물길은 마냥 좋았드랬습니다.
천황봉 자락을 빙돌아서 밀양을 거쳐 남해 빨간 현수교를 건너며
뻘밭을 내려보고
느릿한 섬진강 자락을 빗줄기 따라 거슬러 이슥한 어둠을 가르는 그길은
하염없다 하면서도 마냥 내쳐가고픈 충동이었다지요.
어둠에 멈추어 전망 좋다는 강변모텔에 유합니다.
동행자들이 시원한 맥주 한잔에 객고의 여정을 달랠때
불쑥 그리움이 먼발치에 아득하여 빗속을 나섰지요.
비포장 도로를 한참 따라 총총한 불빛에 이르니 악양이라 합니다.
멋적게 피시방엘 들러 낯선 눈초리를 마다않고 용감히...토닥거립니다.
헛허허허허
그리움은 용기를 줍디다.
컴을 마주 할적엔 살포시 번져나는 그리움을 봅니다.
情이라 카지요...
거기엔 저만의 사랑과 그리움이 살폿합니다.
수십여개의 부질없는 메일속에서 몇개의 정든님의 메일에
함박 좋아라 하지요.
더불어 제 비어진 칼럼에도 다녀가신 분들의 情이 물씬하고
제가 간간이 들러나는 낯익은 칼럼들에도 情겨움이 와락 하네요.
헛허허허허
언제나 좋은맘에
그래도 쉬어 머무는 그곳이 있구나 함이 그리도 든든하네요.
오늘도...까만 빗속을 혼자 좋아라 하면서
오길 잘했다 하고 낯선 피시방에서 그간에 뵙지 못하던 님들의
잔잔한 향을 보듬어 냅니다.
컴을 자주 못다보니 이젠 컴친구들이 마냥 그립고 더 보고프네요.
헛허허허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하늘길, 물길, 뫼길따라 갑니다.
내 가는길....질곡의 터널같아 보일지라도 그 길을 사랑합니다.
가는길 머무러 비록 낯선 피시방일지라도
이렇듯 좋은 님들을 떠 올려봄은
정말 좋은 맘이고 작은 행복이랍니다.
그마음 여기 넋두리같이 퍼 놓고 갑니다.
언제나 좋은 맘 되세요.
4. 18
지리산 자락 악양면에서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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