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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율포 바닷가에서...아침햇살에..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3. 4. 23.
율포 바닷가에서...아침햇살에..

늦은오후
보성차밭을 지나 율포 바닷가에 당도하였습니다.
까만밤에 쌉쌀한 바닷바람을 쐬며 검푸른 바다를 창너머로
응시하곤 지나짐을 보듬어냅니다.

 

 

 

 


이른아침
낮은 건너섬자락 너머로 주황빛 부신햇살을 봅니다.
불연 좀더 가까이 손내밀고 싶다하여
차를 몰고선 동네 샛길을 돌아냅니다.
율포 해수욕장의 작은 솔밭은 오랜 마음을 부풀리더군요.

찬란한 햇살에
너른 바다를 두팔벌려 안아냅니다.
팔길이가 쫌더 더 길었슴하는 안타까움에 피식 웃습니다.
낡은 자판기에서
커피 한잔을 뽑아선 홀짝입니다.
단맛이 좋고 주홍빛 아침햇살이 거기 가득합니다.

비록 돈사러 나선 배회함이지만
아직 이마마한 길따른 맘을 가짐은 작은 기쁨이라지요.
바닷가 햇살이 좋은 언덕배기에 차를 세우고선
먼바다에...살아내온 질곡을 다독이며
그리움과 보고픈 마음들을 모두어봅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하며 떠올려봄은 참 좋은 맘이지요.
좋은 친구들....
이 아침 좋은 맘일랑 누구랑 함께 하고픈 맘에
찬찬히 찬찬히....동그란 얼굴들을 하나씩 띄워보곤
마냥 혼자 좋아라 합니다.

그제 율포에서 또아리를 틀었지요.
지금은 목포 유달산 자락입니다.
머쓱하게 낯선 피시방에서 토닥거립니다.헛허허허

2003.4.23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