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사성과 마애불
( 이포보 야영 2015.2.20 - 22 야영 둘째날에 - 사진일기)
2015. 2. 21일 야영 둘째날, 종일 겨울비가 봄비처럼 나리었습니다.
지난번 이포보 야영시에도 들려보고 싶었던 파사성이어서 잔비가 나리지만 올랐습니다.
주차장에서 정상 성곽까지는 800m 이지만 첨부터 끝까지 가파른 오름길로 다소 땀이 배였습니다.
비가 내리고 언땅이 녹아서 길은 중간 중간 질척이었지만 산책에는 괜찮았습니다.
간간이 마주치는 사람들과 가벼운 목례를 하면서......
시작 시점부터 쭈욱 가파른 오르막길이라 숨이 찼습니다.
능선에 이르러 성곽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성곽따라 완만한 능선을 걷습니다.
허물어진 성곽과 보수를 마친 성곽 ( 자금도 보수중인듯 합니다)
그래도 허물어진체 윤곽이 남아진 성곽이 오랜 풍상을 간직한듯 하여 더 정겨워 보여집니다.
일괄적으로 전체를 다 보수 하는것 보다는 이런 구간을 군데 군데 남겨놓으면 하는 생각도.....
쌉쌀한 바람이 뺨에 스치고 가랑비에 옷이 촉촉하게 젖아듭니다.
성곽따라 오르면서 이포보와 여여하게 흐르는 남한강을 내려봅니다.
또, 연인소나무도 구경하고 거기 걸려진 팻말(안내문)을 읽어보며 배시시 웃었네요^^
여여하게 흐르는 남한강
성곽길따라 오르는길에 건너편 산중턱에 마애불상이 멀리 보여집니다.
연인소나무
아주 오래된 소나무는 아니지만 마치 상큼한 커플을 연상케 합니다^^
파사성 연인소나무 아래에서
사랑고백을 연인들이 하면 그 사랑이 이루어지고
사이가 안좋았던 부부는 부부애가 좋아진다고 합니다
오랜세월 파사성과 함께한 소나무아래에서 남한강처럼
끊임없는 사랑 이루시고 좋은 추억담아가세요
( 아래 안내팻말에 적힌글 )
정상에서 내려본 이포보와 남한강
파사성 정상 돌탑
성곽 정상은 민둥하게 너른 빈터입니다. 그래서 시야가 사방으로 툭 틔여 개운합니다.
가랑비가 여전히 나립니다. 스트레칭도하고 시원합니다.
비 오는 날
아침 깨니
부실부실 가랑비 내린다.
자는 마누라 지갑을 뒤져
백오십 원을 훔쳐
아침 해장으로 나간다.
막걸리 한 잔 내 속을 지지면
어찌 이리도 기분이 좋으냐?
가방 들고 지나는 학생들이
그렇게도 싱싱하게 보이고
나의 늙음은 그저 노인 같다
비오는 아침의 이 신선감을
나는 어이 표현하리오?
그저 사는 대로 살다가
깨끗이 눈감으리오.
(천상병·시인, 1930-1993)
저만치서 돗자리펴고서 막걸리 한잔에 불콰하신 천상병 시인이 보입니다.
사는 동안에 질곡의 세월과 고문에 힘드셨겠지만 천치웃음을 지으시며 하늘나라에 가신
그분의 해맑은 심성이 웃음이 존경스럽습니다.
(감히라지만) 막걸리 한잔 대접하면서 아런 저런 세상동화를 나누고픈 맘입니다.
정상성곽에서 마애불로 내려가는 계단
마애불가는 오솔길
호젓한 오솔길 따라서, 찬찬히 걸었습니다.
촉촉하게 젖은 산길이 쿠션처럼 보드라웠습니다.
마애불
암벽에 희미하게 음각되어진 마애불
지갑을 두고가서 초 한자루 불 밝히지못함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목례만 하였습니다.
마애불 감로수 -
암벽틈새로 솟아난 감로수로 목을 축입니다. 시원 합니다
마애불을 뒤로하고
다시 정상 으로 되돌아 와서 성곽따라 내려갑니다.
다시 만난 연인소나무를 보면서 씨익 웃었습니다.
데이트하는 연인들에게 소개해주고픈 맘입니다^^
.
가랑비가 나립니다.
시야가 좀 뿌옇지만 시원한 바람에 알맞은 산책으로 좋았습니다
2015. 2 . 21 (토) 파사성에서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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