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배꼽다리에서....바람소리 듣다 (2015.2.7-8)
( 여덟번째 )
가는길길따라서..... 그곳에 가고싶다 하여.....
어둑해지는 하늘빛....새벽 효색을 느끼면서 왕방산 계곡으로 향하다.토요근무를 마치고 나선터 금새 어둑해진다.
그곳에 도착
기다리는 정적, 어둠... 그리고 외등
바람불어 눈나리어 그곳에 가고 싶다 하여 ....
텐트를 치는중에 갑자기 눈발이 소낙비 나리듯 흩날리다.바람과 함께 회오리치듯 마구 마구^^
난장판은 또다른 스릴과 재미라는...ㅎㅎㅎㅎ
한살림 펴는 재미^^ 야영장에 도착하면, 핸드카트로 짐 옮기고, 바닥공사에 텐트치고, 잠자리 깔고 .... 자충매트와 베게에 바람 빵빵히 불어넣고서리, 저녁은 라면 또는 인스턴트지만 현장감살려주는 전투식량^^ 으로, 파워뱅크를 연결하여 온열매트를 깔고, 이래 저래 꼬물꼬물 ㅎㅎㅎㅎ 그리고, 구식 황동버너 지펴 커피 한잔에 한개피 사루는.....
파워뱅크(리튬폴리머밧데리) 와 온열매트
백설공주를 기다리는 일곱난장이중에 하나 ㅎㅎㅎ (아니면 늙어진 스머프^^)
한파주의보가 나린날무쟈게 바람이 불었다. 텐트가 연신 들썩이고 플라이는 찢어질듯 펄럭댄다.새벽 4시....자다가 깨어 (도저히 안되겠다싶어) 플라이를 걷었다.헹감을 치고 팔짱을 껸체, 어울렁, 더울렁~~ 실컷, 실컷 산바람소리를 듣다.모처럼만에 한겨울 바람맛을 보았다.
지난 몇달간의 흐뜨러진 속내를 비로서 씻어내는양.....
세찬 바람앞에
철썩 무릎 꿇더라도
새벽이슬에 기어코 소생하고야마는
질기디 질긴 생명....아파도 용케 참아내며
이리저리 흔들리며 피는 그대,
(들꽃-강명숙님 시에서)
씨닮픈 마음 어루고자 한개피 사루어내나니,니맘 내 다알고 내맘 니가 다 알고지고....그래도, 이만한것만도 감사하외다.
모닥불
무겁고, 번거롭지만 혼자서 갈때도 꼭 챙기는 화롯대, 장작.....
겨울 캠핑에서 맛깔나게 운치를 더해주기에,
혼자서도 잘논다는게 .....헛허허허
숯불....군고구마
꼭 귀농한 아저씨 같다는....ㅎㅎㅎㅎ
이침^^아침햇살이 투영되는 텐트- 눈부신 노랑색에 늘상 반한다 ^^기지개를 켜고나면 기분이 한결 뽀송해진다.
모닝커피^^
수리한 황동(안비)버너 테스트도....
꽁꽁 얼었다
아침식사는 전투식량 - 된장국에 비빔밥^^
아침상(신문지)은 그래도 우아하고 컬러플하게 ㅎㅎㅎㅎ
간밤에 나린 눈이 녹은게 아니라 바람에 다 쓸려갔다는....밤새내 외눈박이 도깨비 바람이 문열라고 발로 걷어차고, 마구마구 뒤흔들었던 그 텐트이다.자다말고 플라이도 걷고, 팩을 몇군데 더 박아주었다는....ㅎㅎㅎ
한송이 노랑꽃(텐트^^)을 피우기위해
밤새 소쩍바람이 그렇게 불었나 보다....ㅋㅋ
노란햇살 머금은 아침나절의 산책(한파주의보가 발령되었으니 각 가정에서는 계량기 동파가 안되도록 신경써 달라는 안내방송이 쩌렁쩌렁^^)
정자- 단골쉼터 그 너른 주차장엔 뎅그러니 차 한대.....
배꼽다리
노란햇살에 눈이 부시다. 오소소한 바람이 옆구리를 간지르는듯한 갈숲 약간 매운듯한 마른 풀내음을 킁킁 거리다.
오랫만에 아침 산책을 하다. 시린 바람에 뺨이 에이지만 마음은 청량하다. 명승지도 아니고 대단하거나 특이한 그런 장소는 아니지만 앝은 계곡의 소담한 갈대와 길게 늘어뜨리어진 솔밭의 그림자가 그냥 좋다. 겨울철엔 더더욱 번잡하지 않고 차분하여 좋다. 노란햇살담긴 오후나절의 커피한잔.....딱이다.
콩나물
한줌 쑥 뽑아내어 끓인 개운하고 시원한 콩나물국^^
속이 확 풀리는 말들이 아삭 아삭 씹힌다는,,,,,
언제든지 검정 보자기를 들추어 한줌 쑥 뽑아내면
노랑음표같은 스윙 멜로디가 ~ ^^
(콩나물 - 박은준 시에서)
텐트를 걷은후 되돌아본 빈터저만한 너른 터를 가져봄의 여유^^ 내심 부자심(富者心)이다.그대신 혼자서 다 차지한만큼 그만큼 고독하고 외로웠노라는.....ㅋㅋㅋ
묵언속에 씰루엣이 되다 하루 잘 유留하고 간다. 담에 또 보자.... (가지말라고 토라진듯한 나무들에게....니들이나 나나 아쉬움맘 이거늘...) 그냥, 웬지 싸한 마음을 숨김수 없다
오늘의 영화제목은 " 공평한 하늘아래 하찮은 배역은 없다 "영화 한편 잘 봤다.아니, 한 배역을 맡은 날이다 ^^
헛허허허, 그렇다는겝니다.
2015. 2 .10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강물이 꽁꽁얼고 한파 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답글
동두천 배꼽다리~~
두둑히 입고 덮으면 춥지는 않겠지만...
천막을 치고 그 속에 한살림 차리는 것은 ..저에게는 무지 귀찮게 느껴 집니다. ㅎㅎ
모닥불 피워 군고구마 ...버너에 물 뎊혀 커피한잔....
저는 먹고 마시는것만 ~~ ㅎㅎ
담배 한모금 빨며...담배연기 속의 온갖 상념들..
그게 바로 시상이겠지요~~
배꼽다리 옆에...조그만한 천막 크기의 집을 하나 지으시죠~~
군불을 집힐수 있다면 좋을것 같아요..
무드 깨는 이야기~~용서 하소서~~ -
삶과여유2015.02.10 16:01 신고
반갑습니다. 3년 정도 그 곳에 솔캠중인 캠퍼입니다. 금요일과 토요일 사이. 그간 올린 글 잘 보았고, 가끔 못 가는 날에 그 곳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 주어서 고맙습니다. 맨 안쪽에 상당기간 있던 텐트는 보이지 않네요. 가셨는 모양인지?
답글
조우하면 인사드리지요, 건강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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