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배꼽다리 야영 (탑동계곡) 2015. 1. 17
예전보다 좀 간편하게 짐을 챙기었지만 그래도 더 줄여야겠다.
토요근무후 집에 도착하여 뭉그작거리다가,
그냥 혼자 있고픈 맘에 동두천 탑동계곡(배꼽다리)을 찾았나섰다.
의정부를 지나면서 어둑해지더니 동두천에 이르러선 깜깜한 밤이 되었다.
깜깜한 야영장에 당도하니 모닥불이 환하다,
반갑고, 든든하고....마음도 놓였다. 아무래도 혼자 뎅그러니 날을 지새는거 보담은....^^
야심한 겨울밤에 혼자서 불쑥 나타났으니 다소 의아해 하는 표정이다.
곁에 텐트에서 켜둔 LED 등이 환하여 그나마 텐트 치기가 수월하였다.
모닥불은
모두가 다닥다닥 모여앉아 수다떨고 술한잔 나누는 불이라고나 할까?
모닥불같은것.....
모닥불은 누군가를 모이게 하고, 둘러앉게 하고....인사를 나누고, 공감을 가지게하는,
그리고 또,
" 인생은 연기속에 재를 남기고
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것.... "
지난 두어달.... 다소 버겁게 지낸시간이었던것 같다.
목디스크로 고생하였고, 회사일과 진로문제로 고민도 하였던,
이차저차한 심사에 뒤숭숭하였던것 같다.
한발짝 물러서서 보니( 타의든 자의든간에) 이제 조금 차분해진 심사다.
"진정한 자존심은 그만 두어야할때 그만 두지 않는것" 이라고.....
밤이 이슥하도록 마냥 마냥...모닥불을 응시하였다.
붉은 홍염이 눈동자에 물들도록,
소주도 두어잔하고^^
모닥불이 이밤사 참 이쁘고 고맙다^^
모닥불 피워놓고/ 마주 앉아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인생은 연기 속에/ 재를 남기고/말없이 사라지는 모닥불 같은 것
타다가 꺼지는/ 그 순간까지/우리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어라
세월이 가면/ 박인환
지금 그 사람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모닥불 노래도 박인희씨가 불렀으며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詩) 도 박인희씨가 불렀다.
박인환시인.....
불연 그곳에 가서 좀 기대어볼까나 하는 마음이.
인제(박인환 시인이 태어난곳)에 가면 박인환기념관이 있다고 한다.
언젠가엔 들려 보고 싶다.
망우리 공동묘지에 박인환시인의 묘소가 있다니 우선 그곳라도 들려봐야겠다.
간밤에 함께한 텐트 친구^^
일단은 다녀간 인증사진을^^
나도..... 영롱하게 윤기나는 살얼음 아래로 쫄쫄 흐르는 개울물소리를 담아보려 쭈구린체 어찌어찌 해보았지만똑딱이 디카의 한계인지....날씨도 흐려서.... 역시나 아무나 찍어낼수 있는건 아닐게다^^
때론 그냥 혼자서 있고픈때기 있다.
(동두천 탑동계곡) 배꼽다리는 집에서 40키로정도의 거리라서 훌쩍 다녀올수 있기도 하다.
모닥불과 함께 하룻밤 유留하고 되돌아 오다.
2015. 1. 24 .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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