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보 야영 (2) - 여주시 이포보웰빙캠핑장에서
(2015. 2. 20 - 22)
구정 연휴와 휴일이 이어져서 이번 연휴는 5일간이다.
구정날 오후 늦게 2박3일로 이포보 야영장을 찾았다.
보통 1박 2일로 나서면 텐트 치고 걷는데 시간이 거의 소요되어서 그냥 밤샘만 하듯 다녀 오는데
2박 3일로 나서면 여유가 있어서 인근에 산책삼아 구경도 하고 또 산에도 오르기도 한다.
가는길에
양평 물안개공원 (김종환의 사랑을 위하여 노래비가 있다) 을 지난다.
노래비 앞에 안내문 박스에 빨간 버튼을 누르면 사랑을 위하여 노래를 들을수 있다.
여름엔 인공폭포가 흘러 내린다고 한다. 뒷동산엔 고산정 이라는 누각이 있다.
이포보캠핑장 에는
오토캠핑장과 웰빙캠핑장이 있는데 오토캠핑장은 캠핑장 내로 차량이 들어갈수 있지만
(오토캠핑장은 인터넷으로 예약하는데 "하늘의 별따기" 이다)
웰빙캠핑장은 차량이 들어가지 못하므로 주차장에 주차후 보관소에 비치된 리어카에 짐을 싣고 운반해야 한다.
그래서 예약이 안된상태에서 방문하여도 빈자리가 간간이 나온다.
웰빙캠핑장에 텐트를 치다
오히려 차들이 없으니 여유 공간이 너르고 더 친화적이다.
리어카보관소 (저곳은 치는 자리가 아니지만 ) 뚝방길에 치기도 한다
텐트를 치고 모닥불 피우고 랜턴을 밝힌다. 이미 날이 저물어 깜깜하다.
이번 캠핑에서는 오래전에 구입하였던 석유랜턴을 처음으로 점화하여 불울 밝혔다
이 석유 랜턴은 석유를 넣고 펌핑을 하는 구닥다리 방식이라 은근히 손이 많이 가고 묵직하다.
밧데리(건전지)랜턴은 간편하고 쉽지만 그래도 이 석유등이 은근히 불맛이 좋다^^
둘째날.... 아침부터 비가 나린다.
잿빛 하늘을 보니 쉽게 그칠비가 아니다. 평소에 잘 안치던 타프를 씌웠다
주룩주룩....가랑가랑....그치는가 싶더니 다시 또 나린다. 종일 실비가 나렸다. 밤새내 나린다.
이틀째 낮동안엔
인근에 있는 파사성과 마애불을 다녀오고 이포보를 구경하였다.
우산을 쓰지 않았지만 맞을만한 가랑비이다.
맞을만한 가랑비에 옷젖는줄 모른체 이리 저리 거닐듯 둘러보았다.
오랫만에 여여한 마음이었다.
이포보 제방에 있는 장승촌
촉촉하게 젖어진 장승들과 솟대, 그리고 바위(돌멩이) 얼굴들이 제각각이다.
저 모습들 중에 내 얼굴과 마음은 어떤것일까?
안그런척, 안그런척 하는 표정이 내얼굴이다. 헛허허허
이포보
이포보 전망대
전망대에서 유리창 너머로 찍은 사진
이포보전망대에 걸려진 홍보사진임
처음엔 저기 계란같이 생긴게 도대체 무얼까 하고 매우 궁금해 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배수를 위한 갑문을 들어 올리는 윈치가 설치된곳이라 한다.
이틀째 밤
다시 어둠이...그리고 깜깜해진다.
오늘은 일출과 일몰....어느것도 보지 못했다. 종일 실비가 나렸다.
그래서 더 좋았다.
석유등과 황동버너가 위아래서 열씸히 달린다^^ 소곤대듯, 슬쩍 건들이듯 , 뭔가를 전달하는 모르스부호같은 빗소리...이밤은 토닥대는 빗소리까지 벗하여 은근히 센티함까지나....헛허허허
2박 3일의 캠핑.....모처럼이다.
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비는 올지라도....
커피 한잔과 한개피 사룸....언제나 그 맛이다. 비까지 나려주다니.....
혼자서 먼 재미냐고 할지 모르지만 .....
잠자리를 펴고....온열매트를 밧데리에 연결 이틀을 지샜는데도 조금 여유가 남는다.
누군가께서.... 현대식 문명화(^^) 에 이르면 야영의 본맛이 덜 날텐데 하셨다. 당연한 말씀이다.
그런데....예전 같지 않고 이젠 추운데서 자고나면 몸이 좀 굳는듯하여 이번 겨울부터 DC밧데리전원을 이용한다^^
아침, 구름사이로 햇볕이 들고 날고를 한다. 다행히도 비는 그쳤다.
촉촉하게 젖은 조약돌이 반질거리고..... 황동버너에 얹혀진 작은 주전자에선 김이 슉슉 품어져 나온다.
달달한 믹스커피 한잔.... 이틀 잘 쉬었다. 빗소리와 더불어서.
근래 들어서 업무가 바뀌어 출장보다는 내근업무가 대부분이다보니 바깥바람을 쐬러 나서는게 좀 잦아졌다.
한달에 한두번정도.....밤을 지새면서 눙쳐진 스트레스도 희석시키고, 나만의 시간과 공간에서 충전을 가져봄이다.
실컷 쉬었다 - 이포보 웰빙캠핑장에서
2015. 3. 3 일 정리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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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파사성도 처음으로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답글
오늘은 이포보와 캠핑장이군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지만 ..2박3일은 많이 여유롭겠습니다.
천막을 쳤다 걷었다 하는 수고로움도 감내할만 하네요.
비가오고..바람불고 ..악천후니까...그래서 더욱 간다는 표현이 멋집니다.
속세를 떠나 힐링의 캠핑장 천막 희미한 불빛 아래서 깨알 같이 적어 내린 단상들...
참으로 좋은 일기이자 기록물이네요. 작품입니다.
좋아 하시는 담배연기 한모금 내 뿜으며 ...흥얼흥얼 노랫가사 읊는것도 풍류이자 멋입니다.
따뜻한 메트로 보온을 하셨다니...참 잘 하셨습니다.
찬데서 자면 찌푸듯 하기만 한것이 아니라 풍도 걱정이 되지요..
새삼 감동의 힐링캠프 그속에 머물며 저도 더불어 힐링을 하였네요..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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