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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쳇방.....아이디, 그리고 이메일 주소....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3. 5.

1. 쳇방......아이디

채팅 -

이제와 새삼 이 ~ 나이에....
주책스러웁고져,


군대간 큰놈이 휴가 왔을적에
" 야, 임마, 너만 채팅 허냐?
아빠도 들어 가는 것좀 갈쳐 주라~ "

마누라는 눈을 흘기며 같잖다는 듯
" 어디, 어디 해봐 "

핑 핑 튕기듯 찍어나는 글자들 틈새에서
기를 쓰고 두들겨 보지만
아 -
독수리 타법은 가엾은 지고......

 

 



간밤엔 새벽 2시 까지 채팅을 했다.
아이디명은 "버팔로"로, 얼떨결에 티셔츠에 새겨진 것에 착안 하여
낫살이 들어진 나를 보고 숫째 팔로아저씨란다.
착한 나이 어린 동생뻘이지만 그래도 친구같이 끼어줌은
되고 말고 좋았다는 것을 숨길수가 없다

나까지 일곱명이서 한참을 이러쿵 저러쿵 하노라면
덩달아 이런저런 얘기들로  한참을 수다를 나누노라면

마누라가 야참으로 라면을 끓이다 말고,
"버팔로 좋아하네..."

그랬다. 헛허허허

젊은 틈새에서 눈치껏 요령껏 들락거리는게
희안하기도 하고 새로운 동네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오날도 팔로 아자씨는 제멋에 살고 지고.....

(마누라는 매양 12시, 한시에 들어오던 서방님이 9, 10시에 들어와
쳇한다고 기승을 부리는게 일면 기특하기도 하고 일면 호기심도
그래서, 첨엔 쳇 할때면 아예 의자를 갖다놓고 옆에 앉아 구경하면서
신기해 하기도 했다 ^^
대학에 갓 입학한 둘째 딸애와 컴 하나를 서로 차지 하기 위해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던가 ?
어느 날엔가 딸애가 내가 계속 뒤에서 신문보는 척 헛기침을 해두
꿈쩍을 않고 버티자 마누라가 눈치를 하며 통닭을 시키란다
아하...통닭....거..좋지....
배달온 통닭이 바닥에 놓이자 그때서야 엉뎅이를 떼는 가시내
하하하하하하....이리 산다우.

2000. 5. 어느날의 헤프닝 이었음




 

 

2.이메일 주소

" piltong-m @ hanmail.net "

나의 E - mail 이름이며 주소다.

세상에 태어나 첫 이름을 가졌을적엔 갓난아기 주제에 뭘 알았겠나...?
하지만,
E - mail 에 세계적인 (?) 명패를 탄생 시켰다 함은
적어도 내게 있어선 혁신적이고 일대 획기적이라고밖에,
아직은 보낼것도, 받을것도 없는 허울만 있는 문패지만
그래도, " piltong-m " 이 탄생하여 존재 한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뿌듯하고 대견스러움이 그지 없다

또 하나의 나......이젠 제법, 물론 아직도 독수리 타법이지만
콕콕콕,,,찍어냄도 꽤나 빨라지고 이메일에 그간에 친구들과 나눈
편지들도 적잖다.
이젠 나의 생활의 상당함을 어느덧 점유하여진 것이기에
소중하고, 아끼며, 사랑하는 바다.

2001. 3. 5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P.S

딸애와 머리를 맞대고 필통 이라는 아이디로 이메일 주소를 만든게
엊그젠데 하마 1년이 되 가는구나 하니 새삼스럽네요.
마누라는 주제 파악을 하라는 악담을 아직도.....
간혹 신문에 난 불미스런 쳇 기사를 소리내어 읽으며 경고성 배회를
하기도 하죠.....하하하하하

전 쳇방에서 지금도 가끔은 어우러진 또래끼리 안부도 묻고,
정담도 나누고 좋은 친구들과 잘 지냅니다.
멜도 주고 받구요.
힘들고 지칠때 친구의 따뜻한 말은 제겐 참 많은 힘이됩니다.

오늘도 좋은 맘......언제나 좋은 맘 되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