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령고개를 넘으며 (사진일기)
2014. 9. 25 영주 출장 다녀오는길에
경상도 지방으로 다녀오는 길엔 꼭 두개의 큰 고개를 지난다.
죽령과 이화령이다.
내려가는길엔 그냥 고속도로로 터널을 지나쳐 가지만 출장 업무를 마치고 올라오는길엔
국도따라 오다가 죽령 또는 이화령중에 한곳을 넘나든다.
오늘은 죽령을 넘는다.
풍기에서 죽령 고개를 향해서
저만치 V자로 뾰족 파인듯 보이는곳이 죽령고개 마루이다.
헤찰하면서^^
오가는 차들이 뜸하여(거의 없어서) 고갯길은 한적하다.
한적하다는건 그만큼 느슨하고 널널하기도 하다는 ㅎㅎㅎㅎ
고갯길에 차를 잠시 세우며 주위도 둘러보며 사진도 찍고,
(보는사람이 없으니 좀 방정스럽다 할지언정) 막무가내(^^)로 스트레칭도 하고.....
걍 걸터앉아 한개피 사루기도....
햇살이 참 나즉하게 좋다.
지난번 지날땐 비가 내려 안개속을 지났는데....
비가오면 오는대로, 햇볕이 나면 나는대로....바람불어도 괜찮은....그냥 좋은 길이다.
참 오랜동안 길따라 다녔다.
그길따라 길마음도 보듬어내고....그랬다.
이제는 오히려 길에서 오래 비껴나 있으면 웬지 좀 개운하지가 못하고 뒤숭숭하기조차
헛허허허..... 못말림증후군인가?
참조 : 헤찰하다 - 한눈을 팔다의 전라도 사투리임
꼬불꼬불~
퇴계 이황(1501∼1570)이 풍기군수 시절인 1549년 4월에 소백산을 유람하고
‘유소백산록’을 남긴것에 대한 기념하여 영주시에서 세운 비석
그런게 있었나? 하고 모르고 지나칠정도로 고갯길 차도곁 숲에 가리워있다.
궁금증에 잠시 둘러본 기념비문이다. 이또한 헤찰하는 재미이기도 하다.
오늘은 5번국도....담엔 선암계곡(하선암.중선암.상선암) 59번 국도를 기대해본다. 오라는데는 없어도 갈길은 참 많다 .....헛허허허
(아직도 안가본 길이 여기저기 많다는것은 앞으로 가볼만한길이 그토록 남아져 있다는 .....)
죽령
소백산맥을 넘는 죽령은 문경새재와 추풍령 등과 함께 영남의 삼관문의 하나이고, 그 중 으뜸으로 손꼽혀 왔다.
소백산 제 2연화봉과 도솔봉이 이어지는 잘록한 지점을 정상으로 해발 689m를 기록하고 있다. 삼국사기에 아달라왕(阿達羅王) 5년(158년) 3월에 열린 것으로 기록되고 있고, 동국여지승람에는 『아달라왕 5년에 죽죽(竹竹)이
죽령길을 개척하고 지쳐서 순사(殉死)했고, 고갯마루에는 죽죽을 제사하는 사당(竹竹祠)이 있다』고 했다.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북 단양군 대강면에 사이에 있는 고개. 높이 689m. 일명 죽령재, 대재라고도 한다.
영남관문 죽령 (죽령고개마루에서)
장승
누구는 마지못하여 널부러져
가뿐숨을 몰아 쉰다.
차마 일으켜 세우지 못하매
누구누구는 밍구스러워 지레 딴청이고야,
고향무정 / 오기택
구름도 울고 넘는 울고넘는 저산아래
그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누가 살고있는지
지금은 어느누가 살고있는지
산골짝엔 물이흐르고
기름진 문전옥답 잡초에 묻혀있네..
벤치에 걸터앉아 웅얼거려본다.
이대목에서 한개피 아니사룰수가 없으매 하여, 한개피 꼬나물고....
노란햇살이 비치는 넝쿨벤치에 가만히 눈감아
눈두덩이 언저리로 간지르는듯한 소곤거림에 살폿 웃어준다.
'죽령루'(竹嶺樓)
죽령루에서 내려본 영주시 풍기읍 전경
누각 전면 현판에는 ‘죽령루’후면 현판에는 영남의 옛이름인 교남(嶠南)을 딴 ‘嶠南第一關(교남제일관)’이라 새겨진 현판을 붙여놓았다.
이 누각에 오르면 소백산 자락의 조망과 영주시 풍기읍의 전원풍경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죽령루 바로 길건너편 죽령주막에서 파전에 먹걸리 한사발로 목을 축이노라면 딱 좋을상 싶다.
죽령 해발 696 m 한발자국 내디디면 충청북도 단양이다.
죽령옛길
죽령 옛길은 소백산역에서 죽령주막에 이르는 2.8㎞의 고갯길로 도보로 1시간 남짓 걸린다 한다.자연경관이 워낙 아름다워 이 길은 지난 2007년 우리나라 명승 제30호로 지정됐다.
죽령고개 특산물 판매장과 휴게소.
너른 주차장에 뎅그러니 내차 한대뿐. 주눅들어 있다.
죽령 휴게소 건너편 작은마을을 요모 조모 견주어 보며 살펴본다. 혹여, 언젠가엔 저어기 텃밭가 손뼘만한 빈터에 텐트를 치고서 하루를 유留할수도.....
얼음과 더덕,꿀을 넣어 믹서로 갈아준 걸죽한 마즙한잔 마시다.
목이 컬컬하던참에....막걸리 대신^^ 거푸 두컵을 마시다. (한잔값에 두잔을 건네준다^^)
그리고 취나물과 곤드레나물을 사다.
소백산 연화봉(천문대) 오르는 길목
걸어본 사람은 안다^^ 연화봉까지 마냥 시멘트 포장길따라 걷고 또 걸어야 하는 지리한길.....
소백산 연화봉 천문대는 보이지 않지만 한국통신 중계소의 강우레이더관측소가 산등성에 우뚝하다.
오늘도 좋은맘,
영주 출장길에 죽령을 넘어서며 잠시 쉬어 머무른 사진 일기입니다.
2014.10. 22 까망가방입니다.
-
고속도로가 생기며
답글
옛길은 사라지는 듯 했습니다만
사람의 추억과 역사는 사라지지 않는군요.^^
엣길,
이름마져 정겨운 우리의 역사아닌가 싶습니다.
단양의 경관이 많이 훼손 된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가나를 다녀와서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이다.
슬픈 영화를 봐도 무덤덤하다
한국으로 돌아 오던 날,
가나에서 만난 친구 아이젝과 서서 그저 손을 꼭 잡아주었다.
아이젝은 뒤돌아서며 눈물을 훔쳤다.
공책이 귀해 다 떨어진 종이에 한 글자씩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받았다.
그 안에 보고 싶을 거라는 마음도 꾹꾹 눌러 담겨 있었다.
내가 세상에서 그토록 찾아 헤메었던 보물,
그 보물이 거기 있었다!
나는 공부도 못하고,
유혹이라는 파도에 쉽게 무너져 버리는 모래성 같은 사람이었다.
가나에서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법을 배웠고,
평생 같이 살아야 할 친구들을 얻었다.
오늘도 밤 하늘을 올려다 보며
어디선가 같은 별을 바라보고 있을 나의 친구들을 그려본다.(엄태현) -
널널 할적에
마음껏 즐겨야 겠습니다.
요즘은 새로 길이 나고 얼마 지나면
벌써 차량의 물결이 가득해지는 때라...^^
한적한 고속도로,
또 다른 맛으로 다가옵니다.
토고를 다녀와서
늘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먄 할 것 같았다.
원 없이 놀고,
불규칙한 생활과 기름진 음식과 술 등으로비둔하게 살이 쪘다.
그런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수백 번 다짐 했다가도
유혹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져 버렸다.
정말 자유롭게 살앗지만 내가 누린 자유는 가짜였다.
토고에서 어떤 집은 손님니 왔을 때 물 한 컵도 줄 수 없을 만큼 가난했다.
그 사실을 알고 난 후, 물 한 잔이 한국에서 먹던 콜라보다 맛있었다.
100원을 들고 무전 여행을 가서 일주일을 지낸 적도 있었다.
나는 원하는 것을 다 할 수 있는 사람이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토고는 내게 가르쳐 주었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절제하는 삶을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서범규)
서범규는 아프리카 토고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마음의 세계를 얻은 것을 이야기 합니다.
원래는 장문(5~6페이지 분량)의 이야기를 줄여서 나타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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