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인형과 커피한잔
.
까만 어둠 유리창가에
빠알간 초 하나 빛발하여 고즈녁한 밤,
비어진 홀 너머로 때절은 마루에 정적이 묻어 날적에....
홀연히 다가서는 가녀린 女人,
갈색 긴 머리 곱게 땋아 치렁이어
베지빛 긴 드레스에,
작은 꽃모듬 가슴에 보듬고선 갸웃하여 마주 앉을새
차마 수줍어 속눈섶만 내비치는 가녀린 목선이
고아라 하여
헤즐넛 향내음을 촛내음에 사루우이.
아무런 말 한마디 건넴이 없더라 하여도
두어개피의 엽연을 사룰동안
곁에 하여 흐뜨럼 없이,
우리라 하여 마음 한자락 떨구었고나.
어드런 마음일까 보냐.......
시려진 마음일까, 바래진 마음일까 ?
아님, 지쳐진 마음일까, 씨달픔인가?
그렇잖음, 애타는 맘일까, 멍든 그리움일까?
마음에 색깔이 있다면 , 이밤엔 어드런 색깔일까
까만색일까, 칙칙한 보라빛일까....
하늘색일까, 땅색일까......
그도 아님, 달빛일까? 별빛일까? 투명한 촛불일까?
아무래도,
갈빛 커피색일것 같다.....
1999. 4
마즈막재 오르다, 뒤안길 까페에서 이래 저래 한생각을
티테이블 위에 다소곳한 종이인형과 마주하여 넋두리 한무더기 궁시렁, 궁시렁....
2001.3.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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