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이야기 (2007. 6)
아는 지인의 도자 전시회가 있어서 퇴근길에 인사동엘 들렸습니다.
인사동은 제가 근무하는 약수동 사무실과는 전철 3호선이 바로 연결(안국역)되고
구간도 서너정거장 코스이기에 쉽게 들릴수 있는 곡입니다.
하지만 가본다는것이 부대끼듯한 하루살이에 막상 쉽지만은 않습지요.
그래서 지인들이나 카페 회원...또는 블로그 회원님들의 이벤트가 있을시에는
핑계삼아 퇴근길의 발걸음을 설레게 들려가곤 한답니다.
오늘은
경인미술관에서 "취백당 회원 전시회"에 참여하신다는 ...달맞이님께 인사드리고자.
경인미술관
미술관내 한켠, 대숲에 둘려 싸인 작은 뜨락카페가 참 정갈합니다.
개인전도 물론 훌륭하지만 동호회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는
개성이 다른 각자의 모습에서처럼 작품의 성향이나 느낌, 감촉이 제각기여서
한몫에 두루 관람 할수 있어서 괜찮습니다^^
연꽃차
전시된 작품도 구경하고 또 전시장내에 간이 차실에서 첨뵙는 끼리지만
눈인사와 함께 차를 나눕니다. 오늘은 냉 연꽃차가 어찌 시원하게 갈증을
해갈하여 주는지...눈치도 없이 다 비워 버렸네요...헛허허허허
전시장을 둘러보는 회원들과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 달맞이님(부군은 해맞이님)과 함께 반가운 인사를.
제가 수년전, 출가(^^)하여 서울 상경후 혼자서 기거할적에
가까이 산다는 핑계로 곧잘 놀러가서(사실 반 강제로 소환해 주었지요^^)
사제밥(그땐 목동에서 분양사무실 근무하면서 식당밥을 대놓고 먹었던때라서) 을
시도 때도 없이 비워냈던 좋은 친구라지요.
이웃사촌이라는게....헛허허허허
작품
어쩜 저리도....조신한 여인네의 단백하고 소박한 모습도......
그리고 열심히 이 땡볕에 애간장을 태우듯 버둥버둥 기어오르는 모습이...^^
젊었을적엔 성취욕이나 멋으로 보고 지나칠지는 모르지만 이제 낫살이 들어진 시야에는
안간힘을 쓰는 우리네 ..... 이시대의 아부지 같다는....문득 그랬습니다.
미끌어 지면...기력도 쇠한데, 다시금 오르려면 반 죽는거지요...헛허허허
담소를 나누는 지인들, 회원들
인사동길, 거리
인사동은 연신, 쉼없이 새로운 전시와 공연이 이어지므로
뜬금없이 들려도 항상 새롭게 문화를 관람하고 체험할수 있습니다.
물론...공짜(무료) 입니다. 헛허허허
근데요 무료이고 누구나 관람하도록 오픈된 갤러리지만 선뜻 문을 디밀고 들어가기까지는
적잖이 쉽지 않더라구요. 좀더 (신발이)닳아지고 뺀질해져야....헛허허허허
도자전시장을 나와 인근의 한국화 전시장엘....
혼자서...조용조용, 가만가만...굽소리만 낭랑하게
한국화는 추상적인 서양화보담은 푸근하고 친근감이 있지요.
거리...길...그리고 골목...
각양각색의 멋진 이름의 간판들
오늘 눈에 띄는 간판 하나...."깔아놓은 멍석 놀고간들 어떠하리" 를 찜해봅니다^^
낙안읍성 떡절구와 인절미
노천 공연장 ( 1 % 나눔 콘서트 )
거리 공연
탈가면을 쓴체 악보도 없이 연주를 하는
떠꺼머리 총각이 참 신선해 보입니다 외국인 셔츠에 싸인을 하는 모습
프리허그 운동 - 2년전 호주에서부터 시작된 운동이라 합니다
근래 함께 하는 운동중에 신선한 느낌이 드는 사랑 나눔입니다.
누구나 (릴레이식으로) 안아 주는 ...비록 첨 보는 터지만 잠깐의 안아줌으로 "우리"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다순 마음입니다.
그냥...순수한 마음으로 가슴으로 느끼는 체온으로 인사를 나누는....
저 중년의 아저씨...멋진 모자에 배낭을 맨 간편복이지만 참 멋있습니다.
(허락을 받지 못한 사진입니다.추후 지적이 있으면 지우겠습니다)
저는 끝내 눈치만보도 못했습니다. 나중에 저분처럼 꼭 따라 해보고픈 맘만...^^)
어둑해 지는 인사동 거리....더운 땡볕 보다는 저녁 무렵이 더 낫습니다.
하지만 갤러리들은 다 폐관 후 시간입니다. 닫힌 갤러리 앞에 이런 저런 노점상이 자리합니다.
문득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심야 버스도 있듯이 저녁 늦게까지 문을 여는 갤러리가...
( 물론 한여름 만이라도요^^ )
어둠에 네온이 밝혀진 인사동 거리....
낮에 나온 사람들과의 바턴 터치를 하고 있습니다.
서울.....저도 지방에서만 수십년을 살았기에 뉴스로만 보던것을 서울 생활하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함께 어우러져 체험같이 살아갑니다.
제가 서울에서 살면서 첨으로 내뱉은 말은...."서울은 아무리 변두리를 가도 서울은 서울이다" 라고 감탄(기겁^^)을 했지요.서울은 도시 자체가 하나의 이벤트장 같다는 생각도....
무척이나 후덥지근한 날씨 입니다. 비라도 나렸으면 합니다.다만, 한꺼번에 게릴라성 폭우로 쏟아붓지 말고 펑퍼짐 하게 나렸으면 합니다.
더운날.... 모기 조심하시구요^^
2007. 7. 10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
답글
제가 늘 인사동 약속장소가 경인미술관 찻집이지요.
지인들 만남도 늘 그곳...
그 골목길을 돌아 돌아 종종 총총,
그곳에서 우리들의 이야기는 물이 푹 들고...
그저 조용한 만남, 즐겁고 행복한 만남이
아, 또 나가고 싶군요.
어제는 청계천을 걸어 걸어...무교동 낙지집에서
울 행복한 만남이 있었지요.
어제도 그곳 인사동에 경인미술관으로
향하려다가 그저 종로에서 헤어져 발길을
그냥 돌렸는데...
늘 가는곳이 참으로 반갑기만 합니다.
늘 가다보면 울 필통님도 만나려나...헤헤^^*
참으로 바쁘시고, 멋지고 밝게 사시는 멋진님...
잘 쉬어 차한잔 마시고 갑니다.
무더위에 늘 건강하시고요,
행복한 이 한주간되시기 바래요~!!
편안히 쉬십시요~ -
넉넉함으로 돌아보는 인사동 갤러리 그리고 거리...
답글
열심히 땡볕에 바둥 바둥 기어오르는 모습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부지 모습같다고 표현해주신 위 도자기를
보는 순간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소장하고 싶은 욕심에 한참을 들여다보고 또 보고..
정말 욕심나네요..ㅎ~
어쩜 저리도 기발한 생각을 하셨을까요.
웃음이 나기도하면서 한편 마음이 찡하고 그러면서 정감있는...
큰아이가 시험 기간이라서 죽어라 공부하고 있는 이 시간..
졸린데 잘 수도 없고 여기 저기 블로그 구경 다니다 보니
정신이 또랑또랑해지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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