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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이별의 부산정거장 / 남인수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3. 2. 1.

이별의 부산정거장 / 남인수

 

(아래사진 2점은 퍼온사진임. 문제시 삭제하겠슴)  

 

 

 

작사 유호    작곡 박시춘   노래  남인수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이별 슬픈 부산 정거장

잘가세요 잘있어요

눈물의 기적이 운다            
한많은 피난살이 설움도 많아

그래도 잊지 못할 판자집이여

경상도 사투리에 아가씨가 슬피우네

이별의 부산 정거장

 

 

 

  서울 가는 십이 열차에

  기대 앉은 젊은 나그네
  시름없이 내다보는
  창밖에 기적이 운다
  쓰라린 피난살이 지나고 보니
  그래도 끊지 못할 순정 때문에
  기적도 목이 메어 소리 높이 우는구나
  이별의 부산 정거장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싶은 말 한마디를
  유리창에 그려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한 두자 봄소식을 전해주소서
  몸부림 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이른 새벽에 나선 출장길,

 

퀭한 눈자위에 촛점마저 흐릿한체 새벽이슬에 잔뜩 움추린체 시동을 건다.

 

추운날엔 LPG 차량은  시동이 담박에 안걸린다.

 

몇번을  겔겔겔겔~~ 겔겔~ 스타트모터는 힘겨이 안간힘을 쓴다

 

걸릴듯 말듯 푸드덕거리다 이내 시동이 꺼지고 마는....

 

어찌어찌하여 시동을 걸고서  그리고 달려간  길....새벽길이다.

 

시내길을 벗어나  고속도로에 올라 목적지를 향해 질주를  한다.

 

그리고  동트는  햇볕에 눈부실때  휴게소에 잠시 정차하여   떡라면 한그릇  훌훌 한다.

 

후즐근한 땀이 배어지고  션한 찬바람에 자판기 커피 한잔 홀짝이며  한개피 피워물면

 

비로서 내가  뭐땜시 가는길임을  또렷해진다.

 

 

 

일과를 마치고 돌아오는길에  지친맘과 노곤함을 잠시 뉘이고져

 

길녁 가까이에  어덴가 들릴만한 곳을 찾아  도로변에 안내판을 눈여겨보다가  샛길로 빠진다.

 

호젓한 계곡이나 한적한 시골길....그리고 아담한 山寺에  당도하면  디카를  호주머니에 넣고서 

 

움직거리는 반경이 있는 그곳에서  거닐듯, 산보하듯 사진도 찍고 잠깐의 여유를 가진다.

 

(어쩜 하루중에 유일하게 스트레칭과 운동을 겸한 시간이기도 하다)

 

때론 갈길 몰라라하여 마냥  해가 뉘엿뉘엿 할때까지 늘어지기도.

 

 

 

에고~ 이제 올라가야지....하여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맹렬하게 달린다.

 

 

 

 

 

가끔은

 

설핏 설핏 살얼음같은 졸음에 게슴츠레 해질때가 있다. 

 

이럴때엔 노래  CD를 크케 틀고서 장단을 맞추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

 

흘러간 노래, 7080노래....그중에 잘 듣는게 구닥다리 노래인 흘러간 가요 이다.

 

비나리는 고모령,  향기품은 군사우편, 나그네설움, 번지없는주막, 물방아 도는내력, 굳세어라 금순아, 

 

삼팔선의 봄,  두만강,  서울탱고,   타향살이, 고향무정, 단장의 미아리고개,  꿈꾸는 백마강, 꿈에본 고향,

 

꿈속의사랑,  목포의눈물, 울고넘는 박달재  그리고 이별의 부산정거장......

 

 

 

노래따라  천등산, 고모령, 서울, 부산, 목포 찍고  백마강과  삼팔선, 두만강까지  장단맞추어 넘나든다.

 

 

 

 

 

여기까지가 서론이다.

 

오늘 얘기 하고자 하는것은 "이별의 부산정거장" 이다.

 

 

 

 

 

이별의 부산정거장은  가요 황제 남인수의 낭랑한 미성 美聲에 혹하는 노래이자

 

경쾌하고 박자가 빨라 잠을 쫓기도 하지만   가슴에 와닿는 애틋함이 번져나서 나도 모르게

 

한개피  꼬나물며.......  잊지못할 판잣집을 뒤로하고 서울가는 12열차에 기대 앉은 나그네가  되기도 한다.

 

 

특히나 3절 대목에서는  눌려진 심금이 차마 주체를 못하여 콧잔등이 찡하기도. 그런데....언제부턴가

 

 

몇번을 리와인드 하여  듣고 따라 부르는 중에  내심  못마땅한  심기가  발동한다.

 

전쟁이라는 숙명적인 운명에 핑계하여 헤어짐이라지만.....

 

 

 

 

 

좀 따져보자면.....

 

 

  가기 전에 떠나기 전에  하고싶은 말 한마디를

                    - 기차는 웩웩~ 기적을 토하고 떠날 채비를 하는터  창가에 앉아 안절부절 하는

 유리창에 그려보는  그 마음 안타까워라

                   - 이젠 유리창에 막혀 말소리도 안들리는터 손짓도 아쉬워 유리창에 검지손가락으로 글자를

                      써보인다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서울 가거든...어나곳에 있든지간에 "잊지마소~" 하는 간절함이 옭조이는
  한 두자 봄소식을 전해주소서
                   -거기나 여기나 봄은 오건만  곡이 봄소식을 한두자라도 적어 보내주라는,                    따지고보면 부산이 봄이 더 빨리 오는데도  봄소식 핑계로 은근한 심중을  빙빙둘러 말하는                      애절함이.....
  몸부림 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 어쩌나, 어쩌나 똥마른 강아지 쩔쩔매듯  어찌할바를 모르는체                     이윽고 움직이기 시작하는 기차를  몇발자국씩이나  게걸음치며 따라가는 그  안타까운                      눈초리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옷소매로 눈물 찍으며   흐느끼는 그 프랫폼은....차라리 털석 주저 앉고 싶어라

 

 

 

                       고향에 가시거든 잊지를 말고
                       한 두자 봄소식을 전해주소서
                       몸부림 치는 몸을 뿌리치고 떠나가는
                       이별의 부산정거장

 

 

요 대목에만 이르면....콧잔등이 시큰하고 .....  짠하다....는

 

여기서 "한두자" 라는 말이 솔직이 불안스러움을 내포하고 있다고나 할까.....

 

오죽했으면 한두자라도.....

 

그것은 거개가  12열차 타고 떠나면 그만이었을테니까......

 

전쟁통이라는 명분과 핑계로.....

 

 

 

 

 

반주 소리에 귀담으면  둥가 둥가, 둥가 둥가  드럼소리가 저음으로 시종 첨부터 끝까지 깔려져 들려온다.

 

하두 듣다보니  쿵덕쿵덕, 쿵덕쿵덕~  완행열차 덜컹거리는 기차바퀴소리처럼 들려진다.

 

졸음은 언제 그랬냐 싶다.

 

하여, 오날도  붕붕대며 "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한번 더 들으실분은 ^^ (볼륨조절) 

 

 

덧붙여서....황진이 시조를....  

황진이가 일생을 통해 남성으로서 사랑했던 이가 바로 소세양이었다고 한다.

 

그녀가 소세양을 떠나 보낸 뒤(사실인즉은 소세양이 떠난거다)   남긴 시조 한 수....

 

 

 

                 어저 내일이야 그릴줄을 모르다냐 

                           (아아 내일이여 그리워할 줄을 몰랐단 말인가)

                 이시랴 하더면 가랴마는 제 구태여                                    (잡으라고만 붙잡았다면 굳이 버리고 갔을까마는)

 

                 보내고 그리는 정은 나도 몰라 하노라.   

                           (내 놓고 나서야 그리워지는 情을 나도 어인 일인지 모르겠구나.)

 

 

 

유행가 가사라고 ..... 통속적인거라고....그리 치부할수도 있겠지만"이별의 부산정거장"  을   부르면  부를수록김소월의   가시는듯 도쇼오소서 라고 애절한 마음을 담은   "진달래꽃"과                   못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니, 한세월 그러려니  살자더라는  "못잊어" 詩가                애잔하게  오버랩되어  적시는듯 한다.
 

 

먼길 내쳐가면서 궁시렁 거린 이야기 입니다.

2013. 1. 31  까망가방입니다.

 

P.S  주요 시사
나로호 3차 발사 성공
1월 30일 전남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 성공
 
 
 
 

댓글 25

  • 나비2013.02.01 15:42 신고

    이젠 그런 슬픔이 없어야 되는데.......
    사랑은 달리표현하면 슬픔 아닐까 생각되어요......

    답글
  • epika2013.02.01 17:25 신고

    아픔입니다.
    그것도 동족상잔의,
    상잔의 뒤에는 검은 마수를
    뻗은 자들의 흑심이 깔려 있지요.
    소위 4대강국이라는.....

    그들은 차후 역사를 어떻게 외곡할른지 두고 봐야 겠지만....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수수꽃다리2013.02.01 17:35 신고

    연식이 그리 오래되진 않지만 아는 노래에 반가움이 앞서네요
    노래 가사를 음미하다간 슬픔에 젖어 다 듣지도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지금 밖에는 비가 내리리 이 비도 일조를 하는 것 같구요 ~
    즐거운 2월의 나날 되시길 바랍니다!~^^

    답글
  • 임광자2013.02.02 18:13 신고

    지금 들어도 가슴 저며오는 노래입니다.

    답글
  • 콩이와 나타샤2013.02.02 19:45 신고

    공감 가는 글 ~입니다
    이별을 감정으로 잘 표현된 노래 들으면 와 이케 가슴이 아프죠잉~필통님
    부산 정거장 이노래 예전에 많이 듣던노래 ...
    필통님 ~~~감상 잘했구여 편한저녁 되소서~방긋

    답글
  • 최고야2013.02.02 19:56 신고

    오랫만에 황진이의 시를 접하니 마음이 포근해집니다.
    이 세상에서 누구 하나 진실한 사랑을 해 본 사람 어디 있을까!

    답글
  • 수보2013.02.02 19:59 신고

    참 많이도 불렀던 노래입니다.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그때 그시절의 노래입니다.
    중얼거리고 싶네요~~ㅎㅎ
    즐거운 주말 저녁 되시기 바랍니다.

    답글
  • 아리랑2013.02.03 07:36 신고

    포근한 아침은 오후로 접어 들면서 눈이오며
    추워진다지요.
    입춘추위를 실감케 하려나 봅니다.
    바깥나들이로 아름다운 추억이 한아름이 되시길
    바라며 님의 방에 머물며 노닐다 갑니다.
    감기조심하시고 행복하세요.

    답글
  • 반딧불이2013.02.03 18:27 신고

    저도 이 노래 알고 있습니다.
    노래도 다시 들어봅니다.
    이별은, 그 대상이 누구든지 애틋하고 아쉬운 법.

    답글
  • 들꽃향기2013.02.04 07:39 신고

    괜시리 흥얼거려 집니다.
    아주 오래 잊고 있었던 추억을 만난듯..
    불현듯 부모님이 생각납니다. 오랜 시간 뵙지 못하고 있는..

    답글
  • 살구꽃2013.02.05 14:55 신고


    내 시절 노래는 아니어도
    저두 저들 노래 잘 불러요
    크게 따라서 불러봐요
    애잔하게..

    답글
  • 김영래2013.02.05 17:47 신고

    즐거운 저녁 되시며

    행복이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답글
  • 숲내2013.02.06 14:57 신고

    옛노래는 가사가 삶 그 자체였지 않나..

    할아버지께서 유성기로 들으시던 노래가 기억나네요.

    주요 시사..
    나로호 3차 발사 성공.
    러시아 기술의 성공-> 북의 핵실험 공표-> 우리는...?

    답글
  • 담화린2013.02.06 17:12 신고


    저야 한참 뒷 세대지만
    어릴 적에 많이 불렀어요.

    이렇게....

    보슬레인 이스 노우사운드
    세퍼레이션 부산 스테이션
    아이도 굿바이 유도 굿바이
    세퍼레이션 부산 스테이션
    한 매니 사람매니 사람도 매니
    그래도 돈포겟 판자하우스
    경상도 **스피킹 아가씨가 베리크라이
    세퍼레이션 부산 스테이션~~

    ㅎㅎ 어쩜 진짜 오랫만인데도 입에서 절로 나오네요.

    유난히 눈도 많았던 이번 겨울..
    LPG 차량들 다 고생 많았겠어요.

    설 잘 쇠세요 필통님.^^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13.02.06 17:23 신고

    잘 보고갑니다.

    명절 잘 보내세요^^

    답글
  • SweetRose2013.02.07 10:33 신고

    애수 어린 노래..
    옛날 그렇게 한국도 못살던 때
    그래도 사람사는 인정이 가득한 시대였지 싶습니다

    온 가족 오붓하고 따뜻한 구정되시길요^^

    답글
  • 김영래2013.02.08 12:58 신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즐거운 명절 되시며

    행복이 가득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답글
  • 수수꽃다리2013.02.08 15:09 신고

    점심을 먹고 건너와 봅니다.
    노래는 맘에 안 들고
    글 만 맘에 들어 이어폰을 귀에 꼿지 않았습니다. ^^*

    열차가 빨리 달리면 저 위에 있는 사람들이 떨어지지 않을까??
    아찔 합니다.

    많이 춥다고 하더니 생각처럼 그리 춥지는 않습니다.
    가내두루 평안하시고
    설 명절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답글
  • 산향2013.02.08 15:29 신고

    헉~! 부산을 다녀가셨나 했습니다.

    이곳저곳 길을 따라 유랑(?)을 다니시는 까망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먼길을 갈때는 또 노래만한 친구가 있을까요?

    설 연휴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답글
  • 성체줄기세포2013.02.08 16:03 신고

    정말 감회가 깊습니다.

    답글
  • 큰애기2013.02.08 16:46 신고

    가기전에 떠나기 전에 이별슬픈 부산 정거장....잘 가세요. 잘 가세요. .....참 구수한 노래입니다. 설 연휴 여유와 행복감을 떠올릴 수 있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답글
  • 백두산2013.02.08 18:29 신고

    그동안 저와 인연이 되어서 함께 해주신 님께 많은 감사 드립니다.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답글
  • 비후2013.02.13 18:42 신고

    혼자 하는 작은 여행길에
    잠시 졸음이 오면
    사분사분
    비가 내리는듯..

    저도
    요즘 이런 노래에 관심이 생겼습니다.ㅎ

    답글
  • 소원2014.04.14 19:37 신고

    잘 듣고 잘 보고 퍼갑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