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오랫동안사랑합니다 I’ve Loved You So Long
엊그제 (8.31일?) 금요일 밤인가?
우연하게 유선방송에서 보게된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합니다 " 영화입니다.
첨엔 중년 여인의 멜로영화롤 19금 비슷한 영화가 아닐까나 하여 걍 배깔고 보았답니다.
이제나 저제나....좀 지루하기도 하고 통속적인 유럽판 신파극 같기도한,
그리고 15년을 감옥에서 지내다 나왔다는 주제가 웬지 영화 이만희 감독의 문정숙 주연
"만추(晩秋)의 분위기와도 조금 연상되어져서요.
영화를 보는 내내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쥴리엣 역)의 연기와 표정...특히 다크써클까지 비쳐지는 그 표정에서
회색빛 도심속에서 차마 내비치지 못하는 고뇌와 짙은 페이소스에 전율이 느껴집니다.
특히, ‘줄리엣’이란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비밀스러움, 회색 빛의 안색, 깊은 슬픔 등을 완벽하게 표현,
마치 ‘줄리엣’이란 역할이 그녀를 위해 태어난 것 마냥 완벽하게 연기를 영화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였습니다.
영화 제목이 좀 그래서....자칫 본질을 빗나갈뻔 했는데
" 너를 오랫동안 사랑했단다..." 라는 애틋한고백 같은 제목이 더 나았을법한....
< 포스터 >
포스터의 주인공 여인 -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이 영화는 젊은층들에겐 자못 지루하게 비쳐지는 영화일수도,
그 외로움과 고독의 바닥에까지 닿지 못한 사람들은 감히 .... 그 속내의 깊은곳을 공감해 낼수 없으거라는....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래글 < 줄거리및 소감 >은 다음 블로그 " 광우의 문화읽기" 에서
"김광우의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를 본 소감" 을 퍼온글입니다.
줄거리와 소감에 깊은 공감이 가서 김광우님께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퍼온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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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거리및 소감 > (광우의 문화 읽기 애서 퍼옴)
4월 2일 금요일, 역사박물관 옆에 소재한 독립영화전용관 시네마루에서 프랑스 영화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를 관람했습니다. 그날 그 영화의 마지막 상영이었습니다.
15년 동안 감옥에서 복역한 뒤 주인공 줄리엣이 유일한 보호자이며 유일한 피붙이
베이비 시스터baby sister를 공황에서 만나 여동생의 집으로 가는 것으로 영화가 시작됩니다.
줄리엣은 살인 후 자신의 행위에 대해 침묵했고, 변호사의 선임도 거부했으며,
배심원들에게 자신의 행위를 변명하지 않았으므로 최고형인 15년을 복역했던 것입니다.
15년의 공백, 그것도 감옥으로 사회와 완전히 격리된 생활을 마친 줄리엣이 동생과 그녀의 남편,
그녀의 베트남 입양아 두 명, 그리고 뇌졸중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동생의 시아버지와 함께
동생의 집에서 지내면서 쉽게 어울리지 못하는 생활이 여실히 드러납니다.
줄리엣은 동생의 집에서 나오기 위해 직업을 가져보려고 하지만,
출소자에게는 직업 얻기가 여간 어렵지 않습니다.
동생의 남편은 줄리엣이 곧 자신의 가정에서 떠나기를 바랍니다.
동생도 언니에게 온갖 배려를 다 하지만, 15년의 공백은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줄리엣이 자신의 여섯 살 난 아들을 살해한 것은 동생에게도 용납되지 않았습니다.
딸의 죄에 대한 부모의 분노가 동생으로 하여금 언니를 기억 속에서 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동생은 막연히 언니를 그리워하며 살아왔습니다.
마침 그녀는 병원에서 비서직을 얻게 됩니다. 의사였던 그녀에게 그 사실을 숨기라는 것이
직업을 알선하면서 그녀에게 제시된 조건이었습니다. 그것은 그녀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소소한 그러나 매우 중요하고 감동적인 스토리는 생략하고,
동생은 우연한 기회에 언니가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동기를 알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언니의 입으로 오랫동안 그녀를 괴롭힌 억압의 감정을 토로하게 만듭니다.
마침내 줄리엣은 울면서 동생에게 아들이 고통 속에서 죽어갈 수밖에 없는 병에 걸린 것을 알고
죽음에 직면한 아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주사로 안락사에 이르게 한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대사는 이랬습니다.
"가장 지독한 감옥은 자식의 죽음이야"
"그 감옥엔 석방이란 없어."
동생이 울면서 왜 가족에게 그 사실을 미리 말해주지 않았느냐고 원망어린 말을 하자,
줄리엣은 “너와 가족이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었는데?” 하고 절규하며 영화는 끝납니다.
“너와 가족이 내게 무엇을 해줄 수 있었는데?”
이것이 이 영화의 메시지입니다.
가족조차도 도움이 되지 않는 일이 우리에겐 있습니다.
혼자만이 겪어야 하는 아픔이 인간에게는 있습니다.
법에 저촉되더라도, 사회가 지탄하더라도, 가족에게 따돌림을 당하더라도
우리 스스로 선택하고 그것에서 비롯되는 고통을 스스로 짊어져야 합니다.
줄리엣은 자식을 죽인 감옥으로부터 도저히 탈출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사회는 15년이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줄리엣은 평생 탈출할 수 없는 감옥이라고 말합니다.
이 영화는 이차적으로 안락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윤리적인 문제를 현대인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고대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 스스로 풀 수 없는 난제인 안락사를 쟁점으로 관람자에게 제시합니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김광우의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를 본 소감"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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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서 영화를 다 보고난 뒤라서,
아니 영화가 끝나기 직전에서야
죽음에 직면한 아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주사로 안락사에 이르게 한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쥴리엣은 의사였습니다 .
쥴리엣은 이혼후 남겨진 아들을 데리고 잠적을 하면서 사건이 되버린 그 숨은 고통을....
<회색 영혼> <므슈 린의 손녀> 등을 통해 “영혼을 그려낼 줄 아는 작가”라는 평판을 들었던
소설가 필립 클로델의 감독 데뷔작에는 소설을 읽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프랑스 지방 도시 풍경에 대한 이 영화의 묘사에선 문학적 감성이 확연히 느껴지는 영화 같습니다
아들에게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덜어주고자 하였던 어머니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들의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없애주기 위하여, 죽음을 줄 수 밖에 없는 엄마의 심정이란,
그 커다란 고통은 형용 불가능할 텐데......
어린 아들을 불치의 병으로 잃은 어미의 비통함을 그보다 더 잘 묘사한 영화가 있을까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다시금 곱씹어 봅니다
"가장 지독한 감옥은 자식의 죽음이야"
"그 감옥엔 석방이란 없어."
아래 사진은 촬영중 감독 필립 클로델과 연기 협의를 하는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쥴리엣 역)과 동생 레아역의 엘자 질버스테인
우연찮게 관람한 영화 입니다.
의외로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2010년 4월에 개봉된 영화라 합니다.)
문득.....
내가 이런 처지에 닥치거나 부딪친다면.....생각만 해도 당혹스럽습니다.
주인공 쥴리엣에 대한 연민이 번져 납니다.
2012. 9. 8.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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