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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아침커피.......그리고 오후나절의 커피....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7.

 

아침커피.......그리고 오후나절의 커피....  아침 햇살이 브라인드에 부실때
노란 햇살을 가득 담은 연한 커피 한잔은
시작됨의 설렘과 단 향내가 좋다

오후나절....한차례의 휘몰이가 스쳐난뒤
정지된 맘으로 추스리는 뜨건 커피 한잔은
초록마음 되어 쉬어내는 짬의 공간이 좋고,

저녁나절, 땅거미가 내리깔린 석양길따라
하루내 지쳐진맘을 부드러운 커피 한잔으로
달래어 낸다면 개운함이 거기 있다고나 할까?

늦어진 어둠따라 앙상한 겨울가지에 스쳐나는 시린 바람은
돌아봄과 지나진 추억이 질곡되어 묻어나더라 하니
뜨건커피 한잔에 애잔타 하외다

 

 

 

 



봄날의 노란커피는 아침 커피같은 맘
여름날의 초록커피는 오후의 커피 한잔,
가을날의 커피한잔은 저녁 석양길이 묻어나고,
겨울날의 뜨건 커피는 마치 늦어진 밤의 허허로움이.....

이제,
봄날의 20대는 설렘과 방방뜸으로 언제 지났나 싶고.......
여름날의 30대는 죽자 사자 일과 젊음을 사루는 가운데 커피 한잔,
가을날의 40대는 완숙함은 커녕 안밀리려 애쓰는 안간힘의 커피 한잔,
그럼 겨울날의 커피는? 50대...??
헛허허허......좋은 날이려므나 하는 바램올시다.

 

 

 

들꽃이야기

 



아침나절과 저녁나절의 커피 향이 다르듯이,
젊은 날의 자신감이 가득한 커피와 힐끔한 머리가 되어
다갈빛 커피내음을 세어보는 듯한 그향은 아무려나 다르고 말고.....
훗날, 훗날.......허옇게 센 백발이 되어진 그 커피 향은 어떨까....?
커피맛이 밉지 않아야 할텐데.....

쓸데 없는 걱정을 미리 당겨 할 필요까진 없드래도
좋은맘으로 한 세월 따라감은 적잖은 나름대로의 정성과
바램하는 마음으로 가야할까봅니다.

2001. 2. 17 까망가방하양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