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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글 한자락 적어내리는 커피 한모금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6.

글 한자락 적어내리는 커피 한모금

1.
"밤 늦게 어딜 나가?"
"으..응....안개가 많이 꼈는데...."

 

 

 

 

 


밤 안개 자욱한 고개길을 나긋 나긋 돌아 낸다.
유치하다 할지언정
뿌연 안개더미를 헤드라이트를 켜고 살곰 살곰 배회하노라면,
센티멘탈 스럽다는 웃기는 생각도

커피 한잔, 창가에서 담배 한개피
뉘라서 팍팍 맞장구쳐 한시름 털어낸다면....


커피 한잔을 마셔야 잠이오는 男子

 

 

 

 



2.

글 한자락 적어 내리는 밤

시달려 지쳐진 맘 어루어도 보고,
허전하고 막연한 맘 달래어나 보고,
수고 했다고 토닥거려준 이사님의 너털웃음에 헤죽한 맘.....
주저리 주저리 하얀 여백에 글 한자락 적어내리는 조그만 여유,
그리고 쉼

하루 나절 넉넉치는 못하다더래도
커피 한잔에 내맘 편하다 하니 그맛에 살고지고

날수 따라 모아진 글한자락 묶음,
그럭 저럭한 끈적한 애기들은
어쩜, 살아내는 애쓴 흔적들이라고나....

훗날이 되어져
그때 그맘 펼쳐내 보곤 혼자 좋아라 하여라

1998. 2. "틈"에서

 

20001.2.13 노트에서 옮김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