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노을따라 해미읍성의 고즈녁함이....
서산에 지는 해
행여, 뜰채로 떠낼까 하여
빈마음되어 서쪽길을 내쳐가니
해미읍성이고야.
먼발치
뉘엿 뉘엿 저무는 붉은 노을따라
기다란 그림자 하나 끄질르니
마른 바람에
갈타는 씨달픔이 거기있더이다.
풍상에 시름젖은 진남루 성벽따라
말라진 담쟁이 덩쿨 쓰다듬듯
읍성 뜨락을 거닐새
옛마음 새김이 독하여 비틀하외다.
어허라....
세월지남이 뚜벅뚜벅 걸어가매
애잔더라 하는 하수상함이 저미어 드는더라.
하여도,
내 지난 情자리 곱씹듯 다시 거닐어
노란 갈햇살 가득한 커피 한잔 드리우는
아직...작은 여유의 단맛은
살맛 이더라 하여라.
오랜만에 불연 그곳에 가고프다 하여 휑한맘으로 나선터
서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서해대교를 건너....서산 해미읍성에 이릅니다.
해미읍성은 아담하고 오래된 소 읍성이지만 정갈한 맛을 풍깁니다.
해질녁 노을에 붉게 번져날땐 참 고즈녁하다 하는 맘입니다.
근처엔 유명한 서산농장이있어 봄철엔 벚꽃이 흐드러지죠.
몇년전, 태안 사우나 공사시 오고가며 쉬어났던 곳이랍니다.
너른 뜨락 풀밭을 쉬엄쉬엄 거닐다 어둑해지면 근처의 푸른노트라는
까페에서 커피 한잔을 하곤 했던 기억입니다.
쪼꼬만 2층, 시골까페인 푸른노트는 주인은 바뀌어도 예전 내 자리는
그대로여서 갈곳몰라 하는 맘을 다독거리곤 하였죠.
살아내면서 틈새의 작은 여유를 애써 챙겨냄이 나이들수록 만만치
않지만은 그나마 아직은 쪼고만 틈새가 있다함이 참말 좋답니다.
마치 저는 틈만나면....틈새보기같습니다.
단, 누구랑 다녀 왔냐고만 묻지 않는다면.....헛허허허허허
2001.10.9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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