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상
부슬비가 나리는 흐린 날씨여서 맑은 햇살을 보지 못했지만
'딴산'과 주변 풍경이 강바람에 실려 서늘하고 촉촉하게 감싼다.
트렁크를 열고서 덜깬잠에, 부시시한 얼굴로 멀뚱히 바라보는 시야는
그 자체가 아침 단상이자 명상이라고 에둘러 변명을 한다.
그래도 눈꼽을 떼고서...
이만한 뷰를 만남도 또한 좋은 맘이다^^
밤새 보초서느라 애쓴 석유(오일)등.....
색상도 맘에 안들고, 주입구에서 기름도 새고, 중국산이고.....싼게 비지떡이라고.....
쳐박아둔것을 이번에 데리고 왔더니 의외로 장열하게 밤새 제 몫을 다한다.
미안하고 안스러워서 호~ 하고 불어주었다.
트렁크를 여니 촉촉하고 시린공기가 훅 들어온다.
움쿠린체 그냥 우두커니 바라본다.
이만하면 좋은 뷰이다
비수구미 ( 秘水九美 ) 트레킹
'秘水九美'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신비로운 물이 빚은 아홉 가지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이다.
마을은 오래전 화천댐과 파로호가 생기면서 길이 막혀 육지속의 섬이 되어 오지 중의 오지가 됐다.
그런데도 많은 이가 비수구미 마을을 찾는 것은 평온함 때문일 테다.
도시와 문화로부터 한껏 떨어진 이곳에서 느끼는 고요함이 마음에 평화를 준다
근래에는 해산령에서 마을로 이어지는 생태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
트래킹 코스로 유명세를 타고있다.
해산령 고도 700m
해오름 휴게소
해산터널 인접한 지점에 있으며 실제는 휴게소 가 아니고 식당임
비수구미 생태숲길 진입로 ( 해오름휴게소 길건너편)
화천 비수구미 생태숲길 지도
해산령 - 비수구미마을 - 구름다리 ( 약 6.3km )
(해산령에서 주차후 비수구미길 트레킹 왕복시 유의사항)
해산령은 해발 700m 고지이며 비수구미 마을. 구름다리까지는 약 6.3km 임.
내려갈때는 2시간 가까이 주구장창 내리막길이며
반대로 올라올때는 3시간 정도 주구장창 오르막길임 (왕복 약 12.6 km)
산악회(버스대절) 에선 편도길로 종주가 가능하여 오히려 수월 하게 트레킹이 가능 하지만
해산령에서 왕복하는 비수구미길은 제대로 숨찬맛을 본다 하겠다.
여느 숲길과 다름없지만 인기척이 없는 한적함이 호젓하고
숲사이로 계곡물 소리가 청량하게 흐른다.
구름다리 - 구름다리 건너 호반길로 종주 가능함
비수구미 마을 민박 식당
산채비빔밥이 주메뉴이다.
제가 방문한 날은 9.30일 인데 영업을 하지 않아서 (10월 1일부터)
식사를 하지 못하고 쫄쫄 굶은체로 해산령까지 되돌아와야 했다.
산밤을 줍다^^
비수구미 마을에서 점심 식사를 못한탓에 상당히 허기져서
되돌아오는 오르막길에 다리도 풀리고 지쳐서 거의 기진맥진 하였다.
생밤을 까먹고 계곡물을 떠 마셨는데 참, 오랫만에 계곡물로 목을 축여 보는것 같다.
소낙비까지 나려서 촉촉하게 젖은체로 그늘따라 걸었다.
비수구미길 트레킹을 마치고 평화의 댐으로 가는길에
화천에서 해산령 오르는길도 엄청 구불구불한데
해산령에서 평화의댐 가는길도 구비구비 99곡 길이다
소낙비도 나리고 하여 잠시 길가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하다
평 화 의 댐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화천읍 동촌리에 위치하고 있다.
길이 601m, 높이 125m, 최대저수량 26억 3,000만t으로
대한민국 내의 모든 댐 가운데 3위의 규모이다.
1989년에 준공되었으며 2004년, 2012년 2회에 걸쳐 증축되었다.
평화의댐 건설 이유가 전두환대통령 당시 직선제 요구가 고개를 들 무렵
'시국 안정 및 국면 전환을 위한 과잉 대응'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은바 있다.
세계 평화의 종
비 목 ( 碑木 ) 공 원
"비목"공원은 평화의 댐 주변에 조성된 공원이다
비목 ( 碑木 ) 공원 기념탑
평화의댐 방문목적은 평화의댐도 물론 있지만
그 보다는 비목공원을 꼭 돌아보고 싶은 마음에서 이다.
공원의 규모가 작아서 의외였으며 비목 ( 碑木 ) 에 대한 애절한 사연과
당시의 처절한 전쟁의 상흔을 좀더 실감나게 전시 진열이
되어졌으면 하는 일말의 바램이 없지 않아 있는바이다.
비목공원은 비목 기념탑 주변 이며
비목 기념탑 좌측 아래쪽 돌무더기에 비목이 설치되어있음
비목탑
가곡 "비목"의 탄생지로
"비목"탑 주위로 참전국가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고
철조망을 두른 언덕안에 녹슨 철모를 씌운 나무십자가가 몇개가 서 있다
숙연한 마음으로 순국영령들에 대하여 경건한 묵념을 하였다.
(소나기가 나려서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해 다른 사진으로 대체함)
가곡 비목 ( 碑木 ) 노래비
가 곡 " 비 목 "
한명희 작사 . 장일남 작곡
초연이 쓸고 간 깊은 계곡
깊은 계곡 양지 녁에
비바람 긴 세월로 이름 모를
이름 모를 비목이여
먼 고향 초동친구 두고 온 하늘 가
그리워 마디 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 노루 산울림 달빛 타고
달빛 타고 흐르는 밤
홀로 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달파
서러움 알알이 돌이 되어 쌓였네
https://youtu.be/v0eUHNm3Ors?t=28
세계 평화의종 공원 (국제평화 아트파크)
평화의 댐을 둘러보고 딴산유원지(캠핑장)으로 가는길에 경유
평화의약속이라는 이름의 상징탑 주변에
전쟁을 주제로 전장에서 사용된 탱크및 전투기등 무기류가 작품으로 전시되어 있음
평화의댐을 뒤로하고
어젯밤 차박을 하였던 딴산유원지로 돌아오다.
비수구미길 트레킹과 평화의댐, 비목공원을 돌아보고
딴산유원지(캠핑장) 으로 돌아오니 가을비가 추적추적 나린다.
하루의 여정을 정리 하는 맘으로 우산을 쓰고서 비오는 숲길을 산책하였다.
그렇게 캠핑장의 밤은 깊어간다
2일차 여행을 마무리 하고
소소한 여행, 여행이라기 보다는 그냥 둘러보는 정도의 길이라 하겠다.
그 과정에서 느껴지는 기분, 그리고 떠올려지는 연관된 생각들...... 사람들.....
떠올려 본다는 것은 소통을 일깨워 주는 모티브가 되는것 같다.
오늘도 무사이......오늘도 좋은맘......
2023. 10. 7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산. 들살이.캠핑'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탄강 야영(차박), 그리고 둘레길 걷다 (2023.10.7-8) (42) | 2023.10.19 |
---|---|
파로호. 꺼먹다리. 해병대전적비 외 ( 화천여행 3일차 2023.10.1) (30) | 2023.10.13 |
곡운구곡. 딴산유원지 차박(화천여행1일차)2023.9.30 (27) | 2023.10.02 |
한탄강에서 친구들과 어우러진 하룻밤 야영 2023.9.2-3 (56) | 2023.09.09 |
한탄강 차박. 배꼽다리(왕방) 계곡 2023.8.19-20 (46) | 2023.08.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