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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들살이.캠핑

한탄강 야영(차박), 그리고 둘레길 걷다 (2023.10.7)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23. 10. 19.

언제나 그자리, 내자리.....

한탄강엘   오랫만에 들른것 같다.

 

예전엔  한탄강에  야영나오면   일단은   강변쪽으로   아침뷰가  괜찮은 곳으로

텐트자리를  물색하여 치는게   우선 순위 였는데   이제는  텐트를 치지 않고  차박을 하니

강가쪽  빈자리에  차만  주차하고선   바로  둘레길로  트레킹을 나선다.

 

자리를 잡느라 두리번거리고, 짊을 옮겨 텐트를 치는  부산스러움이  막상 생략되니

편하긴 하여도   뭔가 빠뜨려진듯  맹숭하고  허전한  기분을  숨길수  없다 하겠다.

 

 

 

둘레길 가는길에  

동네다리를 건너면서  야영장을 되돌아봄

 

 

넝쿨,덩쿨이  난간에 까지  넘쳐난다.

넝쿨이 죄다 덮으면  속안에 든 나무는 거의 광합성을 못하여서 

큰 나무도 넝쿨에 덮히면 죽거나  가지가 마른다

 

저 곳을 지나가면  덩쿨들이  통로를 닫아 버려서  갇힐수도 있겠다 싶은.....

미지의  정글 탐험과   킹콩이 나오는 모험속으로?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보다. ㅎㅎㅎㅎ

 

 

 

 

풀베기

넝쿨과 잡초로 뒤 덮히고  엉클어진  풀밭을  포크레인으로  풀메기를 하고있다

첨 보는 광경이라  신기하고 재밌어서 한참을 구경함^^

옛날  탈곡기 몸통 같이 생긴 회전 칼날이  윙윙 회전하면서  덤불을  걷어내고  있다.

 

 

 

 

 

가을 강        /     노금선

 

조약돌 투명한 가을 강에

나를 씻는다

 

덕지덕지 붙어 있는

영혼의 때 씻어버리면

물보다 더 맑은 세상 보이고

풀빛 기쁨 넘친다

 

겸손치 못하고

절제하지 못한 채 살아 온

오만과 방종 다 씻어내고

텅 비어 더 없이 깨끗한

가을 강

 

내 영혼 어디쯤에도

이렇게 맑은 강 흐르고 있을까

 

 

 

갈볕이  좋다^^

 

 

 

 

오랫만에 조우한 인기척^^  반갑기 그지 없다

 

 

 

 

초록 숲

둘레길 중에서  초록마음으로   걷는  구간이다

비가 나린다면  초록비가  나릴것이다.

초록 요정...아니 초록 도깨비라도 만나졌으면 하는  쫑긋함을  ㅎㅎㅎㅎ

 

 

상상은   (캐릭터) 설리반 이 되어서    숨바꼭질 하듯  걸어간다   ㅎㅎㅎ

 

 

 

 

다왔다^^    징검다리

 

 

 

 

 

 

오늘도 역시 물이   넘쳐서  징검다리를  건너지 못하였다.

신발을  벗고서 건너보려  하였으나  이끼가  너무 미끄러워서  되돌아 왔다.

 

모처럼 노란 햇살에  물멍을  ㅎㅎㅎ

긴장이 누구러뜨려지고   다 내려놓듯한 홀가분함, 그리고 홀연한  기분까지

맨발은 그런가 보다.

 

 

가을 쑥도 초록 초록, 개구리도 따땃한 갈볕을 쬐는  한가로운 둘레길이다.

 

 

은대리성

 

 

 

야영장 야경

 

 

 

 

 

모닥불

 

 

 

 

 

 

 

지난번  여행시  모닥불을 피우지 못하여

내심 허전하고 맹숭하였기에 

이반엔  모닥불을  피우고서  노래도 부르며  불명을 하였다.

 

" 불빛 흐린 삼등찻간 

 입김서린 유리창에 

  고향  이름 적어보는 "

 

 

불멍

역시 불멍은 모닥불 불멍이다.

뻘겋게 홍염이 일렁이며  사루어 내는 불빛속에   장작도  타들어가고

내속 깊은곳의  앙금들도  태움을 한다. 

태움의 작업은 비워내는 작업이라 하겠다.

 

깊은밤, 이슥한밤.....

벌겋게 익어진 숯덩이 사이로  마지막 안간힘을 쓰듯 불빛이 널름거린다

태움의 절정이다.

 

 

 

 

 

 

 

 

 

아침 햇살이 맑다.

 

 

 

 

 

 

 

이 작은 프레임을 통한   맑은  풍경을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좋다.

뭔가 그냥 좋은일이 안겨질것 같은 ^^

 

 

 

한탄강에서 모처럼 불멍을 하면서  차박을 하였다.

아침 저녁으로는  상당히  쌀쌀한 가을날이다

 

 

2023. 10. 1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