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며 생각하며

마음에 와 닿는 詩와 글....그리고 좋은 맘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24. 4. 9.

마음에 와 닿는 시와 글....그리고   좋은 맘

 

블로그를 하면서  우연하게 접한  시와 글 가운데 

한번 더 마음에 두고   곱씹어 보고자 하는  것들은  일단   임시보관으로  모아둡니다.

어느정도 기간이 지나면  꽤나  글들이 모여져서  페이지가 무거워 지네요.

 

한가로울때  조용한 시간에,   그  글들을 찬찬히 곱씹어보며  

그안에서  나를 발견해 내고,  내안에  공유되어지는  좋은 맘 따라

감히  토를 답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과  주관적인  느낌과 공감입니다. )

 

 

 

 

 

나를 위로하며   /    함민복

삐뚤삐뚤
날면서도
꽃송이 찾아 앉는
나 비를 보아라

 

마음아

 

 

벌이나  무당벌레처럼 앵~ 하고 날지 않고

펄럭대는  나비 날개짓은  삐뚤삐뚤  헤차레 하는듯  하면서도

종당간엔  제 자리를 찾아 않네요.

허투르게   지내더라도  본 마음은 흐뜨러 지지말자 라고  다짐을 해 봅니다.

 

 

 

하늘보고 드러누운 도봉산 자운봉 얼굴형상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 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보았다.

 

-고은 -

 

 

비로서.....노를 놓치고 나서야

넓은 물이 보이셨다는 

고은 시인님의  달관한  표정을  떠올려 봅니다.

 

 

노를 놓친 그 순간의  황당함은  

인생에  있어서 실수(실패) 이자 포기, 절망도  포함되어  있을것이고

집착이나 아집에서  탈피하는  전환점이  되어진다는  뜻도

내포되어  있을것 같습니다.

 

저역시도  되돌아 보니

한세월, 한창때엔  한뼘이라도  더 챙기고  차지하려고

안달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봤자인데.....그때는  노만  붙들고  손바닥  까지도록  저어 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실패, 좌절도 당연 있었구요^^

 

이제는  안달을  할래야 할수도  없는  즈음에 이르러서야

비로서  안달에서  벗어나  평정과  여유가  조금씩 보여집니다.

 

 

 

 


비, 윤보영

내리는 비에는
옷이 젖지만
쏟아지는 그리움에는
마음이 젖는군요
벗을 수도 없고
말릴 수도 없고

 

 

***********************

 

 

우산 / 남정림

너와 내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가장 정겨운 공간

어깨를 맞대고
젖으며 걸어도
가장 아늑한 시간

 

 

비오는날에 크다란 골프 우산을 쓰고서    어둑하고 후미진 골목길까지  

보일러 호스 깔듯이   지그재그로 걸었던 기억도  납니다.

돌아보면 유치하지만  그 때  사춘기적 앳띤  마음은 김이 모락모락 났던것 같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철딱서니  없었다고나  할까요 ^^

 

 

*****************

 
 

그냥 그냥 네가 좋다   /    초암 나상국

 

그냥이라는 말
참 편안하고 좋다
날 어떻게 생각하냐고
네가 물어 왔을 때
그냥 좋다,라고 말했었지
그냥 네가 좋은데
널 좋아하는데
아무 이유 없어
그냥 그냥 네가 좋아
널 좋아하는데 뭐가 더 필요하겠어
학벌이 필요한 것도
재력이 필요한 것도
인물이 좋아야 하는 것도
아닐 텐데
그냥 그냥
너에게로 가는 마음
널 생각하면 편안하고
그냥 좋아
널 좋아하게 되었어
빈 둥지 찾아들듯
내 마음속 깊숙이 찾아든
널 좋아하지
저 하늘에
달이라도 별이라도
따주고 싶은데
네 마음은 알 수가 없어
어떻게 하면
내 마음 전할 수 있을까

 

 

 

그렇지요?

그냥  좋은것은  좋은 것입니다.

 

"  그냥 " 이라는 말이  논리적으로나, 수리적으로도  다소 애매한  말 입니다.

애매 하다는것은  범위를  자로  자르듯  반듯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국어 사전에서도  " 그냥 " 은   "   아무 뜻이나 조건 없이 "  라는 뜻이라 하네요

 

한때  끌날 같았던 시기에는  용납이 안되는  지세나 표정이었지만 

어느정도 세월이 얹혀진 요즘에 이르러서는  " 그냥 " 이라는 말이   참 너그럽다 하여집니다

그래서  그냥은   그냥이고,  그냥  좋은건  그냥  대충이라는   말로 

편하게 가져보는 맘입니다.

 

 

 

                                티비 보다가 ...그곳에 가고 싶다하여 찰칵 !

 

 

 

봄은
세가지 德을 가진다고 했지요
첫째는 生命이요
둘째는 希望이며
세째는 歡喜입니다

옛 사람들은
봄 바람을 향기로운 慧風이라 했고
여름 바람은  훈훈한 薰風이고
가을 바람은 금같이 귀한 金風이라 부르고
겨울 바람은 좋았든 날들을 잊고
오롯이 반성의 시간만 보내라고
고추보다 맵고  문풍지가 울부짖도록
냉정한 바람  朔風 (삭풍) 이라 불렀지요

 

벗님들이여 !
봄은  환희의 계절입니다
삭풍을 이겨낸
향기로운 바람이 보내준  축복의 계절을 맞아
좋은 일들만  새싹 돋듯이 하소서
 
2024. 3.2   죽도선생

 

 

" 삭풍(  朔風  )을 이겨낸  향기로운 바람이 보내준

축복의 계절을 맞아  좋은일들만 새싹 돋듯이 하소서 " 

새봄을  맞이하여  죽도선생님께서  기원하신  진솔한  바램을 

너도 나도  여기저기 전파 하고 싶어서요^^

 

 

 

 

 

상대방이 좋아하는 것을
해주는 것도 사랑이지만,
상대방이 싫어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도 사랑이다.

- 책 《우리, 먹으면서 얘기해요》 성수선 -

 

 

사랑??   

참 쉽죠 잉~~ ㅎ ㅎ ㅎ

 

 

******************
 

고독과 고립은 다르다.
수도자는 고독할 수는 있어도
고립되어서는 안 된다.
고립은 공동체와의 단절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고독에는 관계가 따르지만
고립에는 관계가 따르지 않는다.
모든 살아 있는 존재는 관계 속에서
매 순간 형성되어 간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법정 스님 잠언

 

 

고독은  자아 (  自我 ) 에서 비롯된것 같고

고립은 타아 (  他我 ) 로 인한 상대적  동떨어짐 (소외, 방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외, 방치 되지 않도록   내키지 않더라도 눈치껏  비위를 맞추는 요령도  필요할것 같아요.

제 하고 싶은것만 고집 할수록 고립은 더 옭죄어지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고립+고독으로   고독사나  생을  단절하시는분들이

종종 많아집니다.  그러고 싶기야 하겠습니까마는.....

 

 

**********************

 

 

부자라는 건
재산이 많은 사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내가 생각할 때 진짜 부자는
추억이 많은 사람들이 ‘부자’입니다.
무엇을 꼭 소유하고,  갖고 자랑하지 말고
매 순간 매 순간이  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되도록
추억이 많은 사람이  진짜 부자입니다.

*피천득*

 

이른 아침  손바닥 만한  텐트에서

 눈꼽도 덜뗀  부시시한 얼굴로   엉금 얼금 기어 나오는 주제에도

눈앞에 펼쳐지는  면경 같은 초록강과 건너산자락에  노란 햇살이 부시면

대갓집  양반같이   에헴 하고 헛기침을 합니다 ㅎㅎㅎ

봇짐살이 가난함이 다소 불편 할지언장 

마음은 (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  부자 心 입니다

 

 

 

 

손톱깎이  /   왕구슬


누군가 내게
"당신은 그를 얼마나 사랑하나요",
하고 묻는다면
나는 외면하며
"손톱만큼요", 라고 할것이다
하지만 돌아서서는
잘라내도 잘라내도
평생 자라나고야 마는 내 손톱을 보고
마음이 저려 펑펑 울지도 모른다
 

 

손톱만큼이 이토록  한세월  가슴을 저릿하게  할줄이야....

이 시를 읽은 뒤부터는  

정말 정말  "손톱만큼요" 라는 말을  쓰지 않기로 맹세 합니다.

   그 꼬린네 나는   " 발톱만큼"  또한   그다지도  눈물겹게  여겨지는지요

손톰만큼, 발톱만큼도.....같잖다고  함부로 얕잡아서

후회를 두고 두고  안고 사는 사람들 꽤  있을겁니다.

 

 

 

 


길손 _김소월

얼굴흴끔한길손이어,
지금막, 지는해도 그림자조차
그대의 묵업은 발아래로
여지도 업시 스러지고 마는데
둘너보는 그대의 눈길을 막는
쀼쥭쀼쥭한 멧봉오리
긔여오르는 구름 끗테도
빗긴 놀은 붉어라,  압피밝게.
쳔쳔히 밤은 외로히
근심스럽게 딧터 나리나니
물소래 쳐량한 냇물가에,
잠간, 그대의 발길을 멈추라

길손이어,
별빗체 푸르도록 푸른밤이 고요하고
맑은바람은 땅을씨처라.
그대의 씨달픈마음을 가다듬을 지어다.

 

 

오래전 수안보에서 직장 다닐적에   전국 각 지역으로   영업  다니던 즈음

가는길 하염 없고 오는길 여전하다라  하여   낯선 길녁의  작은 카페  어둑한  창가에서  

  씨달픈 마음을 가다듬을때   바로 그 길손의 마음 이었네요.

그래도, 길손이든  길나그네 였던 간에

" 쀼쥭쀼쥭한 멧봉오리  긔여오르는 구름 끗테도  빗긴 놀은 붉어라  " 하여

길따라 가는 맘이  저으기  좋았던  그리움 입니다.

 

머잖아서,    그 그리움 자취를 좇아서  한바퀴 돌아내는게  

제  버킷리스트 이기도  합니다 ^^

 

 

 

                      2010년 7월 출장길에 지리산 오도재 (함안)  에서

                      그때만도 길가에  차를 세우고 한개피  퓨~  연기를 내 뿜었던 시절이었네요.

                      지금은 금연 중입니다.

 

 


삼여 ( 三餘 ) 설  /   위나라 동우 

밤은 낮의 여분이요
비 오는 날은 보통날의 여분이요
겨울이란 한 해의 여분이다
이 여분의 시간에는
사람의 일이 다소 뜸하여
한마음으로 집중하여 공부 할 수 있다

 

밤의 적막함이  길면 길수록 

비오는날에 우두커니  빗방울 맺힌  창을 바라보노라면 

그리고  겨울날  삭풍이  휘감을때   불멍을  하였던  강변  풍경들

그러고보니  제게는  여백이자  여분이었네요.

 



 

2024. 4. 9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  본문과 관련없는  댓글은  별도의 보관함으로  이동 저장하고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