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배꼽다리 야영 2016.10.29-30 열한번째
저, 그동안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정년퇴직이후 1년씩 계약직으로 근무하였는데 이제 그 계약이 종료되어 회사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새로운 일자리로 옮깁니다.
책상정리 마치고 .....
10. 29일 (토) - 10. 30일 (일)
퇴사후 머리도 식힐겸 장기 여행( 전국을 배회? )을 나름 구상하였지만
곧바로 새로운 직장으로 출근을 하게되어서 장기 여행계획은 접고서 아쉬운대로
주말을 이용 1박2일로 잠시 캠핑을 나섰습니다.
장비를 구입하며 나름 애써 준비한 노력이 아쉬워서....
몇번 가보았던 곳이고, 가까운 거리인 동두천 배꼽다리에 왔습니다.
이곳 동두천 배꼽다리에서 캠핑한 횟수를 세어보니 열한번째이네요.
그만큼 만만한 곳이고 특히나 늦가을부터는 행락객들이 없어서 단촐하고 조용합니다.
노란햇살 머금은 단풍 좋은날입니다.
배꼽다리
배꼽다리 주변풍경
미니 공원^^
건너편 산자락엔 펜션이 들어서 있다.
다리아래
1개있던 텐트도 저녁이 되자 떠났다
텐트자리 - 여기가 명당 자리임^^
짐을 옮기고, 바닥을 깔고서.... 아, 배꼽다리 와본지가 얼마만인가하여....설렘니다.
이번에 솔로 여행용으로 새로 구입한 작고 아담한 원터치 텐트
우산처럼 쭈욱 펼치면 금방 쉽게 펴집니다. 3분 정도면 충분히 펼수 있네요.
짜잔~~ 텐트를 설치하고 인증샷 이곳 화장실은 정말 깨끗합니다^^
텐트를 치고나서 왕방계곡으로 단풍구경을 나섭니다.
작년 요맘때도 노란햇살 머금은 단풍구경을 했드랬지요.
설악, 내장산 단풍만큼은 아니지만 계곡따라서 빨갛게, 노랗게, 갈빛으로 물들여진 계곡따라 구경갑니다^^
햇살이 참 맑습니다. 게곡에 바위들이 넘 말끔하고 작은 웅덩이엔 초록빛이 부십니다.
카메라가 좋았더면...더 절실(^^)하게 나왔을텐데.....ㅠㅠ
단
풍....그 황홀함에 속마음까지 붉게 타들어가는 기분입니다.
작년에도 이 자리에서 단풍사진을 찍으며 정신줄 놓다시피 황홀해 하였던것 같습니다.
노란햇살담긴 오후나절의 단풍
왕방계곡을 거슬러 오르면 오지재(동두천과 포천 경계점) 에 이르고
여기서 좌측으로 왕방산 여유길이 이어지며 반대쪽으로 길건너 해룡산 임도길 - 각시탈 촬영지쪽으로
임도가 이어집니다. 이길은 MTB ( 산악자전거) 코스로도 유명합니다.
해룡산 임도길에서
저멀리 보이는 산이 왕방산
해룡산 오름길 초입에 캠핑장 - 이곳도 괜찮은 장소입니다
으악새 우는길따라 ..... 야호~~ 맑은 바람을 쐬어 오르는중에 그림자 놀이^^
다시 되돌아온 ....배꼽다리
다리아래 계곡 (좌측)
우측
잔차타고 트레킹오신 분이 삼겹살 구어서 저를 불러주어 맛나게 같이 먹었네요^^
이런 재미이지요. 첨 만났지만 금새 친하여져 서로 의기투합하여^^
저도 무엇인가를 나누거나 베풀고 싶을때가 있듯이 누군가도 그런 기분일때 기꺼이
함께 하여 잠시나마" 우리"가 되어진다는것.....참 기분이 좋습니다.
참조사진-사택2층거실에서 새로 구입한 원터치텐트,버너 온수보일러 테스트 사진임
밤이 되었습니다.
언제나 그 밤은 ....혼자라서 외롭다 하지만
그래도 혼자서도 잘 놉니다. ㅎㅎㅎㅎ
혼자서 노는것도 나름 노하우가 필요하고 놀꺼리를 사전에 챙겨야 합니다 ㅎㅎㅎㅎ
밤의적막, 고요
오랫만이네....잘있었니?
쫌 있으면 군대갈 나이가 될 놈들입니다. ㅎㅎㅎㅎ
새로 장만한 온수보일러
온수보일러는 회사 사택에 있을때 미리 예행연습까지 하며 불조절을 해왔기에
담날 아침까지 따뜻하게 지냇습니다. 성공이네요^^
다만....텐트 안에서 보일러를 피운다면 어떨까....괜찮을까??? 하여 스스로 내 자신이 테스트 대상이되어
실시해보았는데.... 전혀 이상이 없었습니다. 워낙 작은불이고, 텐트 플라이를 치치 않아서
바람이 슝슝 하였으니까요.
마치 매복나온 기분으로 혼자 코만도 흉내를 내보면서..^^
스스로 웃기는것 같아 크게 웃어도 보며....혼자서도 잘 놉니다. 헛허허허
황동버너 ( 안비버너)
장작을 한박스 싣고 왔는데도 화롯대를 가져오지 않았습니다.
전쟁터 나가면서 총을 놔두고 온것 같은..... 이젠 깜빡깜빡 하는게 통상이 되어서 그러려니 합니다.
깜깜한 밤엔 그래도 화롯대에 장작을 올려놓으며 불멍 때리는게 맛인데....
대신 황동버너를 지펴서 파란 불꽃을 마냥 응시하면서 흘러간 가요를 흥얼거립니다.
어쩜그리도 옛 뽕짝 가요의 가사들은 내 살아온 이야기들 같은지요....헛허허허
황동 탕파
저녁에 뜨끈하게 데워 슬리핑백 발밑에 두고자면 후끈합니다. 추운날 아침엔 그 물로 세수하면 따봉입니다^^
가을.... 단풍
헛허허허허, 오늘 좋은날입니다
동두천 배꼽다리는 집에서 두시간정도면 충분하므로 곧잘 찾는곳이지요.
여름철엔 시끄럽고 복닥거려 오지 않지만 주로 늦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새봄까지는 거의
찾는사람이 없어서 한가하게, 조용하게....그리고 전세내다시피 이곳 야영장에서 텐트를 칩니다.
이번에도 저 혼자뿐이었습니다. 다른사람들은 당일로 다녀가고....
커피물을 끓이며..... 하얀 수증기가 풀풀거리는.... 그리고,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가슴 깊숙한곳에 고여지고 눙쳐진 것들을 뱉어내듯이 들숨과 날숨을 깊숙하게 내쉬면서
이차저차한 마음일랑 삭히었습니다. 졸다 마다.... 그랬습니다.
세직장에서 2-3년을 잘 지내었으면 하는 바램은 은연중에 빌어보면서....
이만한것만도, 다행이고, 감사하다 하는 맘이라지요.
(마지막날은 아니지만) 오늘밤은 10월의 마지막 밤이라 하여 지샜습니다.
밤이 마냥 깊어집니다.
2016. 11. 3 일 까망가방입니다.
-
이 배꼽다리 야영기를 저도 한두번 본게 아니죠~~
답글
저에게도 친숙하게 닥아 옵니다.
그런데 왜 하필 "배꼽다리"라 불리게 되었는지요~~~
다른때와 달리 남다른 감회가 느껴 졌을것 같아요~~
새로운 직장으로 옮겨가는 와중이어서 ...
지난날의 소회와 더불어 또 앞으로 새로운 직장생활의 상념들에 빠졌을것 같아요~~
업무적으로 평소 잘 아시는 분야이며 ...
또 서로 잘 아시는 분들이어서 서먹서먹하지는 않겠지만요
새로운 희망과 각오로 영광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건강 하시구요~~
축하의 박수를 함께 보냅니다. -
직장도 옮기시고
답글
조금은 산만해지고 심란하고 긴장되는 시기입니다.
배꼽다리와 단풍이 흩으러질 수 있는 마음을
붙들어 줄 것 같습니다.
혼자서도 잘 노시는 친구님,
새 직장 축하드립니다.
봉사,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에
그 크기는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크고 무게가 있습니다.
육체의 즐거움 보다는 마음의 즐거움이 더 크고,
육체의 기쁨보다는 마음의 기쁨이 더 높으며,
육체의 사랑보다는 마음의 사랑이 더 깊고 오랜시간
변함없다는 것을 알기에 봉사의 마음도 진정한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것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이거나
마음으로 흐르는 사랑이 함께 하는 사랑의 봉사는
셈 할 수 없는 크고 아름다움으로 존재합니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것이든지......
아름다운 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새벽이 가까와 옵니다 어제 일찍 잠 자리에 든 탓인지 오늘은 일찍 잠이 깨었네요
답글
벌써 퇴직 하시고도 다시 새로운 일터에서 새롭게 나아가시는 까망하양님~ 참 복도 많으십니다 ~~^^*
늘 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밝은 빛 밝은 세상에서 생을 힘 차게 전진하시는 모습이 참 부럽고 감사하기까지 하네요~~
익숙한 길을 벗어나 새롭고 낯선 길을 걷기 전 잠시 잠시 휴식을 취하시면서 충전하시는 삶의 모습도 참 좋으십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삶의 순간 순간마다 그리고 앞날의 걸음위에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축복이 풍성하시길 바랍니다
벌써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네요~
아름다운 마무리 생각하여 보면서 이 새벽을 엽니다
저는 이제 곧 준비하고 새벽 기도회에 나아갑니다 ~~^^*
좋은 블 친구를 주신 하나님께 늘 감사를 드립니다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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