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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낙서,,,,그리고 넋두리.......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3.

 낙서,,,,그리고 넋두리.......

 

1.

늦어진 시간은 언제라도 잔잔합니다.
비어진 사무실은 차라리 정갈하구요.
출출하여 컵라면 하나를 후르르 하고선 커피한잔을....
너끈한맘으로 담배 한개피 퓨휴~
잠시 한숨을 몰고서, 바랜 종이 하나를 들춰내 옮겨봅니다.

 

 

 



살아내는 얘기.......
세상 사는 얘기를 넋두리 처럼 주절거려 보고지고 한지도 십수년이 족히 넘을게다.
낙서 투성이의 헤진 글종이들을 새삼 꺼내어 널어놓고 날자순으로 순서를 매겨본다.

지난날들의 모양새가 깨알같은 글씨에 파노라마 처럼 스크린에 비쳐지고,
어쩜, 하얀 여백에 필 가는대로 읊조려 보는 그 자체가
살아내온 숨소리고 묻어진 땟자욱 같은것이러라.

미우나 고우나, 내것이기에....나의 마음 한구석에 포개어지고...
그리고 언제라도 슬그머니 꺼내보며 만지작,만지작.....
숱한 시간이 지남에도 새록새록 헛웃음 에 스쳐나는 잔영들.

이젠 다 어디서 무얼 할꼬...?
그때 거기....아직도 그대로 일까?
그 쥔 아줌마도 이젠 꽤나 늙으셨겠는걸.....

차 한잔의 지나침이러라만 간혹 그곳에 다시 가고싶다는 그리움이......

 

 

 

 


2.
젊은 날의 추억 만들기는 결코 미래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그것은 오늘을 열심껏 살아내는 것이라나?

무언가의 지나진 자죽을 그려내고 싶은 마음.....
무언가의 흔적을 되새김 해보는 그리움.......

해가 바뀐다 해서 애기가 하나 만들어지는것도 아니고,
진급이나, 봉급이 담뿍 오르는것도 아니고,
다만 지동설에 의하여 지구의 자전이 태연히 바뀌는것뿐이련만,
그래도 한해가 저물어 가는 이시간......

다소, 헛헛한 심사에 허허로움의 감상에 젖는다.

 

 

 

 

 1993. 12. 30   올 한해도 애썼다.....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

2001. 2. 3  칼럼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