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느끼며 생각하며

혼자서 산을 찾아 나선다는것은......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2.

 

혼자서 산을 찾아 나선다는것은.....

 


누구의 간섭도 없이 자유롭게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놓이는대로, 힘 닿는대로 걷다가
아무때,어느곳에서 쉬고 싶으면 쉬고,
또 다시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부시시 털고 일어나
그때 그때 가고 싶은곳을 향하여 떠날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 산을 걸으며 부딪는 자연은 예사의 눈으로 보이는것이 아니다.
은빛 억새풀 무리를 물결치고 쓸고가는 스산한 바람결.....
강하고 긴 휘하람 소리를 내며 천군만마의 진군처럼 영마루를 질주하는 북풍 한설......
어느 양지바른 산자락에 연약하게 자라난 작은 풀꽃의 생명력,
찌는듯한 더운날 시원스레 내리꽂는 우렁찬 굉음들은
여럿이 떠들며 만났은때보다는
홀로 차분히 대면 하였을때 갖는감회가 더욱 진하지 않는가.....?

(퍼온글)

 

 



 

어떤 여행가의 수필 한토막을 그대로 베껴본다.
궤변 같지만 꼭 나같은놈 하나 더 있구나 싶어
동질감에대한 공감이 든든하고 이뻐보인달까? 하하하하하

길이 있으매 걸어나고, 산이 거기 있어 오르고,
계곡의 맑은 물살에 발을 담금은....
어둑녁에, 그럴싸한 땅뼘이 반기면 둘러맨 텐트를 펴고선 한살림 벌리어
커피 한잔의 여유와 쉬어머무름....그런 멋.....

등줄기에 쐬한 찬기운에 담배 한개피 훌훌 피워낼적에.
적어도 그순간 맘큼은 세상이 너러보인다 하여 좋은맘.
.............

이젠 추억의 오솔길이고 뒤안길이 되어버린 그맘이
아쉬웁다 못해 측은 하고나.
이제, 그만한 여유를 선뜻 가져보지 못함은,
낫살께나 들어간다는 것일게다.

1992. 10. 14. 까망가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