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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끼며 생각하며

누가 IMF 에 돌을 던지랴...(떠나는 동료들의 뒷모습에....)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1. 2. 1.

누가 IMF 에 돌을 던지랴...(떠나는 동료들의 뒷모습에....)

 

비온 뒤끝,
에이어 오는 칼바람에 움추리어라.

올겨울은
유난스레 스산하고나 하여
뜨건 커피 한모금으로 시려진 맘을 달래어라.

아침 햇살에
해맑은 웃음으로 손 흔들던 인사가
한뼘도 안된 오후나절
떨군 눈시울로 뒷모양새만 드리워 응어리져 가는더라

우리라 하여
십수년을 한지붕아래서
情을 나누며 기대어 살아내었드랬는데......

축축한 눈자위를
차마, 내비치지 못하여
못내, 시린마음 뒤로하고 가녀린 떨림속에 숨어 보내는 마음....

"내, 니맘 다 안다"
하니
휑한 바람이 잿빛 하늘에 스산하외다

 

 


1997. 12. 2
동태(동절기에 퇴직한,,,,) 되어 가는 동료를,
황태(황당하게 퇴직한,,,,) 되어 가는 아우를....
차마 마주보지 못하매 애잔터라 하더라.

그리고, 이태(2년)를 못채우고
결국 부도로 문을 닫아내어 15년의 정든 직장을 떠났다.
니가 나를 버렸담이 아니고,
내가 너를 지켜내지 못하였다는 자괴감이.....


2001.02.01 19:54  옛적 노트에서 옮겨 적음

까망가방하양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