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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낙산사 담벼락.....(양양 출장길에)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04. 6. 29.

제 목 : 낙산사 돌담장....... 사진퍼옴 : 

 

 

 

 

 

돌담장 사진입니다. 낙산사라면 낙산 해수욕장 근처의 ....가까이에 경포호와 오죽헌이 있고 동양 최대의 해수관음보살상이 동해를 바라보며 우뚝 서있는. 수학여행때이면 단골로 들러가던 사적지이자 동해 너른 바다를 한껏 안아내는 경치네요. 의상대에서 걸터 앉아 해수 짠내음에 풍광이 좋은....바닷바람을 쐬이던. 여기까지가 통상적인 제 기억입니다. 낙산사 돌담장.... 감히, 부러 돌담장을 돌아내어 황토색 바랜 질박한 기왓장 담을 쓰다듬어 보지 않는다면 결코 눈에 차지 않는 스침으로 지나고 말테지요. 조용한 정적에....낙산사 돌담을 정면으로 허리를 곧추세워 눈을 맞춥니다. 뭔가...좀더 근접하여 담장의 숨소리를 직접,손끝에 깔끄러움으로 느껴보고자 맘속으로 가부정좌를 한체 뚫어지게 응시합니다. 그래도 미흡하다싶어서....갸우뚱 하다가....좀더 정숙된 마음으로 다가서 보고자 사무실의 전등을 죄다 껐습니다. 까만 어둠속에 모니터의 돌담장이 슬라이드처럼 맑고 깔끔합니다. 컴퓨터 자판이 어두워 한개 더 촛불을 켜고선 .... 돋보기까지 코끝에 걸쳐봅니다. 정갈함과 정숙감이 까만 어둠에 더욱 촛점으로 모아집니다. 의외로 촛불빛이 유백색 자판에 노을빛으로 일렁이어 잠시 숙연하여지고 하루내 복닥거렸던 흐뜨러진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않는양 싶네요. 유난스런 하루였기에...기름땀에 번지르한 얼굴을 세수를 하고나서야 비로서 하루가 무사하였노라는 안도감과 어찌 어찌,꿰 맞추었노라는 대견스러움에 사장과 마주한 눈빛은 씨익~ 한웃음 지었네요. 정말...홀연히 벗어나 쉬고 싶다는 충동이 더 하였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이밤사,잔잔한 맘으로.... 커피 한잔에....한개피 사루어 일렁이는 촛불 그림자에 꼿꼿하게 앉아서 황토색바랜 질박한 담벼락을 응시합니다. 삐긋이 열린 육중한 문고리의 대문너머로 잘 말라진 단풍에 에워싸인 가을볕 담장에서 놀라 가빠진 마음을 비로서 살곰히 열어냅니다. 얼기설기 걸쳐진 거치른 흙담벽과, 채곡채곡,가지런하고 조신(?)하게 쌓아진 담벼락은 마치 바깥머슴과 쥔댁 새아씨같은 뉘앙스가 풍겨져서 혼자서 피식 웃네요. 어쩜 그것은 어릴적에 걸핏하면 보았던 홍살문 영화 한대목 같은 기분이릴까요? 맨 밑에...담장은, 낮으막하고 뭉특하지만 풍상에 의연하면서도 묵직하게 박힌돌하나가 치우침 없는 의젓함같아서 저의 초상화 삼고픈 맘이라네요. 그랬으면 하는거지요 헛허허허. 아무려나.... 스스로 알량한(?) 최면을 걸은듯 지친 몸뚱이를 담장에 걸쳐놓으니 홀연히 스쳐나는 창바람이 등덜미에 쐬~ 합니다. 헛허허허허 지가 생각해두요, 혼자서 불끄고 노는것도 거참~ 기특합니다. 정말요, 지쳐 헐거워진 마음을 정갈하게, 꼬들하게 충진 시키는 방법중의 하나는요 불끄고, 숨소리까지도 아껴서, 담벼락을 하염없이 바라보는것도 한 방편인것 같습니다. 뭐~ 그렇다는겁니다.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면요, 홀로그램이 돼서 담벼락 술취하게 보일수도 헛허허허 오날도 무사히...좋은맘....

 

제 목 : 낙산사 돌담장....... 사진퍼옴 : 다은 (들꽃풍경 자미원 게시판에서 펌)

 

 

  • 다 윤2004.06.30 00:02 신고

    이론 ... 꼬리글이 어디로 가버리네요.. 아주 오래전 거닐었던 낙산사
    다리를 절며 절마다당을 어슬렁거리던 고양이가 생각납니다 세월로 빼곡히 채워진 담벼락앞에서 갑자기 떠오르는 많은 생각들.. 맞네여 오래 바라보면 취할수도.. ^*^

    답글
  • doyosae2004.06.30 00:14 신고

    그런데 웬 가을?
    서울, 동대문 옆 낙산의 성문길을 거니는 맛도 괜찮을 걸요, 궁한대로 말입니다. 낙산공원이라던가, 새로 단장한 공원이 좋더군요. 세상이 발 아래 펼쳐진 맛도 때론 통쾌(?)하구요.
    제가 그 동네에 살았었기에 아이디가 naksan,
    그래 반가와 몇 자 끄적입니다.

    답글
  • 아이다2004.06.30 00:22 신고

    소박함이 묻어나는 까망님 글 보면서...
    저도 한번 피식 웃어 봅니다 ..
    헛 허허허 뭐~~ 그렇다는 겝니다..ㅎ

    답글
  • 박연희2004.06.30 00:45 신고

    헉.....전 자전거 타고 저길 다녀오신줄 알고
    심통 부릴려구 했더니만...아니였군요.
    자전거 타고 낙산사까지 예서 갈려면 얼마나 걸릴까요?

    꼭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곳
    아마 내일이라도 지도 펼쳐놓고
    훌쩍 떠나볼지도 모르는 연희

    하루하루 날이 무덥죠
    건강에 더욱 유념하셔야 해요
    이젠 하루라도 뵙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을려구 해요.
    하하
    너무 애교가 심했나
    진짠데...믿어주실거죠?
    하하
    고운밤 되시여요.

    답글
  • 박연희2004.06.30 00:58 신고

    똑~~~~~똑
    안주무시면요
    제 방에 꼬리말에 잠시 댕겨가셔요.
    시리우스언냐랑 포장마차 우동 먹으러 갈껀데
    같이 안가실래요?하하

    답글
  • segiteckr2004.06.30 01:36 신고

    모짜르트 오보에,바이올린,비올라,철로를 위한 4중주<p>1 악장

    http://jnjmuse.cnei.or.kr/musicbox_2/quartet_for_ob_vi_va_cel_1st.mp3 autostart="true"loop="-1">

    2 악장

     

    http://jnjmuse.cnei.or.kr/musicbox_2/quartet_for_ob_vi_va_cel_2nd.mp3 autostart="false"loop="-1">

    3 악장

     

    http://jnjmuse.cnei.or.kr/musicbox_2/quartet_for_ob_vi_va_cel_3rd.mp3 autostart="false"loop="-1">

    답글
  • 알 수 없는 사용자2004.06.30 06:14 신고

    커피한잔과 촛불...
    그리고 정겨운 담장...
    흙으로 만든 담장은 시골가도 보기 어렵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늘 행복하세요.

    답글
  • 따뜻한 가슴 하나로

    우리가 불행한 것은
    가진 것이 적어서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잃어가기 때문이다.
    따뜻한 가슴을 잃지 않으려면
    이웃들과 정을 나누어야 한다.
    행복은 이웃과 함께 누려야 하고
    불행은 딛고 일어서야 한다.

    법정의《홀로 사는 즐거움》중에서..

    * 따뜻한 가슴 하나로
    좋은 이웃이 되고 말고 합니다.
    따뜻한 가슴 하나로 행복과 불행이 갈립니다.
    따뜻한 가슴 하나면 아픔과 흐느낌이 잦아들고
    따뜻한 가슴 하나가 낙담과 좌절 중에도
    희망과 용기의 불을 지펴냅니다.

    고도원의 아침편지에서..

    낙산사..
    그리움이 묻어나네요..
    예전에는 한해에도 몇번씩 갈 기회가 많았는데..

    6월의 마지막날이예요..
    아쉽기도 하지요..

    언제나 건강..행복하시구요..
    사랑을 전하며..

    답글
  • 상큼한 폴로2004.06.30 08:04 신고

    낙산사를 갔었나?
    한번 들른것 같은데요
    가을 낙엽 가득한 낙산사 담장이
    평화스러워 보이네요
    붉은 기운이 가득해 운치도 있구요

    아침부터 날이 심상치않아요
    무척 더울것 같아요
    혼자서 불끄고 상념에 젖는 님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요번주는 댁에 가시나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6.30 08:24

    유월의 마지막날...
    간밤엔 낙산사 담벼락을 멀거니 응시하면서
    언제나 마지막, 끝이라는게 아쉬웁더라는 미류님의 말대로
    끝날은 지나진 한달을 곱씹어 보며 이랬더면, 저랬더면 하는
    변명도 하여봅니다.
    그래도 애써 열씸히 살았노라는 자위를 하지요.

    여기 친구들도 비슷한 마음일겝니다.

    무척이나 더위가 빨른 유월한달도 접어집니다.

    좋은덧글로 흔적을 남겨주신 친구들...

    다윤님, 도요새님, 김박꽃님, 박연희님, segiteckr님, 저녁노을님
    그리고 미류나무님, 상큼한 폴로님
    반가움이 언제나 한아름입니다.

    잿빛하늘에 뜨건 커피 한잔은 향이 더 진합니다.
    커피 한잔 두고 갑니다.

    좋은 친구들과 커피 한잔을 나눔 또한
    떼밀리듯이 살아가는 하루 하루에 힘을 북돋우고
    좋은 격려가 되고말고요.

    오늘도 좋은 하루 이시고
    다녀가신 모든 분들,
    칠월 새날을 좋은 맘으로 맞이하시지요.

    답글
  • 인형의 섬2004.06.30 09:18 신고

    낙산사에 이렇게 초대를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의 말
    씀을 드립니다.

    안그래도 어디 먼 곳으로의
    탈출을 꿈꾸고 있었는데...
    이렇게 좋은 그림과 글로
    절 찌든 도시에서 벗어나게
    해 주시는 군요.

    감사드립니다. *^^* 좋은 하루 여십시요...☆

    답글
  • 아네스2004.06.30 09:35 신고

    98년도에 I.M.F 여파로
    심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동해안을 한 바퀴돌았지요
    그때 낙산사에서도 마음을 풀어헤쳤습니다
    새삼 감회가 깊어 집니다...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도 평화로우신 하루 보내셔요...★

    답글
  • 커피사랑2004.06.30 12:41 신고

    낙산사 경내 마룻바닥에
    뻥 뚫린 구멍을 아시나요?
    그 구멍으로 철렁이는 파도를 바라보며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낙조지는 어스럼녁에 바라보는 낙산사는
    말로 표현할수 없는 아름다움입니다..

    여고시절 수학여행에서 느낀 마음과
    훗날 시간이 많이 흘러
    두 남자 거느리고 간 그 곳의 느낌이
    너무나 달랐든거 잊을수 없습니다..

    돈데보이..
    슬픈 노래^*^

    답글
  • 2004.06.30 20:06 신고

    커피 잘 마시고 갑니다.
    늘 마음에 여유가 있으시길......
    이 해도 반이 지나가네요!
    잘살았노라. 나 자신을 바라보며
    씨(^________^)익 웃지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6.30 20:32

    아하~ 이 노래가 "돈데보이" 이나요?
    저는 그냥 잠시 명상에 잔잔한 음악이라해서...골라낸것이랍니다.

    때론 어떤 일탈을 꾀하여보고픈, 아니면
    아예 숨기우고픈 그런적이 있지요.

    그런 마음은 겉모양새에 반하여 속내음이 텅비어
    쳐지고 지쳐진 맘일겝니다.

    한참을 턱을 괴어 잠깐의 상념에 조을 합니다.

    주송님, 아네스님, 커피사랑님, 난초향님....
    잠시 같이 졸아낼까요?
    헛허허허

    답글
  • Mia2004.06.30 20:35 신고

    낙산사를 가봤으면서도
    이렇게 담장을 가까이 보지는 않았네요.

    그저,,
    건성 건성인 제 성격.

    소박한 우리네의 미가 참 좋군요.

    까망가방하양필통님~
    혼자서도 차~ 암~ 잘 노시네요~ ^^
    저도 그래요.

    답글
  • 풀잎강2004.06.30 21:19 신고

    노래는 제기 좋아하는 노래라 더 좋고
    님의 면벽하는 모습
    또한 보기 좋군요
    낙산사 담벽을 보여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
  • palmer2004.07.01 09:30 신고

    아주 아주 옛적에요
    한 여자와 또 한 남자가요 결혼이라는 걸 하고
    동해안을 거슬러 올라왔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도 이 사진처럼 단풍드는 가을이었는데요
    그러나 그때는
    이 돌담이 주는 여백의 미를 즐기지 못했다는 거 아니겠어요.
    마음이 한껏 부풀려져서..ㅋ
    아무래도....다시 한번 동해안을 훑어 봐야겠어요.

    아함..'돈되는 보이'-->음악도 좋코~ ^^

    답글
  • 상큼한 폴로2004.07.01 11:46 신고

    너무 뚫어지게 쳐다보면요,
    홀로그램이 돼서
    담벼락이 술취하게 보일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ㅋㅋㅋ

    벌써 7월이네요
    별 다를것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야겠지요
    좋은 시간들 되세요^^

    답글
  • 영주띠기2004.07.01 14:28 신고

    정초 해돋이를 난생 처음으로 보고
    파도치는 소리 들으며
    홍련암에서 또 난생처음 108 배를 하고
    올해는 복이 호박덩쿨 처럼 굴러 들거라며
    호박꽃 핸드폰 줄을 사주던 친구
    낙산사의 새볔을 함께한 동무들이 보고픕니다
    쉰을 넘겨 이제 결혼 할 늦 총각 친구
    담장같던 그 아이가 생각나네요

    답글
  • 여울2004.07.01 20:31 신고

    여울이 눈에는 돌과 기왓장 밖에 안 보였을 것인데도
    작가의 손을 걸쳐 나오니,,
    이토록 멋진 작품이 되는 군요

    볼수록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여울이도 다음에 사용하게 스크랩하고 갈게요

    답글
  • 까망가방하양필통2004.07.01 21:43

    그러고보니 "돈데 보이'란 음악이 다소 애잔한 노래네요.
    물론 가사의 내용이나 곡에 실린 사연은 모르지만.
    노래 라는게 마음을 사로잡나봅니다. 괜시리 늦밤에 담벼락보구
    중얼거리었던 그 마음이 조금 쳐져 보이네요.
    사실은 그냥 담담했는데....

    미아님, 소박한 우리네 美가 참 情스러웁지요?

    풀잎강님...감히, 면벽이라고까지는....그냥 멀거니 편해서요.

    palmer 님...한남자와 한여자...노란햇살에 뒹구는 단풍에 거닐으셨군요.

    폴로님은 너무 째려보시면 담 무너집니다...살짝 보세요^^

    영주띠기님, 담장같던 그 친구...지금 잘 살지요? 108배 덕분일거예요^^

    여울님^^ 실제 사진보다는 실물이 더 질박할거예요, 좋지요? 스크랩하세요


    담장의 美學이라고나 할까요?
    담장은 어쩜 우리네 춥고 배고픈 시절, 허기져 기대던
    햇살에 데워진 따뜻한 담벼락이네요.

    거기서 조을조을....소꼽장난도...
    헛허허허...그렇다는겝니다

    답글
  • 상큼한 폴로2004.07.02 00:06 신고

    까망님!
    한 유머 하시는군요 ㅎㅎㅎ

    내일부터는 장마비가 내린다지요?
    우산을 준비해 나가야겠어요

    빈 사무실에서 컴과 씨름하지 마세요
    차라리 소꿉장난을 하세요 핫 허허허허

    답글
  • 이지흔2004.07.02 22:03 신고

    아름답네요..
    한번쯤 앵글에 담고 싶은 풍경입니다...

    답글
  • 초록피리2004.07.03 10:57 신고

    담벼락하나 풀한포기 의미를 두고 바라보면
    정말 할말도, 생각도 많아지죠..
    님의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 일렁일렁~촛불켜는 밤 증말 부럽네여*^^*
    사진 증말 잘찍었당~~~디카라도 사야할래나?
    예전 꿈들이 새록새록 돋아 나네여....사진 찍고 싶당

    답글
  • 映洙2004.07.03 17:22 신고

    그곳엘 가본지가 이십년이 되어간다
    아슴한 기억따라 그림을 본다
    가을사진
    여름이 깊으니 가을은 멀지 않았네..
    노래를 한참 듣다가
    사진을 오랫동안 들여다 보다가
    글을 나중에 읽었습니다
    이십년전의 기억을 잡아내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