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다녀오는길에 - 갑곶등대. 오리정 산언덕카페
갑곶돈대
하늘이 참 맑고 푸르다.
공활하다는 표현이 이런걸 보고 말하는가싶다.
갑곶돈대의 위치와 문수산성
강화도와 김포관문에 연결된 강화대교 남쪽 근거리에 위치한 요새 돈대이다.
아래 다리 좌켠으로 보이는 산이 문수산이다. 문수산에는 문수산성이 있으며 강화도의 정족산성과 더불어
병인양요때 프랑스군의 침입을 막아내는데 큰 성과를 올린 산성이다.
문수산은 .....그리고 저와는 사연과 추억이 서린 산이기도 하지요.
저, 문수산 기슭에서 보초서고, 빠따맞고, 김치 얻으러 다니고, 빨래하고 뒹굴고....
염하(강화해협 - 보이는 강화대교 좌측 해안에서) 뻘밭에서 상륙훈련.... 그러기를 3년....해병생활을 했습니다.
뗄래야 뗄수 없고....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문수산이네요.
갑곶돈대에서바라본 염하(강), 강화대교, 문수산
갑곶돈대는 복원이 되어서 깔끔하기는 하나 옛적 유적으로서의 맛은 별로이다.
갑곶돈대가 자리한 곳은 고려가 1232년부터 1270년까지
강화에 도읍을 옮겨 몽고와 항쟁시 강화의 외성으로 강화해협을 지키던 중요한 요새였습니다.
강화대교를 지나 처음으로 만나게 되는 갑곶돈대는 강화 53돈대의 하나로 사적 제306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습니다.
갑곶돈대는 인조 22년(1644) 한강의 관문격인 강화에 여러 진이 설치될 때 제물진에 속하는 돈대로
숙종 5년(1679)에 축조되었습니다. 돈대안에는 염승돈, 제승돈, 망해돈 등 8문의 대포를 설치한 포대가 있으며
일명 홍이포라 불리는 조선시대 대포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당시의 대포는 포구로 화약을 장진하고 포알을 넣은 다음 심지에 불을 붙여 화약폭발의 힘에 의해
포알이 날라가는 원리로 되어 있습니다. 사정거리는 약 700m 정도이지만 포알은 폭발하지 않는 단순한 쇳덩이로
살상 능력은 당시 서양대포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 대포는 1636년 병자호란 때나
1866년 병인양요, 1871 신미양요, 1876년 운양호 사건 때에도 요긴하게 사용되었다 합니다 .
홍이포
산책과 휴식
평상에 벌러덩 누워 ....그러거나 말거나.... ㅎㅎㅎㅎ
이섭정
1398년 (태조7년) 강화부사 이성이 세웠으나 무너진지 오래 되었다가 1976년에 갑곶돈대 안에
팔각정을 세우면서 " 이섭정" 이라 현판 하였다함
팔각정에서 바라본 강화대교
우측해안을 따라 내려가면 광성보와 덕진진, 그리고 초지대교에 이르릅니다.
잠자리 비행기^^
꼬맹이 시절엔 헬리콥터를 잠자리 비행기라고 불렀는데^^
강화 유적 답사를 순회하는듯한 일행
정해진 짧은 시간안에 여러곳을 둘러 보아야 하는 ....그런듯 싶습니다.
휑~ 한바퀴 돌고서 주차장쪽으로 나깁니다.
사실 갑곶돈대는 볼만한게 딱히.....
예전엔 강화 역사박물관을 개장하여 둘러볼만 하였는데 지금은 이전하여 폐쇄되었습니다.
갑곶돈대와 인접해서 천주교 갑곶 성지가 있다.
문수산성
서울 나가는길에 강화대교 끝나는 쯤에 좌측의 문수산성
문수산성은 강화도 갑곶진과 더불어 강화도 입구를 방어하기 위한
군사적으로 최고의 요충지였다. 수년전에 문수산에 올랐을때 한창 성곽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많이 복원된듯 하다.
문수산성. 성동리 길안내
월곳면 군하리 와 옛부대 담장
이곳 해병부대에서 3년의 군생활을 하였다. 벌써 30 여년이 훨씬 지난 옛추억이다.
예전엔 담장 주변에 민가와 돼지우리가 있었으며 철조망 틈새로 들락거리기도 하였던 기억이다.
한겨울엔 뜨건물 한바가지 얻어서 식기를 닦던 정겨운 추억이 남아진 곳이었는데....
돌다방^^
1973년 가을, 진해 훈련소 마치고 첨 이곳에 배치 받았을때도 돌다방, 1976년 제대할때도 그곳 돌다방에서
동기들과 희희낙낙 하였던 그 돌다방이다. 과연 돌은 돌이다. 반세기를 여전히 그자리에 ㅎㅎㅎㅎ
산언덕카페
서울로 되돌아오는길, 강화대교를 지나 문수산, 군하리를 지나면 우측에 오리정이라는 동네가 나온다.
오리정에서 초지대교쪽 대명리로 빠지는 샛길에 김포농업기술센타 바로 건너편에 간판도 없는 아담한 이층집이
산언덕 카페이다. 주위에 민가도 없이 뎅그러니, 언덕길에 일제시대부터 있었다던 집이라서 다소 낡았지만 단정하다.
이곳을 우연히 알게된지가 한 15년전쯤.... 어쩌다 지나는길에 커피한잔에 쉼을 가지는 곳이다.
언제나 그자리.... 초 한자루는 여전히 다소곳하게 기다려준다.
멈추어진 시계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멈춰진 시간이 추억을 곱씹게 한다.
커피 한잔에 주절주절, 깨알같은 낙서를 하곤 했던....
초 한자루 마주하여 고뇌와 사색을 한개피 연기로 사루어내던.....한때의 그시절이었다.
쥔 사장님도 이젠 머리가 하얗게 센 곱상한 할머니로.... (저보다 연배이시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15년전 첨 이곳을 들렸을적만 해도 팔팔한 40대 초반이었는데....^^
뒤에 보이는 방 좌측켠에 까만 그랜드피아노.... 간혹 하얀건반을 손가락으로 두들기기도 했던가.....
이세상에 정처없는 나그네에길~~
시도레솔 솔라솔도 도라파라솔..... 헛허허허
길따라 묻어나는 오랜 자취는 세월이 두터워질수록 허허롭기도 하지만
구수한 향수와 그리움에 젖어든다.
밤도 까먹고....커피 한잔의 도란 도란.....
색이 바랜 테이블보 또한 빛바랜 회상을 저미게 한다.
그러고 보니 직장생활 30 여년에 영업에 종사한지도 어언 20년이 넘는다.
그간에 길따라 다년던 길이 적지 않은.....이길, 저길, 그길, 고길.....
그 길은 반가운길도, 속상했던길도, 사고로 혼쭐났던길도, 버거워 헉헉대던길도, 조바심에 벌름벌름하였던 길도,
침통하여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던길도, 기분 째지게 좋았던 길도 있었고, 때론 입이 한자발이나 튀어나왔던길도,
그리고, 괜시리 헛헛하여 서러움에 울컥 하였던 길도.....오랜기억이자 추억이다.
아직도지만 백년설의 "나그네 설움" 과 방실이의 "서울탱고"를 테이프가 늘어지게 틀고 다녔던 그 길들이다.
아무려나, 숱하게 다녔던 길이더라 하여도 아직도 갈데가 남아진 길들이 있다는게 참 감사하다.
달보며 별따라....
계절따라 초록마음에, 노랑마음에....갈빛마음에, 하얀마음으로.....
오는길에 공원에 작은 건물이 이뻐서....사진을 찍어둔다.
언젠가엔 모자이크된 성냥곽같은 집을...ㅎㅎㅎ(말로만이라도^^)
오는길에 김포 한강 신도시 지나며 - 가을하늘이 넘 청명하다.
강화 다녀오면서 옛적 기억을 되살려본 길마음입니다.
2013. 10. 12 까망가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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