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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 나들이

퇴근길에 삼청동길을 부러 비집고 지나면서.....(이병율 여행산문에서)

by 까망가방하양필통 2013. 9. 22.

 

퇴근길에 삼청동길을 부러 비집고 지나면서.....

 

                                퇴근길 광화문

                                주로 내부순환도로로 퇴근을 하지만 간혹 시내길을 관통해서 가기도 합니다.

                                여의도 - 마포대교 - 신촌 - 시청앞 - 광화문......인사동경유  혜화동을 지나는길로 가지만

                                어쩌다 불쑥 먼 맘(^^)이 들때엔 삼청동길로  부러 비집고 들러갑니다.

 

                                광화문 앞에서 인사동쪽이 아닌  동십자각 모서리를 끼고서 삼청동(청와대방향)으로 들어서네요.

                               

                               

 

                               삼청동길

                         청와대진입로를 지나면서부터는 좁다란 편도 1차선 도로가  동네길처럼 나 있습니다.

                               이길은 거의 추월을 하기가 어려워서 그냥 앞차 뒷꽁무니만 따라갑니다.

                               오늘은  앞서가는  외제자 -  하얀색 다찌차^^를  계속 뒤 따릅니다^^

 

                              

 

 

                              

 

                              

                              

 

 

                              

 

삼청동길은  편도  1차선 도로라서  많이 막히는 편입니다. 그저  앞차 꽁무니만 보고 가다서다를 반복하면 되지요.

그덕분에 삼청동길을  드라이브(^^)산책을 합니다. 휘황한 쇼윈도우도 구경하고  우아한 멋진 레스또랑과 커피숍도 구경하고요 

거리의 풍경속에  젊음의 활기를 마치 컨닝하듯  곁눈질 하며 지납니다.    

오늘은  추석연휴 전날이래서인지 생각보다  지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  의외다 싶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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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물에 박힌 보름달을 한가위달 인양 보면서.....

                               

                                 추석  한가위달은 유난히 밝고 둥글어서   갓 찜통에서 나온 호빵처럼  푸근합니다.

                                 추석을 지나면 금새 10월이고, 11월 지나 12월에 이르네요.

                                 어쩜  새해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부지런히 달려온 여러 사람들에게  잠시 멈추어서,

                                 혹여 모나진 맘이  가시처럼 남아져 있다면  툴툴 털고  한가위 둥근달처럼 

                                 둥글게 포용하고 살고지고 하자는 시그널 같은 한가위 보름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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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레스또랑이나  야외 카페에 근사한 식사나 와인 한잔은  아니더라도 삼청동길을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족하다  합니다. (이곳 레스또랑과 카페는 꽤나 고급으로 비싸기도하여 ㅠ.ㅠ)

                                그래도 칼국수집과 그 유명한 삼청동수제비집은 줄서서 기다린적이 있어서 낯익습니다.

                                                     

                              

        

 

                             

                              

 

                               삼청터널이 멀리 보입니다다. 삼청동길의  끝이네요.

                               (삼청동길은 광화문 옆 동십자각에서부터 여기 삼청터널에 이르기까지  약 3Km 의 길을 말한다)

                               삼청동길은 더도 덜도 말고 언제나 삼청동만의 고만 고만한 거리의 문화인듯 합니다.

                               

                               삼청터널을 지나면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북악산 길(북악스카이웨이)을 지나  아리랑고개와

                               정릉길로 갈라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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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을 지나면 북악스카이웨이로 이어지는 구불한 길로 마냥 ......

                                                              디게 할일 없는 사람의 퇴근길 헤프닝 입니다^^

                                                              하얀 다찌차도 저만치 앞에....

                                                              헛허허허

                                                              그냥  짧은 꽁뜨가 있는 퇴근길이었습니다.

 

                                         

 

  

 

          "  바람불어 좋은날....

             두장의 지도를 챙겨 홀연히 나서고 싶다."

  

오래전부터  알고지내는  블로그(다시쓰는 주절거림)에서  우연찮게 

이병율의 여행산문집 "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에서 일부 발췌한 글을 보았습니다.

그냥 대충 읽었는데  읽고 난뒤  뭔가가 짚히는 마음에 다시금 찬찬히 읽어봅니다.

잠깐 대하였는데도 넌즈시 마음이 쏠렸달까요?

 

 이글을 올리신 님도 이렇게 말미에 적어두었네요.

       " 간만에 직접 자판으로 옮겨보는 글이다

         뭔가 공감이 돼서겠지...."

 

약간은 멜랑꼬리한(거시기한)ㅎㅎㅎ  마음이 들어  저도 그글을  베껴 적어봅니다.

 

                                                       " 마음속에 빈 새장을 가지고 있으면 언젠가는 그 안에 뭔가를 담게된다 "-   이병율

 

                     

 

 

 

여행을  다니면서  여행작가가  담담하게 독백처럼 느낌을 적은 산문입니다.

여행을 나서는 길에서 새로운 풍물을 접하고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가슴으로 적어낸 산문이라고나.....

홀연히 나선 그 여정에서 하루를 마치고 하루내 달궈진 마음을 어느 작은모텔방에서 식혀내면서

지나온 것들에 대한 회고와  단상을  담담하게 깨알 깨알 적어내리는  그 소소함이 참 소박스럽다 합니다.

 

낯선 여느곳에서,  작은 밀폐된 공간에서 홀로 서있는  그 고독하고 헛헛함속에서

바람과 사랑과  고뇌를 관조하는양......

 

글을 베껴쓰면서

산문속에  낱말  한글자 한글자에 동조하여  마치 공범자가 된듯한 착각입니다.

 

그  글마음에  취하여서  한개피 꼬나물어  깊숙히 토하였습니다.

그랬습니다.

 

 

사람들 향내를 훔치듯 삼청동길을 힐끔거렸던  어느날  (  9.17. 화)

 

2013.9. 22   까망가방입니다.

 

ps.

닷새동안의 추석 연휴가 끝났습니다.

올 한해도 석달 남짓 남았네요. 어, 하면 금새 지날것만 같은 석달입니다.

열심히 뛰어야지요.

남은 기간동안 더욱 요긴하고 알차게 지내시길 빕니다.

 

 

 

 

  • 오기2013.09.22 22:54 신고


    삼청동 길.
    생각만해도 좋고
    걸으면 더 좋고
    함께면 더더욱 좋은 길이지요.

    게다가 은행잎 그득 내려 앉으면
    아주 좋은...



    손으로 베껴 쓴 글이라
    더더욱 좋네요.

    다시금 공감백배.

    추석 연휴를 아쉽게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답글
  • 고 운2013.09.23 09:32 신고

    벌써.......... 40여 년이 넘게 간직된 제 마음의 길입니다.
    때론 그 공원길을 넘어 학교엘 가기도 했으니............

    추석명절은 잘 넘기셨어요?
    넘겼느냐는 인사가 의미롭습니다. ㅎ.........

    다시 일상에 서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영글게 익혀가시길 바랍니다. ^^

    답글
  • 아연(我嚥)2013.09.23 13:27 신고

    삼청동 길은 서울 나드리 기회가 주어지면
    꼭 걸으며 그곳의 일상을 담으려 계획하고 있는데...
    곳곳의 기록의 멋진 발자취 넘 좋습니다.

    '바람 불어 좋은날' 저도 책방 들려 구입하렵니다.
    정보 감사합니다.

    한주간 행복하시길요.^^*

    답글
  • 오로라2013.09.23 14:04 신고

    세상의 그 어떤 시간 보다도 지금 우리앞에 있는 시간이 좋구말구요....

    평일에는 북적기리는 거리인데 추석전날 즈음에는 좀 덜했겠군요..
    길거리에 내놓은 작은 악세사리하나 쯤 사고
    창이 있는 커피숍에서 차라도 마셔야...ㅎ
    지루한 줄 모르고 게속 걸음을 옯기기 좋은거리지요.
    명절은 잘 보내셨나요?

    답글
  • 실암2013.09.23 16:45 신고

    3년의 세월을 삼청동에서 지냈었는데
    작년에 근처에 가 봤더니 정말 많이 변했더군요.
    30년도 더 지난 세월이지요.

    ^^* 추석 연휴 잘 보내셨지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분주한 월요일을 맞았습니다.
    힘차게 출발하시고, 많이 웃는 날 되시기 바랍니다.

    답글
  • 수수꽃다리2013.09.24 11:03 신고

    이병율의 여행 산문집 저도 블로그 어떤이가 읽어보니 좋다하여 읽었습니다.
    시인의 싯구에서 공감된 정서 만 남았을 뿐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점점 바보가 되어가는지..^^*

    서울의 야경이 참 멋집니다. 필통님의 끈적한 정서또한 좋구여..^^
    늘 글케 멋진 삶을 맛나게 사시길 바람서 알차고 행복한 나날들이 되시기를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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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산천2013.09.26 08:47 신고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습니다
    한가위 잘지내셨지요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풍요로운 가을 맞으십시요

    답글
  • 청람2013.09.26 16:10 신고

    삼청동 길의 아기자기한 네온사인이
    웬지 모를 포근함마저 느끼게 합니다.
    예쁜 테라스에 앉아 커피를 마시고 싶었던 날
    빨리 가자며 보채던 옆지기가 갑자기 미워지려고 하네요. ㅎㅎ

    '세상 그 어떤 시간보다도 지금 우리 앞에 있는 시간이 좋다'
    '희망이라는 요리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두근거림이 좋다'

    지금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이 가을이 참 좋습니다.
    출장다니시며
    필통님의 시야에 환한 가을로 가득차는 계절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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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惠園2013.09.27 08:39 신고

    그렇게 보름달 처럼 환하게 지나갔군요..
    가을로 접어 듭니다 통님의 계절이 아닌가요~~ㅎ

    삼청동 칼국수 포항까지 소문나서 함 가서 먹어 보았읍니다
    비싸기도 해서~..값에 비해 그냥 그랬습니다..~~ㅎ
    통님 환절기 감기가 극성입니다..조심하시구요~~^*^

    답글
  • epika2013.09.27 10:12 신고


    우린 절대로 표범 사진 찍고 싶지 않다.

    마사이 아이들과 몇일 지내며,
    무섭지만(?)궁금했던 것을 물었다.
    "이곳에 표범 없어?
    사자 없어?
    사진 찍고 싶다."
    "그래?
    여기서 찍을 수 있어."
    마사이 소년이 갑자기 이상한 울음소리를 내자.
    멀리서 사슴 한마리가 펄쩍 뛰어 오르며 도망갔다.
    "이곳이 표범있어."
    정말 표범이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표범 사진 찌을 수 있어."
    소년이 표범 발자국을 보여 주었다.
    '의악!'
    표범 발자국만 보았는데도
    섬뜩해 앞서가는 소년에게 말했다.
    "우린 절대로 표범사진 찍고 싶지 않다."
    "평생에 표범 사진을 찍을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 일꺼야."
    "아 아니 필요없어."
    우리는 죽고 싶지 않아서 그곳에서 빨리 벗어나고자 소년을 보챘다.
    소년 역시 두 다리가 있는데뭐가 무섭냐는 듯 덤덤하게 말했다.
    "물려서 죽을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마."
    맹수의 공격을 받아 물린다 해도 그것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숙명처럼 여기고 있었다.

    김유업, 케냐 8기
    내 젊음을 팔아 그들의 마음을 사고싶다 중에서 발췌,

    답글
  • amabell2013.09.28 09:56 신고

    눈에 담겨
    익숙한,그리고 내 집 마당도 아닌데
    많은 차량이 지나가듯..
    일로도 가고 손님이 와도 가는 곳
    그 곳을 지나가는 길목을 차창 너머 보고
    있는 듯..
    이 곳, 가을이라는 간판은 없어도 그렇게 느껴지고
    잔잔해져 가는 도심의 거리..
    글도 생각도 책상에 앉으면
    어떤 것을 해도 여유가, 보이는
    바쁘고 많던 것들이 정지하고 ..날이 바뀌면
    소리없이 빠르게 움직이던,,,
    그런 연휴도 시간도 다시 움직입니다.

    답글
  • 숲내2013.09.28 14:21 신고

    개인적으로 삼청동 수제비 맛 없다는..ㅋ

    그런데 나이 들어도(?)
    글씨를 예쁘게? 쓸 수 있으시니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한 줄은 볼만 한데
    그 다음 줄부턴 날아가거든요.ㅜ.ㅜ

    바람불어 좋은 날.
    따끈한 커피 챙겨서 공원에 ..^^

    까망님은 늘 떠나시는데 다음엔 또 어딜 가시려나~~~

    답글
  • 비후2013.09.29 12:54 신고

    어쩜
    필통님의 필체는 변하지도 않는
    제게 있어 정말 좋은 글씨 입니다.

    삼청동길은 저도 아주 간간히
    무작정 다닐때가 있습니다.
    눈이 많이 내리기 직전이라든가...

    추석 잘 지내셨지요?
    감기 조심하시라고 안부 내려 놓으며
    직접 쓰신 수필 옮김을 저도 찬찬히 읽어 내립니다.

    비내리는 일욜입니다

    답글
  • 김영래2013.09.30 13:06 신고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10월에도 보람차고 행복한

    좋은날 되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답글
  • 수보2013.10.01 08:16 신고

    삼청동의 야경~ 그리 복잡하지도 않는듯 합니다.
    서울하면 복잡할것 같은데~~
    아름다운 시월이 열렸습니다.
    즐거운 달이길 바랍니다.
    가을을 마음껏 즐기시구요~

    답글
  • 실암2013.10.01 15:52 신고

    10월의 첫날, 가을의 시작입니다.
    시나브로 물드는 단풍과 함께 웃음 만땅하시길 바랍니다.

    답글
  • 콩이와 나타샤2013.10.01 20:07 신고

    필통님 직접 운전 하시면서 담으신 사진인가요 ?
    ~ㅋㅋ 오늘 화분정리해서 좋다 ~ㅋㅋ
    저기 탄도항에 가면 바람이 많이 부는데요 바람맞고 싶은날 가끔가는곳
    그곳에 가면 ~와우~바람불어 좋은날 ~짱 좋다 ~요러구 혼자 디땅좋아 웃고옵니다~ㅋㅋ
    늘 오면 ~ㅋㅋ 웃고갈수 있는 필통님의 글 감사히 잘봤습니다

    답글
  • epika2013.10.03 10:28 신고



    유난히 거친 손과 달리
    너무도 보드랍고 따듯한 마음을 가진 인도 사람들,
    가장 계급이 낮은 불촉천민이 모여사는 오리사에서 만난
    그들은 평생 종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자신의 운명에 순응한다.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던 나를 잠잠히 품어주던 사람들,
    그래도 내가 좋다고 하던 그들의 평안하던,
    고된 일상에도 기쁨이 서려있던 눈망울이 지금도 선 하다.

    인도로 굿뉴스코 해외봉사 다녀온 조서인

    답글
  • 김영래2013.10.04 21:28 신고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며

    좋은꿈 꾸세요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